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서해인 노래 피처링 삽입된 2곡 등 11곡 수록

재즈 피아니스트 이노경이 새 앨범 ‘Children’s Songs’을 발매했다. 사진=이노경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재즈 피아니스트 이노경이 새 앨범 ‘Children’s Songs’을 26일 발매한다. 음반에는 피처링이 삽입된 2곡 등 모두 11곡이 수록됐다. 앨범 재킷도 어린이들의 순진무구한 동심을 닮은 그림으로 빼곡하게 채웠다.

앨범 제목이 ‘어린이의 노래들’ 임에도 트랙 1번은 아이러니하게도 늙음을 한탄하는 내용의 ‘사철가(四節歌)’로 시작한다.

‘사철가’는 단가(短歌)다. ‘단가’는 판소리를 하기 전에 목을 풀기 위해 부르는 비교적 짧은 소리를 말한다. 세월의 덧없음과 인생의 무상함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의 풍경으로 묘사하고 있다.

재즈 피아니스트 이노경이 새 앨범 ‘Children’s Songs’을 발매했다. 사진=이노경
노래는 이노경의 이전 앨범 ‘Cat Trot’ ‘아이토리(I-Tori)’에서 ‘희망가’, ‘춘향가’ 중 ‘사랑가’, ‘탄생(Naissance)’ 등을 통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어 온 소리꾼 이상화가 불렀다.

두 번째 곡 ‘Still Spring’을 통해서는 그래도 여전히 봄이라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리고 그의 아이들을 위한 오리지널 곡 ‘Playground’ ‘Together’ ‘Hide and Seek’ ‘Petrichor-The Scent of Rain’이 이어지고 동요 ‘Five Little Ducks’, 흑인영가 ‘Kumbaya’, 가나 민요 ‘체체쿨레(Kye Kye Kule)’, 한국 전래 동요 ‘우리집에 왜 왔니’가 그만의 피아노 솔로 어법으로 편곡돼 연주된다.

마지막 곡은 전래 동요 ‘남생아 놀아라-청어 엮자-대문 놀이’ 메들리로, 싱글 앨범 ‘하루가 모자라’에서 함께 연주한 서해인이 배경 라임을 부른다. 첫 곡의 ‘사철가’와는 대조적인 순수한 어린이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노경은 버클리 음대, 뉴욕 퀸즈 칼리지에서 석사를 마쳤다. 그는 ‘우리는 자라서 무엇이 되나요?’라는 시집을 출간한 시인이기도 하다. 이노경의 음악에 대해 ‘풀꽃’으로 유명한 시인 나태주는 말한다.

“음악은 마음의 빨래입니다. 우리 인간의 마음은 살아가면서 자주 흔들리고 오염되기도 합니다. 그러할 때 음악과 시는 우리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노경의 음악이 듣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고 깨끗하게 해주는 일을 해줄 것을 믿고, 나아가 어두운 마음까지를 밝게 해주는 치유의 효과까지 선물해주기를 소망합니다.”

이노경의 음반 ‘Children’s Songs’이 시처럼 치유가 되는 음악으로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가슴에 마음의 빨래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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