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7,697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1,263억 원) 대비 31.7% 하락했다.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암울한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기아차가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컸다.

25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7,697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1,263억 원) 대비 31.7% 하락했다. 이는 2012년 4분기(51.1%), 2013년 1분기(35.1%)에 이어 기아차 역사상 세 번째로 가파른 폭의 감소세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12조 545억 원, 당기순이익은 13.3% 줄어든 1조 238억 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기아차는 판매실적은 154만 7,123대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7.0% 늘었다. 수출 판매 단가는 1만 3,700달러에서 1만 4,300달러로 올랐다. 하지만 환율하락의 영향이 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떨어진 6.5%에 머물렀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자동차업계 매출이 4,200억 원씩 줄어든다.

이 같은 여파로 현대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도 급감했다. 앞서 현대차는 24일 지난해 2분기보다 13.3% 급감한 2조 87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22조 7,5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전체 실적을 보면 매출은 44조 4,016억 원, 영업이익은 4조 256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0.3%, 영업이익은 5.8%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9.1%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떨어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수출이 75%에 달하는 사업 구조상 상반기 평균 환율이 지난해에 비해 58원 하락하는 등 원고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수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 역시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에도 상반기 환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하락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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