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클라크·김상진 곡 연주...류재준의 ‘비올라와 피아노 소나타’ 세계 초연

비올리스트 김상진과 피아니스트 문지영이 오는 12월 1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사진=오푸스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비올리스트 김상진과 피아니스트 문지영은 조화와 자연스러움에 대한 감각이 남다르다. 이들은 중심에서 주목받는 것 자체를 즐기는 연주자는 아니지만, 남들이 보지 못하는 세계를 발견하는 밝은 눈이 있으며 그것을 우리 앞에 드러내 보인다. 이러한 특성이 두 아티스트를 계속해서 무대 한가운데로 이끈다.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에 비해 뛰어난 비올리스트는 현저히 적다. 일찍이 동아 음악 콩쿠르 역사상 최초로 비올라로 우승한 김상진은 지금까지 최고의 비올리스트로 손꼽히며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피아니스트 문지영은 부소니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15년 만에 배출된 부소니 콩쿠르 우승자다. 콩쿠르 심사위원장인 외르크 데무스는 그의 연주에 대해 “이 시대에는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음악성의 자연스러움을 그에게서 발견했다”고 극찬했다.

김상진과 문지영이 ‘로망스(Romance)’를 주제로 오는 12월 16일(목)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이들은 슈만을 시작으로 류재준과 김상진의 작품, 그리고 클라크의 소나타까지 은근한 시선과 벅찬 설렘이 공존하는 다감하고 매혹적인 세계를 펼친다.

슈만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아다지오와 알레그로’에서는 애절한 독백과 대담한 고백이 이어진다. 세계 초연되는 류재준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는 독특한 정취와 생동감이 가득한 풍경을 선보인다. 김상진의 자작곡 ‘Romance’는 꿈결 같은 서정적 노래가 긴 여운을 남긴다. 낭만의 여정은 클라크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에서 타오르는 격정에 이른다. 순수과 열정이 어우러지며 다양하게 빚어내는 이들의 음악적 로망스는 슬며시 다가와 어느새 마음을 흔들 것이다.

티켓은 3만~7만원이며 오푸스, 인터파크, 예술의전당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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