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중첩과 초자아적 무의식 과정…드리핑기법의 30여점 선보여

무의식의 향연, 145.5×112.1㎝ Mixed Media, 2018
빛이 투과한 스펙트럼(spectrum)길이의 변화를 색으로 표현하고 선의 길이와 굵기로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서양화가 김정미 ‘Cross Workers’ 초대개인전이 11월22일부터 12월2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갤러리 피치(GALERIE PICI)에서 열린다.

무의식의 향연, 60.6×72.7㎝ Mixed Media, 2018
선과 색의 변화를 사람의 움직임으로 표현한 무의식의 향연은 개인과 각 나라마다의 문화가 다르듯 화면은 글로벌한 사람들이 모인 하나의 세계를 함의 한다.

김정미는 드리핑(Dripping painting)기법으로 의미를 부여한 표현이 작가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며 몸의 움직임이라고 말한다. 현대 미술을 경계를 허무는 예술행위로 볼 때 김정미 작가는 자신의 미학을 전하는 표현 형식으로 드리핑기법을 선택했다.

“우연히 캔버스에 물감이 번져나가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었고 그 현상을 실험하려 캔버스를 들었다 놨다, 물감을 섞어보기도 하면서 중첩되는 과정을 시도한 산물”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화면의 선들은 의도된 우연성에 의한 곡선의 움직임이다.

무의식의 향연, 116.7×91.0㎝ Mixed Media, 2015
김정미 작가(ARTIST KIM JUNG MI)는 “반복되는 색의 중첩은 숨겨진 깊은 내면의 초자아적 무의식까지 표현되는 프로세싱"이라면서 " 속도가 중시되는 디지털 문명 시대의 결합, 소통, 전달의 의미를 상당한 노동이 요구되는 아날로그적 성실함이 투입되는 작업 과정으로 보편적 삶의 숭고한 가치를 부여하고자 하는 하나의 방법론"이라고 설명했다.

무의식의 향연, 112.0×145.5㎝ Mixed Media, 2017
또 서성록 미술평론가(안동대 미술학과 교수)는 “누구에게나 대표적인 기법이 있듯이 김정미 작가에게는 ‘드리핑’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전제한뒤 "이 기법이 그의 작품에 중추적인 요인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정미 작가는 물감이 번지는 효과가 좋은 마블링 기법을 이용해 바탕을 얼마간 조성한 다음 본격적으로 물감을 흘리고 떨어뜨리는 드리핑을 더해 담쟁이 넝쿨이 담 벽을 기웃거리는 듯한 독특한 표정을 자아낸다"면서 "초현실적인 자동기술법을 곁들인 이러한 기법들을 통해 자아와 화면의 긴밀하고도 밀접한 상호작용을 꾀하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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