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상사들이 남성 동료보다 연봉을 35% 정도 덜 받고, 그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80세가 될 때까지 일을 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차터드 경영연구소는 최고경영자와 임원급 상사 남녀 6만8,000명의 급여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가 있는 여성 관리자는 같은 일을 하는 남성에 비해 1/3 정도를 적게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남성 상사가 65세 때까지 일하고 받는 금액만큼 모으기 위해서는 여성 상사는 거의 80세까지 일을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많은 여성들은 남성들이 자신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며 젊었을 때는 연봉 차가 별로 나지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급격하게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남자와 여자 모두 20세의 나이에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풀타임을 근무하며 자신의 경력에 맞는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가정하면 남성 관리자는 65세까지 170만파운드(28억8,417만원)을 기본금으로 번다. 이에 반해 여성은 같은 나이의 남성에 비해 일년에 거의 1만7,000파운드(2,884만원)를 덜 받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35세 때까지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는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20세에서 25세사이의 남성은 여성에 비해 일년에 단지 1,163파운드(약 197만원)를 더 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임금 격차는 급격하게 벌어진다. 46세에서 60세 사이의 남성 관리자는 일반적으로 일년에 4만8,494파운드(약 8,236만원)를 기본금으로 받지만 여성 관리자는 3만1,814파운드(약 5,403만원)에서 1만6,680파운드(약 2,833만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여성 임원은 “여성과 남성은 그들의 특정 역할에 대한 수행능력을 기준으로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라며 “왜 그렇게 연봉 차이가 많이 나는지 명확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이 남성과 동일한 임금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80살이 될 때까지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은 옳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급여조사기관 엑스퍼트HR 측은 “여성들은 가족을 갖기 시작하면서 뒤처져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음엔 더 악화된다”라면서 “고용주는 경력직 여성을 포기함으로써 그들이 가진 경험과 재능을 놓치고 만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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