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0일 실내악 정수 보여주는 제19회 정기연주회

제자 류재준이 편곡한 펜데레츠키의 샤콘느 등 연주

앙상블오푸스가 오는 3월 1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앙상블오푸스와 함께하는 산책’이라는 타이틀로 제19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사진=오푸스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실내악은 클래식음악 연주 편성의 기본 골격을 이루면서도 클래식음악의 종착역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피아노 독주, 무반주 기악 독주, 오케스트라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음악은 실내악의 범주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도 따지고 보면 현악사중주에 각 파트별로 10명 안팎의 단원을 배치하고 콘트라베이스 파트를 추가한 후 필요에 따라 관악기와 타악기를 조합한 편성이다.

일반적으로 실내악을 정의할 때 각 파트를 맡는 연주자가 단수인지 복수인지를 기준으로 한다. 예를 들어 보통의 현악육중주는 바이올린 2대, 비올라 2대, 첼로 2대로 구성되며 파트는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제1비올라, 제2비올라, 제1첼로, 제2첼로 이렇게 여섯 파트로 편성된다.

그렇다면 실내악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애호가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연주자 개인의 기량과 실내악단 전체의 앙상블 능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사람의 연주자가 하나의 파트를 담당하기에 각 연주자는 자신의 파트를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 동시에 독주와는 달리 다른 연주자와의 호흡, 조화, 균형 등 앙상블에도 신경 써야 한다.

오케스트라 특유의 압도적 사운드 물량공세는 없으나 선명하게 들리는 각 파트의 음향과 그것이 섬세하게 어울려 섞이며 때로는 혼합되고 때로는 화합한다. 또 다른 때에는 날카롭게 대립하는 등 사운드의 풍경을 시청각적으로 향유할 수 있다.

그래서 실내악에서 연주자 개인의 역량과 악단 자체의 앙상블 능력, 그리고 팀이 숙성되고 고도화되는 데 필요한 절대시간 모두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앙상블 오푸스’는 명실상부한 명문 실내악단이다. 연주자의 면면은 굳이 따로 소개할 필요가 없을 정도고, 악단도 이제 창단 10년을 넘었다.

앙상블오푸스가 오는 3월 10일(목)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앙상블오푸스와 함께하는 산책’이라는 타이틀로 제19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모두 3곡을 연주한다. 먼저 백주영(바이올린)·심준호(첼로)·김규연(피아노)은 2020년에 작고한 현대음악 거장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의 현악기를 위한 ‘샤콘느’를 그의 제자 류재준이 편곡해 피아노 삼중주로 재탄생시킨 곡을 들려준다. ‘샤콘느’는 지난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추모하기 위해 작곡했다. 이번 류재준의 편곡은 베토벤과 악보 출판 계약을 맺었던 유명 음악 출판사 쇼트(Shott)에서 발간됐다.

또한 탄생 200주년을 맞은 세자르 프랑크의 ‘피아노 오중주’를 김다미(제1바이올린)·백주영(제2바이올린)·김상진(비올라)·심준호(첼로)·일리야 라쉬코프스키(피아노)가 연주한다. 김다미(바이올린)·심준호(첼로)·김규연(피아노)은 탄생 160주년을 맞은 클로드 드뷔시의 ‘피아노 삼중주 1번’을 선사한다. 두 작품은 고전과 낭만시대의 음악, 독일음악의 전통과 프랑스음악의 교차점에서 독특한 매력을 뿜어낸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풍성한 실내악 편성인 피아노 삼중주(피아노·바이올린·첼로), 완벽한 편성인 현악사중주에 피아노까지 가세해 더욱 복잡하고 섬세하며 폭넓은 음색과 사운드까지 경험할 수 있는 피아노 오중주(피아노·제1바이올린·제2바이올린·비올라· 첼로)가 구현하는 최고의 실내악은 못잊을 3월을 선물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켓은 3만~7만원이며 오푸스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오는 11일 선예매, 12일 일반예매 오픈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