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희 해금산조 보존회-최태현 문하’ 27일 평택서 창단연주회

‘지영희 해금산조 보존회-최태현 문하’는 11월 27일 평택 한국소리터 지영희홀에서 창단기념 연주회를 개최한다. 사진=공연예술컨설팅그룹 비온뒤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평택시 포승읍에서 태어난 지영희(1909~1980) 예인은 무속을 비롯한 근현대 경기지역 민간음악을 집대성해 국악계 전반에 많은 업적을 이뤄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우리 음악을 최초로 오선보에 옮겨 적어 기록했다. 이런 직접 채보를 통해 국악의 근대화를 이룬 인물이다. 11세 때부터 승무, 검무, 굿거리를 배웠으며 꾸준히 배움의 열정을 이어가 관현악 편곡과 지휘, 무용 등 모든 예술분야를 겸비한 ‘종합예술인’이었다.

명인의 음악과 예술정신을 이어받은 그의 제자 최태현은 지난 50년 동안 올바른 계승과 보존을 위해 악보화와 무대화 노력을 꾸준히 펼쳐왔다. 중앙해금연구회를 창단, 수차례의 산조 발표를 통해 ‘지영희류 해금 긴 산조’의 저변을 넓혀왔다.

그리고 이번에 ‘지영희 해금산조 보존회-최태현 문하’를 만들어 오는 27일(토) 오후 5시 평택 한국소리터 지영희홀에서 창단기념 연주회를 개최한다. 보존회는 최태현 명예회장과 김애라 대표를 중심으로 60여명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창단기념 연주회는 ‘명인 유음 복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가장 주목해야 할 무대는 첫 번째 프로그램인 ‘지영희류 해금 긴 산조-최태현 문하’다. 지영희 명인이 1974년 하와이 이주 후 기존의 짧은 산조에 새로운 가락을 얹어 직접 연주했던 긴 산조를 복원해 50여명의 연주자가 함께 실연한다. 스승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아름다운 오마주’다.

이어 기존에 연주되고 있는 해금을 개량해 제작한 고해금과 저해금이 함께 연주하는 김선제(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 수석단원) 편곡의 ‘지영희류 해금산조를 위한 합주곡 興(흥)’을 선보인다.

또한 지영희 명인이 직접 연주한 대풍류 가락을 중심으로 재작곡된 작품에 음악적 구성을 달리하고 화음을 추가한 ‘지영희 대풍류 가락을 주제로 한 합주곡 古典(고전)’ 을 김성국(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전통예술학부 교수)의 편곡으로 선보인다.

스승으로부터 이어진 예술을 후학들이 계승하고 보존하는 일은 다음 세대를 위한 중요한 작업이다. ‘올바른 계승 발전’이라는 패러다임 속에서 해금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시도를 통해 경기음악의 가치 구현과 체계적 전승의 사명을 가지고 활동할 ‘지영희 해금산조 보존회-최태현 문하’의 첫 행보에 기대가 크다.

이번 공연은 ‘지영희 해금산조 보존회-최태현 문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해 객석에서 함께 하지 못하는 관객들과도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공유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