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캔두 뮤소스’와 MOU 체결

한국장애음악인들 세계 향해 전진

아트위캔은 24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세계 장애음악인들이 협업해 만든 감동 음악영상을 공개한다. 사진=아트위캔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세계의 장애음악인들이 영상으로 하나가 됐다. 미국, 호주, 한국 등 3개국 장애음악인들이 참여해 만든 감동적 음악 영상이 공개된다.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은 문화체육관광부·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후원으로 제작한 ‘2021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국제교류·협업 프로그램’ 영상을 24일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아트위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티저 영상은 22일 공개됐으며 본 영상은 24일(금) 정오에 공개된다.

이번 동영상은 잉글랜드 댄 & 존 포드 콜리의 2009년 곡 ‘Love is the Answer’를 미국, 호주, 한국 등 3개국의 장애음악인들이 협업해 재해석했다. 국제교류 영상제작에는 미국의 다국적 장애음악인 단체 ‘캔두 뮤소스(Can-Do Musos)’의 프로뮤지션, 미국 보스턴 버클리음대의 장애·비장애 음악인, 대한민국을 대표해서는 아트위캔 팝밴드 그랑그랑의 발달장애연주자들과 시각장애 가수 이현학이 참여했다.

아트위캔 왕소영 대표가 미국 ‘캔두 뮤소스’와 MOU 체결한 뒤 협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아트위캔
제작을 총괄한 아트위캔 왕소영 대표는 “2017년부터 캔두 뮤소스와 교류를 시도했으나 여러 이유로 진행되지 못했는데 이번 프로젝트로 진정한 협력이 이루어져서 너무 기쁘다. 아트위캔은 지난 5월부터 미국, 호주, 독일 음악인들과 한 달에 두 번 줌을 활용한 회의를 통해 많은 의견을 교환했고, 이 협업을 계기로 세계 장애음악인들이 회원으로 있는 캔두 뮤소스와 MOU를 맺어 해외 연주가들과 교류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된 것은 큰 결실이다. 또한 캔두 뮤소스 홈페이지에 대한민국 장애예술가들이 등재되지 않아 늘 아쉬웠는데 드디어 우리 대한민국의 태극기가 올라가고 한국의 장애예술가들이 등재되기 시작했다”며 벅찬 기쁨을 전했다.

또한 격주로 해외뮤지션들과 회의에 참여한 아트위캔 김민정 사무국장은 “해외에 한국의 발달장애 음악인들을 알리기 위해 아트위캔은 지난달 영문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더욱 다양한 교류를 위해 준비 중이다. 이번 영상 제작을 계기로 더욱 많은 나라의 장애음악인들과의 교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다음 주에는 총 8개국 14명의 장애연주가들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상도 유튜브에 업로드될 예정이라 다양한 장르의 해외장애음악인들이 참여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영상 제작의 총괄프로듀서며 아트위캔 팝밴드 그랑그랑을 지도하는 김한국 교수는 “이번 작업은 프로듀서로서 어찌보면 큰 모험과도 같았다. 만나보지 않은 350여명의 해외 연주자 중 이번 프로젝트와 맞는 연주자를 선별하는 일부터 각기 다른 퀼리티의 영상과 음원을 편집하는 등의 모든 작업이 지금까지의 음반작업과는 매우 달랐지만, 코로나 시대에 가장 적합한 음악 작업이었다. 무엇보다 실력 있는 해외 장애연주자와 한국의 연주자들이 영상을 통해 하나가 된다는 것은 너무나 의미 있고 멋진 일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아트위캔과 상호협력을 체결한 캔두 뮤소스는 세계적인 드러머 돔 파뮤라로를 비롯한 5명의 장애뮤지션들이 모여 2013년 창립한 음악단체다. 2018년 미국의 비영리법인으로 등록돼 현재 36개국 350여명의 장애음악인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이들은 음악 제품, 프로 오디오 및 이벤트 기술 산업을 위한 세계 최대의 음악산업 이벤트인 The NAMM Show와 상하이 음악박람회에 정기적으로 참여해 장애음악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돔 파뮤라로 대표는 “이번 영상제작은 장애연주가들이 글로벌하게 하나 되는 최초의 사례다. 장애를 떠나 각국의 실력 있는 연주자들이 하나 되는 기회가 생겨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