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총 8곡 수록된 음반 출시해 미국 시장 직접 공략

국립합창단 윤의중 단장(왼쪽)과 워너뮤직코리아 정경 이사가 ‘예술한류 확산사업’에 두손을 잡았다. 사진=워너뮤직코리아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국립합창단과 워너뮤직이 K클래식 글로벌 확산에 두 손을 잡았다. 한국 창작가곡 합창곡 음반으로 그래미상을 노린다.

국립합창단과 워너뮤직코리아는 지난 10월부터 K클래식을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예술한류 확산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두 기관은 비대면 시대에 대한민국의 정서가 담긴 한국 가곡(창작곡) 합창곡을 제작·보급해 세계시장에 한국 합창 콘텐츠의 수요를 확대하려고 한다. 특히 미국 내 음반 발매를 통해 그래미상 클래식 합창 부문 노미네이트 도전으로 한국 합창의 위상을 제고하고자 한다.

1973년 창단된 국립합창단은 제10대에 이어 연임된 11대 단장 겸 예술감독인 윤의중 지휘자를 필두로 정확하고 세련된 하모니를 만들어 내며, 세계 유수 합창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 국립합창단은 메인 타이틀곡 ‘새야 새야’(전래동요·편곡 오병희)를 포함한 창작곡 4곡, 한국 가곡 4곡 등 총 8곡이 수록된 음반을 내년 상반기에 발매한다.

국립합창단 윤의중 단장(오른쪽)과 워너뮤직코리아 정경 이사가 ‘예술한류 확산사업’에 두손을 잡았다. 사진=워너뮤직코리아
국립합창단을 이끌며 ‘동방의 빛’ ‘나의 나라’ ‘코리아 판타지’ ‘훈민정음’ 등 한국형 창작 합창곡 보급에 힘을 쓰고 있는 윤의중 지휘자는 “이번 사업으로 어디서도 부족하지 않을 기량과 예술성을 지닌 국립합창단의 목소리로 깊은 문화와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의 민족적 정서가 담긴 콘텐츠를 해외에 알리고 보급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반 제작 및 발매 유통, 뮤직비디오, 코멘터리 영상 등 세계 3대 글로벌 레이블 배급사인 워너뮤직의 전문 인력과 협력을 통해 완성도 높은 앨범과 뮤직비디오를 선보일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워너뮤직은 빌헬름 푸르트뱅글러, 예후디 메뉴인, 마리아 칼라스, 사이먼 래틀 등 세계 최고 아티스트들의 레코딩을 보유한 124년 전통의 EMI클래식을 지난 2013년 합병했다. 올해 워너뮤직코리아는 클래식 신사업·예술경영부를 신설해 워너뮤직그룹의 예술 철학을 기반으로 기초 예술인 클래식의 신사업을 기획하고, 콘텐츠 비즈니스를 공격적으로 진행하는 등 클래식 저변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앨범의 녹음은 클래식 레코딩 전문가며 그래미 11개의 수상에 빛나는 미국 레코드 프로듀서 블랜튼 알스포와 그래미 어워드 클래식 부문 최고 기술상 및 최우수 합창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한 레코딩 엔지니어 황병준 감독이 맡았다.

뮤직비디오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3D 스튜디오인 VA CORPORATION에서 제작 예정이다. 앨범 디자인 및 제작은 YG출신의 디자이너로 구성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스튜디오 런드리오피스가 맡으며 글로벌 홍보 마케팅은 H&Co가 참여할 예정이다.

국립합창단의 예술한류 확산사업 총괄을 맡은 워너뮤직 정경 이사(클래식 신사업·예술경영부)는 “이번 국립합창단의 앨범 발매는 역대 대한민국에서 진행된 클래식 앨범 부문 단일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라며 “앞으로 한국 가곡은 물론 클래식 음악 사업의 예술경영학적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의 클래식 확산을 위해 국립무용단 출신의 이소정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가 안무로 참여한다. 이를 통해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제작해 클래식과 세상을 연결하는 클래식 유나이티드에 한 발자국 다가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오징어게임’ ‘지옥’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BLACKPINK)’ ‘제페토(ZEPETO)’ 등의 K콘텐츠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가운데, 한국 합창의 그래미 어워드 노미네이트 도전은 이미 국제적인 수준을 지닌 대한민국의 클래식계를 한국가곡과 한국합창을 통해 세계인에게 확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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