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대우자동차 헐값 매각’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호샤 사장은 27일 창원 풀만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자동차가 GM에 헐값에 넘어가면서 30조원이라는 막대한 국가적 경제손실을 입었다”는 내용의 김우중 전 회장의 발언에 대해 “리더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현실을 파악하는 것”이라며 “GM은 대우차를 인수한 후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GM이 대우차 인수를 결정했을 당시 직원 수 8,200명, 생산량 38만8,000대의 회사였으나, 지금 한국GM에서는 직원 2만명이 200만대를 생산한다”며 “수출 대상국도 당시 80여개국에서 150여개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 측이 ‘GM이 대우차를 인수해 제대로 된 투자를 하지 않고 GM의 내수 하청기지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어 호샤 사장은 “김우중 전 회장이 언급한 내용과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고, (본인은) 사업 현실을 파악하는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기회가 되면 앞으로 14년 후인 2028년에 본인도 한국에 다시 와서 자서전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26일 열린 ‘대우특별포럼’ 등을 통해 1999년 대우그룹 워크아웃 당시 대우차가 GM에 헐값에 매각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정부의 판단 착오로 대우차를 헐값에 인수한 제너럴모터스(GM)가 중국 시장에 대우차 누비라와 마티즈를 가져가 뷰익엑셀과 스파크로 판매, 현지에서 1위 자동차로 발돋움했다"며 "대우차가 개발한 소형차를 이용해 중국이라는 거대 신흥시장에서 성공신화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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