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시즌1 라인업 공개...하르덴베리에르·하델리히 협연무대도

서울시향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은 내년 ‘시즌1’에서 모두 아홉 차례 포디엄에 올라 그의 장기인 시벨리우스와 말러를 선사한다. 사진=서울시향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2022 시즌을 운영하기 위해 상하반기 ‘시즌 1’과 ‘시즌 2’로 분리해 공연을 올리는 가운데, 내년 ‘시즌 1’ 공연의 라인업이 공개됐다.

먼저 임기 3년차를 맞은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은 모두 아홉 차례 포디엄에 올라 그의 장기인 시벨리우스와 말러를 선사한다.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에 선정된 세계적 연주자 호칸 하르덴베리에르(트럼펫)와 아우구스틴 하델리히(바이올린)의 무대는 놓치지 말아야 할 빅콘서트다. 또한 키릴 게르스테인(피아노),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 안드레이 코로베이니코프(피아노), 프란체스코 피에몬테시(피아노) 등의 협연도 기대된다.

◇ 일상의 회복을 기원하며...벤스케 감독 ‘서울시향과 3년차 동행’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은 ‘시즌 1’에서 총 아홉 차례(반복 공연 포함) 지휘봉을 잡는다. 내년 시즌 첫 공연인 ‘오스모 벤스케의 모차르트 레퀴엠(1월 29·30일)’은 라우타바라, 다케미츠 그리고 모차르트의 레퀴엠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고통받는 힘든 현실 속에서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일상을 염원하는 의도로 기획했다. 소프라노 임선혜 등이 출연한다.

벤스케 음악감독과 ‘음악적 절친’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와의 협업도 눈길을 끈다. 우선 ‘오스모 벤스케의 수수께끼 변주곡(3월 31일·4월 1일)’에서 하델리히는 한국 초연인 ‘아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을 연달아 연주하는 도전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두 번째 협업 무대는 ‘하델리히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4월 7·8일)’이다. 하델리히의 정교하고 섬세한 기교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이날 서울시향은 진은숙의 ‘권두곡’을 한국 초연으로 선보이며, 벤스케의 나라 핀란드인 시벨리우스가 ‘봄의 기색과 햇살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오스모 벤스케의 말러 교향곡 10번(5월 13일)’에서는 말러 작품 해석 관련 최고의 지휘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벤스케 음악감독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 그는 2020년 2월 취임 연주회 역시 말러의 작품인 교향곡 2번 ‘부활’을 선택했다. 2022년 시즌 1 공연 중 최고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오스모 벤스케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4번(5월 19·20일)’에서 벤스케 음악감독은 다시 한 번 시벨리우스를 들려준다. 이날 연주 순서는 일상의 회복이라는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 벤스케 음악감독의 아이디어로 교향곡을 먼저 연주하고 스메타나의‘ 몰다우’로 마무리한다. 또한 최근 그래미상을 수상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 세계적 명성의 음악가 출연 ‘세계를 향하는 음악적 지평’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는 서울시향과 내년 시즌1에서 협연한다. 사진=서울시향
서울시향은 세계적인 트럼펫 주자 호칸 하르덴베리에르와 촉망받는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를 ‘올해의 음악가(Artist-in-focus)’로 선정했다. 호칸 하르덴베리에르는 2020년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됐으나 팬데믹으로 활동하지 못했다. 그는 협연뿐 아니라 지휘와 실내악 연주자로 서울시향과 함께한다. 아우구스틴 하델리히는 모차르트와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실내악 무대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밖에도 키릴 게르스테인(피아노),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 안드레이 코로베이니코프(피아노), 프란체스코 피에몬테시(피아노) 등 세계적인 음악가를 만나볼 수 있는 무대도 준비돼 있다.

한편 서울시향은 ‘시즌 1’에서 진은숙의 ‘권두곡’, 토마스 아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동심원의 길’, 미카엘 자렐의 ‘그림자들’ 등 3곡을 한국 초연한다. 또한 폴 키하라의 ‘비올라 협주곡’은 5월 리처드 용재 오닐의 협연으로 세계 초연한다.

◇ 팬데믹을 극복한 인연 ‘호칸 하르덴베리에르’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에 선정된 세계적 연주자 호칸 하르덴베리에르(트럼펫)는 서울시향과 내년 시즌1에서 협연한다. 사진=서울시향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로 두 번째 선정된(2020 시즌에는 선정 후 미활동) 호칸 하르덴베리에르는 ‘텅 취 촹과 브람스 교향곡 3번(2월 24·25일)’ 공연을 시작으로 활약을 펼친다. 이날 공연에서는 오스트리아 빈을 중심으로 활동한 베르크, 노이비르트, 브람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노이비르트의 ‘미라몬드 멀티플로’에서 호칸은 그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할 것이다. 대만 출신의 텅 취 촹은 4년 만에 서울시향과 함께한다.

‘호칸 하르덴베리에르의 오네게르 교향곡 2번(3월 4일)’은 그가 트럼펫 협연은 물론 지휘자로서도 무대에 서는 날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트럼펫과 연관이 있는 바로크 음악에서부터 현대음악까지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피아니스트 임수연이 졸리베의 소협주곡 무대에 함께한다.

◇ 베토벤 계승자들 낭만주의를 탐미하다

2022 시즌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무대에 서는 지휘자 니컬러스 카터와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가 2월 ‘니컬러스 카터의 슈만 교향곡 3번(2월 10·11일)’으로 한국을 찾는다.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은 파블로 페란데스가 직접 선곡한 프로그램이다. 브람스의 3번 교향곡 ‘라인’은 베토벤, 슈베르트, 멘델스존의 흔적까지 엿보이는 브람스의 대표 교향곡으로 평가받는다.

4월에는 2019년 서울시향과 함께했던 덴마크 출신 지휘자 토마스 다우스고르가 ‘토마스 다우스고르의 브루크너 교향곡 2번(4월 22일)’으로 돌아온다. BBC 스코티시 수석 지휘자로 활동 중인 그는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2번’을 노바크 에디션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1부에는 ‘동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평가받는 키릴 게르스테인이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 티에리 피셔와 귀환과 ‘시즌 1’피날레

내년 6월에는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로 활약했던 티에리 피셔를 서울시향 무대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사진=서울시향
6월에는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로 활약했던 티에리 피셔를 다시 만날 수 있다. 서울시향은 ‘티에리 피셔의 라벨 다프니스와 클로에(6월 10·11일)’에서 스위스 작곡가 ‘미카엘 자렐의 그림자들’을 한국 초연한다. 이어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난곡을 더욱 자유롭게 해석하는’ 러시아 출신의 안드레이 코로베이니코프를 위한 무대다.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는 작곡가의 발레곡 중 3곡의 음악을 발췌해 편집한 오케스트라 모음곡이다.

티에리 피셔의 두 번째 공연이자 ‘시즌 1’ 마지막 공연인 ‘티에리 피셔의 생상스 교향곡 2번(6월 16·17일)’은 브람스와 생상스의 작품으로 기획됐다. 서울시향은 브람스의 ‘비극적’ 서곡, ‘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생상스의 교향곡 제2번’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협연자로는 2018년 서울시향과 프랑크, 슈트라우스의 작품을 연주했던 알프레드 브렌델의 수제자 프란체스코 피에몬테시가 나선다.

◇ 앙상블의 밀도를 선보이는 실내악 시리즈

서울시향은 시즌 1(1~6월) 동안 총 네 번의 실내악 연주를 세종체임버홀에서 개최한다. 실내악 시리즈는 서울시향 단원들의 연주력을 더 가깝고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로 특히 ‘시즌1’에서는 올해의 음악가 두 사람과 피아니스트 키릴 게르스테인 연주에 참여하는 무대도 준비한다.

‘실내악 시리즈 Ⅰ(2월 27일)’은 올해의 음악가인 호칸 하르덴베리에르가 주인공인 관악 공연으로 진행된다. ‘뵈메의 금관 육중주’는 금관악기 작품 중 낭만주의 시대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어 선보이는 ‘스트라빈스키 관악기를 위한 팔중주’는 목관악기와 금관악기가 다채롭게 등장해 ‘실내악편성 오케스트라’를 떠올리게 한다.

‘실내악 시리즈 Ⅱ(4월 3일)’에서는 올해의 음악가 아우구스틴 하델리히가 서울시향 단원들과 함께 ‘차이콥스키의 피렌체의 추억’ 등을 선보인다.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단골 레퍼토리이기도 한 이 프로그램은 이탈리아를 떠올리게 하지만 실제 악상이나 분위기, 선율 등은 러시아의 분위기를 물씬 머금고 있는 게 특징이다.

‘실내악 시리즈 Ⅲ(4월 24일)’ 공연은 관현악 정기공연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키릴 게르스테인의 연주를 더욱 가까이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는 ‘브람스 피아노 오중주’를 서울시향 현악 단원들과 함께 연주한다.

‘실내악 시리즈 Ⅳ : 오중주의 밤 (6월 5일)’에서는 힌데미트, 프로코피예프, 본 윌리엄스 등 20세기 초반 작품을 즐길 수 있다. 2022년이 본 윌리엄스 탄생 150주년이라는 점에 하나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한편 ‘시즌 1’ 판매 대상 공연은 새해 1월부터 6월까지 실내악 포함 정기공연이다. 오는 7일(화) 오전 11시 전체 패키지 티켓 판매를 시작으로 10일(금) 개별 패키지 티켓, 14일(화) 개별 공연 티켓 판매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서울시향은 2022년 ‘시즌 1’ 정기공연에서 일행간 한칸 띄우기 형태인 최대 4연석에 한 칸은 띄우는 방식으로 좌석을 운영할 계획이다.

7일(화) 시즌 1 전체 패키지는 오전 11시(후원회원)와 오후 2시(홈페이지 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시즌 1 전체 패키지는 1월부터 6월까지 펼쳐지는 서울시향의 11개 관현악 공연이 포함돼 있다. 고객들은 9일(목)까지 구매할 수 있으며, 정상가의 30%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개별 패키지는 S패키지(예술의전당 관현악 5회), L패키지(롯데콘서트홀 관현악 6회), 실내악 패키지(세종체임버홀 실내악 4회)로 구성했다. 지난해에는 진행하지 못한 ‘실내악 패키지’를 새롭게 구성해 고객 선택의 폭을 더했다. 예매는 10일(금) 오전 11시부터 13일(월)까지 가능하다. 14일(화) 오전 11시부터는 관현악 20회와 실내악 4회 공연별 개별 공연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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