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간 토크·전시·시어터 필름·연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진행한 ‘2021 무장애예술주간 : No Limits in Seoul’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진은 연극 ‘나인프리다’. 사진=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12월 1일(수)부터 12일(일)까지 12일간 진행한 ‘2021 무장애예술주간 : No Limits in Seoul’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토크, 디자인 전시, 시어터 필름, 연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려 국내 장애예술계에 뜻 깊은 행사가 됐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2020년 제1회 행사에 이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열린 이번 축제는 집에서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공돼 큰 호응을 얻었다. 온라인 프로그램 조회수가 5000회였고, 오프라인 프로그램에도 600여 명이 참여했다.

◇ 탭톡 섹션 ‘접근성 탐구, 시각언어를 중심으로’

토크 프로그램인 탭톡(Tap Talk) 중 ‘접근성 탐구, 시각언어를 중심으로’에서는 세계 최초 농인 종합대학인 미국 갤러뎃 대학교 모니크 홀트 교수(시어터 전공)가 희곡을 수어로 번역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연자가 미국 수어 언어(ASL)로 강연을 하고 미국-한국 수어 통역사가 한국 수어 언어(KSL)로 통역했다. 이후 한글 자막과 한국어 더빙을 더해 시각 언어와 청각 언어로 관객에게 전달됐다.

또한 SF 소설로 각광받는 베스트셀러 작가 김초엽이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했던 ‘시각예술 심포지엄: 아름다움을 감각하는 다른 방법들’은 150여 명의 참여자가 실시간으로 함께 했다. 강연 후 30분 동안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은 참여자들의 열띤 질문으로 화기애애했다.

◇ ‘물속에서 나는 무게가 없어’ ‘나인프리다’

영국 극작가 케이트 오라일리의 희곡 두 편이 각각 시어터 필름과 연극으로 소개됐다. 시어터 필름 ‘물속에서 나는 무게가 없어(In Water I’m Weightless)’는 음성해설 버전과 자막 버전으로 각각 상영됐다. 연극 ’나인프리다(The 9 Fridas)‘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소규모 객석으로 진행됐다. 장애인 관객의 공연 예약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일주일 동안 장애인 관객만을 위한 선 예약을 진행했다. 선 예약과 이후 예약 모두 예약 시작 당일 매진되면서 예약을 하지 못해 아쉬운 관객들의 재공연 문의가 계속됐다. 대면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열망을 다시금 느끼는 현장이었다.

◇ ‘말은 쉽게 오지 않는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진행한 ‘2021 무장애예술주간 : No Limits in Seoul’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진은 전시 퍼포먼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사진=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디자인 전시 ‘말은 쉽게 오지 않는다’와 전시 퍼포먼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는 자유롭게 만져보고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구성돼 관람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전시 퍼포먼스 참여자는 “조각품을 만지고, 피부로 바람을 맞으며 촉각을 느끼고, 시야를 차단하고 소리에 집중해 보는 경험들을 통해서 시각 외에 다른 감각으로 전시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또 한 어린이 참여자(7세)는 “엄마, 나는 소리를 못 듣는 사람을 처음 만났어. ‘정말 있구나, 소리를 못 듣는 사람이’ 그런 생각을 했어. 그런데 그 사람이랑 말을 했어. 진짜 말은 아닌데 말을 했던 기억이 나”라고 전했다.

◇ 시각예술 매거진 보스토크 프레스 'VOSTOK : No Limits' 종이 잡지

시각예술 매거진 보스토크 프레스 ‘VOSTOK : No Limits’는 11월 30일 종이 잡지와 대활자본, 오디오북, 웹북으로 다양하게 출간됐다. 익숙한 형태의 종이 잡지는 온·오프라인 서점과 도서관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저시력자를 위해 큰 활자로 편집된 대활자본은 공공도서관과 교육 기관 등에 비매품으로 배포됐다.

잡지의 콘텐츠를 귀로 들을 수 있도록 바꾼 음성 도서인 오디오북은 교보문고 등의 오디오북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다. 배리어프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웹북은 2022년 1월 15일까지 웹북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무장애예술주간 : No Limits in Seoul’은 내년에도 토크 프로그램인 ‘탭톡’을 통해 국내외 장애예술 현황에 대해 알리고 장애예술과 관련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더 많은 예술가들과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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