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 은행들의 금리가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정기예금에 고객들의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2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대구 지역에 기반을 둔 참저축은행은 전날 100억원 한정의 연 복리 이자율 3.3%(세전)의 특판 정기예금을 내놓자마자 하루도 안 돼 판매액이 10억원을 돌파했다. 연리 3.3%는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통틀어 최근에 나온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다.

안혜진 참저축은행 수신팀장은 “해당 상품에 가입하려는 고객의 방문과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며 “이 추세라면 일주일 안에 판매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은 지난 14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금리가 연 1%대까지 떨어지는 초저금리 정기예금 상품이 속출하고 있는 데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구 지역에 기반을 둔 유니온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150억원 한정으로 연리 3.35%의 특판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상품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당일 완판 됐다. 부산·경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동원제일저축은행도 지난 18일 100억원 한도로 연리 3.04%로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하자 상품에 가입하려는 내방 고객이 줄을 잇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초 개점 기념으로 500억원 한정의 최대 연 3.2%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자 출시 사흘 만에 판매가 끝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기조로 시중 은행권의 1% 금리대의 정기예금 상품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이 어느 정도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기회가 저축은행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전국 87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평균 금리는 정기예금이 2.75%, 정기적금이 3.48% 수준이다. 현재 정기예금으로 연 3% 이상의 이자율을 주는 저축은행은 특판 상품을 출시한 2곳(참, 동원제일) 외에 조흥(연 3.16%), 유니온(연 3.14%), 한성·청주·대명·친애·드림(연 3.0%) 등 총 9곳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