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 발굴·양성 위한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추진

국립극장이 차세대 창작자 발굴?양성 사업인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NTOK Connect)’을 추진한다. 사진=국립극장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국립극장은 전통에 기반한 동시대 공연예술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차세대 창작자 발굴·양성 사업인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NTOK Connect)’을 추진한다. 국립극장 전속단체(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 작품의 기틀이 되는 ▲작창 ▲안무 ▲지휘 분야 창작자들에게 성장 자양분을 제공함으로써 오래갈 수 있는 창작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자 기획됐다.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은 2022년 말까지 진행되는 중장기 사업이다. 12월 16일부터 국립창극단 ‘작창가 프로젝트’와 국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 프로젝트’ 모집이 시작됐으며, 내년 2월 국립무용단 ‘안무가 프로젝트’ 모집이 이어진다.

분야별로 공개 모집을 거쳐 선발된 젊은 예술가들은 약 1년 동안 ▲다양한 창작 워크숍 ▲국립극장 전속단체와의 협업을 통한 작품 개발 ▲관객·전문가 대상 시연 공연까지 단계별 제작 과정에 참여하며 창작 역량을 강화한다.

작창가 안숙선·한승석·이자람, 극작가 배삼식, 연출가 고선웅, 지휘자 원영석·최수열 등 국내 최고의 예술가들이 멘토로 참여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창작 비결을 전수해 줄 계획이다.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수정)은 판소리가 중심이 되는 창극에서 ‘작창(作唱)’의 중요성에 주목해 ‘작창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작창은 한국음악의 다양한 장단과 음계를 활용해 극의 흐름에 맞게 새로운 소리를 짜는 작업으로, 창극 작품 전반의 정서를 이끌어가는 핵심 요소다. 대중에게 다소 낯설었던 ‘창극’이 10여 년 전부터 주목받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전통 판소리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우리 소리를 창작해 관객과 교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립창극단은 창극 창작의 뿌리가 되는 작창가 발굴과 육성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작창가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은 무용 한류를 이끌어갈 차세대 안무가를 발굴하고자 ‘안무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무용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것에 반해 재능 있는 한국무용 안무가에 대한 공연예술계의 지원이 부족했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국립무용단은 2018년과 2019년에 ‘넥스트 스텝Ⅰ’ ‘넥스트 스텝Ⅱ’를 진행하면서 단원들이 안무가로서 창의적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만들었다. 그 결과, 무용수의 안무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가무악칠채’(안무 이재화)와 같은 새로운 레퍼토리를 발굴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국립무용단은 ‘넥스트 스텝’의 작품 개발 과정에서 구축한 노하우를 공연계 전체와 공유하며 차세대 안무가를 양성할 예정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김성진)은 높은 진입장벽으로 프로 악단을 경험할 기회가 적은 젊은 지휘자를 위해 ‘지휘자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지휘자는 관현악단을 이끄는 수장으로, 지휘자에 따라 악단의 음악적 색깔과 정체성이 정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전통음악 특유의 호흡이 담긴 장단과 선율 등 국악 고유의 어법과 색채를 담아내는 지휘자를 발굴할 계획이다.

국립창극단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은 12월 16일(목)부터 참가자 모집에 나섰으며, 각각 4명 이내의 작창가와 지휘자를 선발한다. 내년 2월에는 국립무용단이 ‘안무가 프로젝트’ 참가자 모집을 시작하며 총 3명의 안무가를 선발한다. 모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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