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과탕. 사진=(사)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김연지 이사 제공
[데일리한국 전문가 칼럼=최만순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올해는 어느 해보다 장마가 길고 피해도 크다. 산과 들 모든 대지가 비를 흠뻑 먹었다. 이때 약간의 비가 더 첨가되면 물러진 대지는 무너지기 쉽다. 산사태가 나고 지반이 침하된다. 물길이 원활하지 않으면 침수가 된다. 막대한 재산적 피해가 발생한다.

인체도 자연과 같다. 장마철 공기의 습도는 무려 90% 가까이 된다. 고온다습이다. 이런 과한 습기가 인체에 들어와 쌓이는 것을 제거하고 수로를 원활하게 만들어야 한다. 인체의 수로가 침수되면 습관절통이 쉬 발생한다.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지속되면 침수된 수액은 염증으로 변하게 된다. 고온다습은 인체의 면역력을 급격히 떨어트린다.

여름철 각종 질병 발생의 원인이 된다. 특히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한다. 이때 이런 각종 여름철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동과(冬瓜)다. 동과는 인체의 수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담을 제거하고 열을 내리며 해독하는 능력이 있다.

필자의 텃밭에는 장마 중에도 동과가 무성하다. 그중 큰 것은 30kg도 넘는 것이 있다. 오래전 필자가 중국에서 딸들과 함께 양생음식을 공부할 때 일주일에 3~4회는 동과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중국의 시장에선 동과를 큰 것은 잘라서 판다.

동과의 색은 서리가 하얗게 내린 모양과 비슷한 것과 연녹색, 진녹색 등 다양하다. 하지만 속살은 똑같이 하얗다. 동과는 중국의 진한시대에 발간된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 일반인들이 오랫동안 의료 실천을 통하여 얻은 약물학 성과를 총결한 책)’에 재배방법과 효능이 기록되어 있다.

2000년 전인 이때부터 뿌리서부터 잎, 줄기, 열매, 씨 등을 식용·약용으로 널리 이용한 것을 알 수 있다. 동과의 과육은 상처, 화상에 바르고 씨앗도 같은 용도로 이용한다. 과육은 지사제 성질이 있어 변비, 복부에 가스가 차는 증상에 이용한다. 씨앗 기름은 지혈작용도 한다.

주스는 꿀 등과 함께 섞어서 위산과다 개선, 요로결석, 배뇨장애의 치료에 이용한다. 뿌리는 말려 가루로 만들어 천식치료에 이용한다. 씨앗은 인체의 정신을 강화시켜 정신분열, 조현병, 기억력 증진 어지러움 등의 증상에 이용한다. 잎과 줄기는 즙을 내어 세면과 목욕용으로 사용하면 피부를 깨끗하게 만드는 피부미용제로 이용한다.

동과의 껍질은 피부미용제와 천식치료, 정력제로도 이용한다. 동과는 어린 열매 혹은 익은 열매를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서 먹는다. 탕, 볶음, 차, 수프, 페이스트, 피클, 잼, 주스, 알코올, 인도의 커리재료, 사탕원료 등 매우 다양하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인도, 일본 등에서는 자주 사용하는 음식재료다.

동과는 저장성도 좋다. 수확 후 2~3개월 저장이 가능하며 10~15°C로 보관하면 길게는 1년까지도 저장이 된다. 동과의 영양소는 비타민 B1과 B3, C를 함유하고 있어 피로 해소와 피부 미용, 면역력 강화, 감기 예방 등에 도움을 준다.

또 한 칼슘, 나트륨, 아연, 철, 인, 망간, 구리, 마그네슘, 셀레늄, 칼륨과 같은 다양한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 강화에 좋은 재료다. 동과는 동의보감 외형편에 보면 동아라고도 부르며 “(太肥欲得瘦, 輕健, 則可長食. 作羹, 作菹佳. 欲肥, 則勿食(本草)” 매우 살찐 사람이 살을 빼서 몸을 가볍게 하거나 건강해지려면 오래 먹어도 좋다.

국을 끓여 먹거나 절여서 먹는다. 살이 찌고자 하는 사람은 먹지 말아야 한다(본초)고 했다. 또 내경편에선 “대소장의 기를 잘 통하게 하므로 늘 먹는다”고 했다. 동과는 본초강목에 맛은 달고 성질은 아주 차다. 효능은 인체에서 발생하는 나쁜 열기를 식혀주며 수액의 흐름을 좋아지게 만들고 각종 붓기에 좋다고 한다.

동과를 사용하면 치유되는 질병은 동맥경화증, 간경화복수증, 관상동맥경화증, 고혈압, 신장염, 배에 복수가 차는데 보조 치료제로 사용한다. 수식거음식보(隨息居飮食譜)에는 임산부가 먹어도 영아에게 무해하며 태독을 몰아내며 생선의 독을 치료한다고 했다.

아직까지 코로나 19바이러스에 대한 특효약은 없다.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를 쓰는 것은 바이러스의 전염 위험도를 낮출 수는 있지만 문제 해결은 아니다. 미래가 불확실한 것이다. 이럴 때는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올바른 음식으로 내 몸의 면역력을 증강시켜 대비하는 것이다.

◇입추절기(立秋節氣)의 약선양생 입추(立秋)시절이다. 마당에는 고추잠자리가 날아다닌다. 자연은 거짓이 없다. 인간의 편리와 안락을 문명이라고 한다. 그러나 자연을 극복한다는 것은 영원한 숙제다. 속담에 ′어정 7월, 건들 8월′은 입추의 시기를 말한다. 농촌에서 잠시 한가해지는 때다. 장마 후 요 며칠 폭염이 한창이지만 가을이다. 아무리 더워도 입추 후에는 천지의 기운이 바뀐다.

양기는 점점 쇠퇴해지고 천지에 음기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천지는 봄여름의 생장번영에서 수집하고 수렴하는 것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가을 양생의 원칙은 정신을 가다듬고 기운을 내리고 건조한 것을 촉촉하게 하며 폐를 억제시키며 간을 도와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인체의 오장(五臟)이 평행을 유지하여 무병장수 할 수 있다.

황제내경에서 양생을 잘하는 사람은 입추시절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생기가 왕성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정신을 수렴하여서 마음속에 나쁜 마음이나 불쾌한 기분이 들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고 했다. 양생음식을 만드는 방법은 ′추불식신랄,소흘신랄식물(秋不食辛辣,少吃辛辣食物)′이다. 이것은 음식에 신맛을 평상시 보다 약간 더하여 주고 매운맛은 좀 줄여야 한다는 말이다.

인체는 자연에 순응하여 천지간의 기운에 부합하여야 오장이 평형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탁한 습기와 열기는 아직 대지에 머무르고 있다. 양생법은 ‘건비거습,익위생진(健脾祛? 益胃生津)’해야 한다. 이 말은 인체의 소화기관을 튼튼히 하고 습기를 몰아내며 몸 안에 진액을 보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의 나무가 수액이 내려 단풍이 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을은 마르는 기운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인체는 폐(肺)가 마른다. 인체의 폐는 금(金)의 기운을 띄고 있어 이 기운이 가을과 통하게 된다. 그러므로 진액을 만드는 좋은 식재를 더 섭취해야 한다.

식재료는 시고 달며 약간 쓴맛이 있는 것이 좋다. 동과, 여주, 홍당무, 토마토, 고구마, 연근, 옥수수, 포도, 배, 복숭아, 파인애플, 멜론 등이다. 인체가 가을의 기운에 제대로 순응을 하지 못하면 어찌될까? 인체에 건조한 기운이 도를 넘어 바람과 합세를 하여 나쁜 바람의 기운인 풍사(風邪)를 만들게 된다.

풍사(風邪)는 먼저 인체의 폐랑 연결된 살갗의 털과 코로 침입하여 온다. 폐(肺)의 발산 기능이 정상이면 빨리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인체가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폐가 주관하는 털과 코, 폐 안으로 각종 사기가 돌격해 들어와 위해를 입는다. 각종 가을철 질병이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

#필자 소개: 최만순씨는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으로 활동중이며, 한국전통약선연구소장, 국제고급약선사자격 평가위원, 미국 FDA 운영위원 등을 겸하고 있다.
◇가을 6 절기(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의 양생 기본요구

등산철이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혼산(혼자서 등산)′이 유행이다. 옛말에 입추시기를 ′쟁추탈서(爭秋奪暑)′라고 했다. 뜨거운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입추에서 처서의 15일 사이를 말한다. 계절의 바뀌는 사이에 나타나는 건조현상이다. 마지막 열기가 뜨거울 때 인체를 식혀주고 진액을 만들어 줘야 한다.

음식은 이열치열(以熱治熱)로 보양해야 한다. 이 기간은 냉면이나 아이스크림 등 차가운 음식은 적게 섭취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면 인체의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오장육부가 평안을 이룰 수 있다. 가을 양생의 원칙은 수양(收, 養)을 잊으면 안 된다. 이것을 잊으면 추조증(秋燥症)이란 질병이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피로, 변비, 통풍, 비염, 인염, 위통, 다한증 등의 증상과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관련 질병을 가지고 있던 사람은 더욱 깊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체내에 음기를 받아들이고 양기가 소모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식재는 팥이나 율무, 연자, 콩류, 동과, 복령 등이 좋다. 이런 재료는 인체의 소화기관인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습기를 몰아내며 위장을 건강하게 한다.

예부터 양생에서 입추시절 대표적인 음식은 전병(煎餠)을 많이 먹었다. 음력 7월은 사랑하는 사람이 만나는 칠석(7일). 돌아가신 부모님을 상봉하는 날 7월15일(백중)이 있다. 이때 모든 식재료를 한꺼번에 가지고 갈 수 없으니 필요한 재료가 같이 들어간 전병이 휴대하기가 편하고 먼 길을 갈 수 있었다. 이 시기에 만나 준비한 좋은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을 옛 시나 문장에서는 ′금풍옥로일상봉(金風玉露一相逢)′이라 했다.

여씨춘추에는 ‘가을이 되어 두꺼운 맛을 먹는 것은 어리석으므로 맑고 담백한 음식으로서 보양하는 것이 건강에 매우 이롭다’ 고 했다. 또 “황제내경의 소문 지진요대론′에서는 ″가을철 6절기는 날씨가 건조하여 성질이 윤활하고 맛이 달며 담담한 성질의 맛을 가지고 있는 식품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했다.

이런 가을의 성질에 맞지 않게 음식을 먹거나 가을에 약해지기 쉬운 간을 보양 해주지 않으면 담낭염이나 담결석이 발생하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중에 “아! 모든 존재들 중에서 결코 다른 무엇으로도 대치될 수 없는 너라는 존재를 스스로 창조하라” 자신만의 모습은 결국 좋은 음식에서 온다.

◇동과탕(冬瓜湯)효능 소종이뇨(消腫利尿)한다. 폭염으로 인체에 들어오는 열기를 식혀주어 수액의 흐름을 좋아지게 만든다. 소변을 원활하게 하고 담을 녹여주며 갈증을 없애고 기침과 천식, 고혈압, 간경화, 신장의 염증 등을 예방하여 준다.

◇동과의 효능 인체의 필수 아미노산 8종을 보충해 준다. 각종 비타민은 각종 암증을 예방하고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인체의 나쁜 열기를 식혀주고 갈증과 담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각종 부종과 기침 천식을 방지하는데 도움된다. 오래 장복하면 다이어트에 도움 준다. 피부의 노화를 방지하고 탄력 있게 만들어 주는데 도움 된다.

◇오리고기의 효능 여기에서 오리고기는 각종 종기를 예방하고 위의 진액을 보충해 장부를 평화롭게 만들며 수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고추의 효능 여기에서 인체에 풍습으로 쌓인 열과 담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마늘의 효능 여기에서 마늘은 인체의 기가 막힌 것을 뚫어주어 경락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작용을 한다.

◇감초의 효능 여기에서 감초는 인체의 9구멍을 잘 통하게 만들어 주는 작용을 한다.

재료 동과 500g, 오리고기 500g, 감초 10g, 생강 10g, 청고추 3개, 마늘 20g, 청주, 약선간장, 소금, 후추, 파

만드는 법 ①오리고기를 손질해 감초와 생강, 청주를 넣고 압력솥에 삶아서 준비한다. ②동과를 껍질을 벗기고 알맞게 썰어서 준비한다. ③솥에 (1)의 준비한 오리고기와 육수를 넣고 동과를 넣어 10분 끓인다. ④(3)에 마늘과 소금, 파, 후추 순으로 넣고 한 번 끓여 완성한다.

조리Tip 동과는 팥과 식초가 상극이므로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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