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SINNO’ 보컬로 활동하며 다양한 장르의 결합 시도

경기민요와 정가를 넘나드는 독보적 보컬리스트 김보라가 12월 6일 ‘제8회 중강국악상’을 수상한다. 사진=비온뒤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2021년 제8회 중강국악상 수상자로 ‘경기민요·정가 보컬리스트’ 김보라(36)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6일 열린다.

중강국악상(重剛國樂賞)은 한국음악의 부족한 영역을 채워가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아티스트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국악의 변혁과 확장에 기여하는 개인 및 단체에게 성원을 보내는 메시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음악평론 및 연출가로 활동하는 윤중강의 이름을 따서 2014년 제정 후 한국음악의 10년 후를 기대하며 해마다 시상을 이어왔다.

제1회 생황연주자 김효영을 시작으로, 제2회 판소리만들기 ‘자’, 제3회 모던 가야그머 정민아, 제4회 소리꾼 김준수, 제5회 여성 연희꾼 김소라, 제6회 Korean Gipsy 상자루, 제7회 해금하는 작곡가 황재인이 수상했다.

올해 수상자인 김보라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이자, 제30호 가곡 전수자로 현재 밴드 SINNOI(신노이)의 보컬로 활동 중이다.

경기민요 소리꾼으로 오랜 활동을 이어온 김보라는 21c한국음악프로젝트, 천차만별콘서트 등 다양한 무대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던 중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과정을 통해 강권순 선생을 사사하며, 정가에 대한 열망이 생기게 되고 결국 정가로 전향하게 됐다. 전통음악 분야에서 전공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나, 정가를 향한 강렬한 이끌림은 김보라가 가진 소리의 내면에 단단한 울림을 주었다.

새로운 행보는 그를 더욱 능동적인 아티스트로 거듭나게 했고 재즈, 즉흥음악 등 다양한 작업을 통해 독자적인 소리를 구축한 아티스트로 자리 잡았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밴드 SINNOI 또한 재즈와 일렉트로닉, 전통음악의 결합으로 어느 한 장르에 갇혀 있지 않고 규정 지을 수 없는 ‘SINNOI만의 음악’을 만들어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2020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신노이 - 신 심방곡’, 2021 수림문화재단 수림 뉴웨이브 아티스트 선정 등의 결과로 이어진다.

선정위원단은 “현재 잠시 반짝하는 아티스트가 아닌, 오랜 시간을 통해 실력이 검증된 아티스트로, 여러 팀을 겪으며 한 사람이 어떻게 성장하는가를 장기적 관점으로 보고싶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소리의 다채로운 조각들을 가진 김보라, 그래서 매번 맞추는 퍼즐의 완성된 그림은 다양한 작품으로 구현된다. 앞으로도 거침없이 도전하고 끊임없이 펼쳐 보일 그만의 소리 컬렉션을 기대해본다.

중강국악상은 앞으로도 ‘다양성 국악’을 지향하며, 한국음악의 부족한 영역을 채워가는 아티스트에 주목하고 한국음악의 아름다운 조력자로 그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시상식은 매년 12월 첫 주 월요일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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