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평화 가교역할·음악꿈나무 육성 등 진행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KBS교향악단의 첫 계관지휘자로 위촉됐다. 사진=KBS교향악단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KBS교향악단이 마에스트로 정명훈을 악단 최초의 계관지휘자로 6일 위촉했다. 1월부터 ‘계관지휘자 정명훈’은 KBS교향악단 역사의 여정을 함께 한다.

‘계관(桂冠·Laureate)’이란 월계수의 가지와 잎으로 만든 관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스포츠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월계수로 만든 관을 씌워 준데서 유래했는데, 가장 명예로운 훈장 또는 상장 같은 의미로 쓰인다. 즉 ‘당신이 최고야’ ‘당신이 넘버원이야’이라는 공식 선언이다. 계관 지휘자는 명예 지휘자와 같은 개념이다. 악단의 전체 프로그램을 구성하거나 이끌지는 않지만 큰 상징성을 가진다.

1998년 KBS교향악단 제5대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정명훈은 KBS교향악단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였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2020년과 2021년 마지막 정기연주회에 드미트리 키타옌코와 피에타리 잉키넨 지휘자를 대신해 포디엄에 올랐다. ‘특급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통해 KBS교향악단과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클래식 팬의 큰 호응을 받았다.

국내 지휘자 중 가장 존경받는 지휘자로서 명실상부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의 부흥을 이끌어온 그는 자브리켄 방송교향악단,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의 지휘봉을 잡았다. 현재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과 도쿄 필하모닉의 명예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정명훈 계관지휘자는 연간 1~2차례 KBS교향악단을 지휘할 예정이다”라며 “또한 KBS교향악단과 함께 남북평화의 가교역할 및 음악 꿈나무 육성 등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뜻 깊은 공헌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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