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의 어획량이 줄고 가격이 상승하자 식탁에서 보기 어려워졌다. 사진=KBS
20일 역삼동 한정식 집에서 점심을 먹던 직장인 홍 모씨는 삼치를 먹던 중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대부분 한정식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던 '국민 생선' 고등어 대신 삼치가 자주 눈에 띄었던 것. 사장에게 이유룰 물으니 올해 들어 고등어 가격이 올라 다른 가게들도 임연수나 삼치로 대체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우리나라 연근해 수산물 유통 중심지인 부산 공동 어시장에서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실적을 비교한 결과 올해 고등어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 부산 공동 어시장에서 위탁 판매한 고등어는 모두 2만 1,93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위판실적(4만 1,102톤)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줄어들었다. 위판금액도 지난해 746억 6,400만 원에서 올해는 495억 2,100만 원으로 34% 감소했다.

고등어가 덜 잡히자 지난해 kg당 1,817원이던 가격이 올해 2,257원으로 올랐다. 어시장 위판실적의 80%를 차지하는 주력 상품인 고등어 어획량이 부진하자 어시장 전체 실적도 타격을 입었다. 명절을 앞두고 수요 급증으로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자 해수부는 추석 연휴 기간인 내달 9일까지 고등어와 명태 등 정부 비축 수산물 5,000톤을 시장에 방출하기로 했다. 품목별 물량은 명태 2,900톤, 고등어 1,204톤, 오징어 490톤, 갈치 200톤, 조기 206톤 등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한·일 어업협상 타결 지연으로 고등어, 갈치 생산량이 다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바닷물 온도가 예년보다 낮아 고등어 어군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데다 중국 어선이 고등어를 남획한 결과 어획량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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