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상흑자 392억달러 '사상 최대'
연간 경상수지 840억달러 전망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한국아이닷컴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79억2,000만달러였다. 5월에 기록한 90억 8,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감소했지만, 2012년 3월부터 시작된 흑자행진을 29개월 동안 이어온 셈이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92억달러로 작년 상반기의 312억6,0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내수부진으로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밑돌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로 국내에 달러화가 많이 들어왔지만 이 때문에 환율 하락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6월에도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된 것은 상품 수출이 502억8,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9% 늘었는데 수입은 436억3,000만달러로 0.2% 줄어든 영향이 컸다.

6월 상품수지 흑자는 66억5,000만달러로 5월보다 감소했다. 품목별(통관기준)로 보면 디스플레이패널(13.4%), 반도체(10.7%), 자동차부품(8.8%), 철강제품(8.5%) 위주로 6월 수출이 증가했다. 상반기 수출 증가세가 가장 큰 품목은 반도체(10.0%), 정보통신기기(9.3%), 철강제품(6.9%) 등이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가 5월 3억4,000만달러에서 6월 5억8,000만달러로 확대됐다. 기타사업서비스, 가공서비스 수지 등이 나빠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배당수입이 큰 폭으로 확대돼 전월의 7억3,000만달러에서 22억3,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한달새 81억3,000만달러에서 98억4,000만달러로 늘었다. 기타투자의 경우 금융기관의 대출 확대로 유입초가 5월의 39억5,000만달러에서 2억8,000만달러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은은 휴가철을 맞아 이달 여행수지가 나빠지고, 산업활동 또한 다른 달보다 활발하지 못해 흑자 규모가 6월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져 올해 연간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치인 8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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