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일 롯데콘서트홀 공연...정선화·김순향 등 출연

탤런트 전현아·김진만 연기도 곁들여 보는 재미 선사

하늘오페라단 김정규 단장은 “요즘같이 힘들 땐 한국가곡이 최고의 친구다”라며 오는 11월1일 개최하는 한국가곡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하늘오페라단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가을은 사람을 성숙하게 하는 계절입니다. 시드는 꽃에 인생무상을 깨닫기도 하지만 국화처럼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오히려 더 강인해지는 가을꽃을 보고 있으면 어떤 고난도 이겨내리라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이런 사색의 기운을 돋워주는 노래가 바로 한국가곡입니다.”

하늘오페라단 김정규 단장(테너)은 오는 11월 1일(월)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가곡음악회 ‘가을밤에 흐르는 가곡의 향기’를 앞두고 이번 가곡음악회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힐링을 주는 콘서트로 꾸미겠다고 21일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같이 힘들땐 가곡이 최고의 친구다”라고 덧붙였다.

아직 팬데믹이 맹위를 떨치는 상황이지만 그냥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었다. 아름다운 노래를 듣고 싶은 관객들의 마음과 무대를 통해 팬들과 소통을 원하는 성악가들의 열정을 연결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관객과 성악가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다시 공연장에서 호흡할 수 있는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이는 공연을 준비했다.

이번 콘서트는 가곡 자체만으로도 마니아들의 이목을 끌지만, 이에 더해 흥미 있는 스토리텔링이 넘치는 음악회다. 탤런트 전현아와 김진만이 출연해 한국 가곡의 역사와 가곡 해설을 곁들여 가곡, 영상, 연극이 함께 하는 공연으로 펼쳐진다.

“가곡 내용을 연극적인 요소로 풀면서 그에 적절한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굉장히 흥미로울 겁니다. 이 음악회에 있는 순간만이라도 팬데믹의 걱정으로부터 벗어날 것입니다.”

일제 강점기, 6·25 한국전쟁, IMF 등 국가적인 어려움을 무수히 겪었던 우리나라는 그때마다 항상 오뚝이 같은 저력으로 국난을 이겨냈다. 이런 위기의 아픔, 극복의 희망, 고통 속에서도 시들지 않은 사랑이 깃든 노래가 바로 한국가곡이다.

그러기에 1925년 박태준의 ‘동무생각’으로부터 출발한 가곡의 역사(1920년 홍난파의 ‘봉선화’를 그 시작으로 보기도 한다)는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 민족의 한과 정서, 사랑 등 희로애락을 담고 면면히 흐르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한국 최고의 가곡 가수들이 대거 출연, 우리가 걸어온 길을 더듬어보는 노래를 선사한다.

변욱이 지휘하는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 아래 소프라노 정선화·류진교·김순향·박상희·류문규·이미영, 테너 김정규·임재홍, 바리톤 김승철·노운병·오기원 등 역량 있는 최고의 성악가들이 출연해 순수 한국가곡의 정수를 펼친다.

프로그램은 최영섭 ‘그리운 금강산’과 임긍수 ‘강 건너 봄이 오듯’을 비롯해 이안삼 ‘가을의 기도’ ‘그런거야 사랑은’ ‘내 마음 그 깊은 곳에’, 이원주 ‘베틀노래’, 박판길 ‘산노을’, 조두남 ‘뱃노래’ ‘산천’, 진규영 ‘밀양아리랑’을 연주한다.

또한 김효근 ‘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첫사랑’, 장일남 ‘신고산타령’, 이수인 ‘고향의 노래’, 정애련 ‘별을 캐는 밤’ ‘애월’, 진규영 ‘밀양아리랑’, 변훈 ‘임진강’, 김동진 ‘수선화’, 채동선의 ‘그리워’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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