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書:한국 근현대 서예전’, 4~7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맨 위 왼쪽부터)소전 손재형, 석봉 고봉주, 소암 현중화, 원곡 김기승/(중간 왼쪽부터)검여 유희강, 강암 송성용, 갈물 이철경, 시암 배길기/(아래 왼쪽부터)일중 김충현, 철농 이기우, 여초 김응현, 평보 서희환.<인물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구성:권동철>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개관이래 최초서예단독기획전 ‘미술관에 書:한국 근현대 서예전(The Modern and Contemporary Korean Writing)’이 지난 3월30일 유튜브 채널(youtube.com/MMCA Korea)에서 영상으로 공개됐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2~3층 전관에서 서예, 전각, 회화, 조각, 도자, 미디어아트 등 총300여 작품, 자료70여 점으로 서예가 한국근현대미술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역할을 1~4부로 조명하고 있다.

전시전경<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작가는 총48명으로 다음과 같다. 강병인, 고봉주, 권창륜, 김규진, 김기승, 김기창, 김돈희, 김용준, 김응현, 김종건, 김종영, 김창열, 김충현, 김태석, 김환기, 남관, 박대성, 박원규, 배길기, 서병오, 서세옥, 서희환, 석도륜, 손재형, 송성용, 안상수, 여태명, 오세창, 오수환, 유희강, 이강소, 이기우, 이돈흥, 이상현, 이우환, 이응로, 이일구, 이철경, 이한복, 장우성, 정진열, 최만린, 최민렬, 현중화, 하승연, 황석봉, 황인기, 황창배.(가나다 순)

전시전경<국립현대미술관>
△1부 서예를 그리다 그림을 쓰다=회화, 조각 등 다른 장르의 현대미술과 관계를 3개 소주제로 접근한다. ‘시·서·화’에서는 전통의 시화일률을 계승, 신문인화 창출의 시화전을 소개하고 ‘문자추상’은 서예의 문자적 요소가 화면 안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표출되었는지를 살펴본다. 또 ‘서체추상’은 모필(毛筆)이 갖고 있는 선질(線質)과 지속완급, 리듬, 기(氣) 등 재료의 특질들이 어떻게 발현되고 반영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2부 글씨가 그 사람이다: 한국 근현대 서예가 1세대들=일제강점기와 해방 등 사회·문화예술의 격동기를 거치며 서예의 현대화에 앞장서서 예술세계를 확립한 한국근현대서예가1세대의 작품에 나타난 변화양상을 살펴본다. 소전 손재형부터 국전(國展)1세대 12인의 대표작을 만나고 특히 갈물 이철경, 평보 서희환, 검여 유희강 등의 작품10여점을 최초 공개한다.

(왼쪽)초정 권창륜=처화(處和), 2016, 종이에 먹, 143×69cm, 개인소장 (오른쪽)학정 이돈흥=귀천(歸天), 종이에 먹, 33.5×65cm, 학정서예연구원소장<국립현대미술관>
△3부 다시, 서예: 현대=국전1세대들에게서 교육받았던 2세대들의 작품을 통해 서예의 다양화와 개성화가 시작된 현대서예의 확장성과 예술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전통의 계승과 재해석, 서예의 창신(創新)과 파격, 한글서예의 예술화에 따라 선정된 작가와 작품을 선보인다. 현대서예가 이미지에 집중하는 오늘날 현대미술의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타 장르와 소통하고 융합하는 순수예술로서의 서예를 보여준다.

△4부 디자인을 입다 일상을 품다=일상에서의 서예문화, 현대사회속의 문자에 주목한다. 손 글씨를 이용하여 구현하는 감성적 시각예술로 일컫는 캘리그래피(Calligraphy)와 실용성과 예술성을 내포한 타이포그래피(typography)작품들은 서예의 다양한 역할과 범주뿐만 아니라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왼쪽)강병인=힘센 꽃, 2011, 종이에 먹, 69×34.5cm, 개인소장 (오른쪽)안상수=문자도, 2019, 캔버스에 실크프린트, 300×120cm, 개인소장<국립현대미술관>
한편 국립현대미술관 배원정(Curator Bae Wonjung,裵原正,미술사학 박사)학예연구사는 “현대서예는 치열한 암중모색 중이다. 여전히 법첩(法帖)을 중시하는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각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변주를 시도한다. 서예의 정체성과 함께 이 시대에 서예가 필요한 이유, 그것을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점진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대상들이 산적해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한국근현대서예에 대한 전반적인 모색을 통해 남은 것은 진정 서(書)가 예(藝)라는 것에 대한 확인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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