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호 독창적 연출의 ‘마포 삼해주 이야기’ 제작

12월2일 무료시사회뒤 9일 유튜브 등 온라인 공개

서울 마포문화재단은 ‘제3회 마포 M 국악축제’의 일환으로 마리오네트 음악극 ‘마포 삼해주 이야기’를 12월 9일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사진=마포문화재단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삼해주가 없다면 그 곳이 극락이라도 가지 않겠네.” 조선 성종 때의 문신이었던 서거정이 지은 해학집 ‘태평한화골계전’에 실려 있는 글이다. 맛있는 술에 대한 최고의 찬사다.

‘삼해주(三亥酒)’는 그 이름에 술 빚는 방법이 숨어 있다. 세 번(三)의 돼지날(亥) 술을 빚는다. 음력 1월 첫 돼지날 밑술을 빚고 다음 돼지날이 돌아오면 덧술(중밑술), 그다음 돼지날에 마지막 덧술을 빚어 합쳐 숙성하는 삼양주(三釀酒)다. 돼지날 술을 빚는 이유는 12지신 중 돼지 피가 가장 붉으면서 맑고 선명해 그날 술을 빚으면 가장 맛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마포나루에서 만들어졌던 이 ‘삼해주’를 주인공으로 한 공연이 열린다. 서울 마포문화재단은 ‘제3회 마포 M 국악축제’의 일환으로 마리오네트 음악극 ‘마포 삼해주 이야기’를 12월 9일(목) 마포문화재단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온라인 공개에 앞서 12월 2일(목) 오후 4시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무료 시사회를 가질 예정이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마포 M 국악축제는 ‘꼬레아 리듬터치’라는 새로운 타이틀로 관객들을 만났다. 3월에는 밤섬 실향민의 아픔을 간직한 밤섬 부군당 도당굿을 재해석한 ‘밤섬 부군당 도당굿 오마주’를, 6월에는 300여년 역사의 본산대놀이에 랩과 탭댄스를 더한 ‘로큰롤 애오개본산대놀이’를 선보이며 신선하고 파격적인 시도로 화제를 모았다.

마포 M 국악 축제의 마지막 공연인 ‘마포 삼해주 이야기’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된 전통주 ‘삼해주’를 내세웠다. 지난 3월과 6월에 선보인 공연이 전통 문화를 오마주한 형식이었다면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삼해주를 소재로 순수 창작 연희극이라는 점이다.

동양인 최초로 체코국립공연예술대학(DAMU)에서 대안연극, 인형극을 전공한 극단 목성의 문수호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마리오네트의 본고장인 체코 현지에서 마리오네트 제작과 연출을 전공하고 작품 활동을 한 그는 대한민국 마리오네트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2007년 프라하세계무대미술대전 UNESKO 수상, UNIMA(세계인형극협회) 페스티벌 2014 올해의 작가 선정, 프라하세계무대미술대전 2019 작가 선정 등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2018 영원단종문화제, 2018 평창문화올림픽 등에서 퍼펫 퍼포먼스를 연출했고 최근에는 국립극단 창단 70주년 기념공연 연극 ‘파우스트 엔딩’의 퍼펫을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공연과 영상작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문수호는 이번 ‘마포 삼해주 이야기’에서 마리오네트 인형극, 연희극, 조선시대 풍속화와 산수화를 활용한 이미지극 등 독창적인 연출을 통해 삼해주의 이야기를 전한다.

공연의 음악은 1편과 2편에 이어 이정봉 음악감독이 이끄는 프로젝트 밴드 M이 맡았다. 풍요로운 마포나루, 삼해주를 향한 주인공의 장인정신, 계절과 세월의 흐름 등을 국악기와 양악기가 어우러진 퓨전 국악으로 표현한다.

‘마포 삼해주 이야기’는 마포문화재단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다시보기가 가능하며 추후 교육자료로도 널리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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