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부작, MBC 새 주말드라마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5분 방송

드라마 '두 번은 없다' 포스터(MBC 제공)
[데일리한국 부소정 객원 기자] 옛 향수를 품은 주말 가족드라마가 온다. 20대 박세완부터 70대 윤여정까지, 전 세대 연령층이 시청하고 공감을 나눌 수 있는 MBC 새 주말드라마 ‘두 번은 없다’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두 번은 없다' 제작발표회에서는 최원석 PD를 비롯해 배우 박세완, 곽동연, 오지호, 예지원, 박아인, 송원석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두 번은 없다’는 서울 한복판의 오래된 ‘낙원 여인숙’에 모여든 투숙객들이 ‘인생에 두 번은 없다’를 외치며 실패와 상처를 딛고 재기를 꿈꾸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매 드라마마다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구현숙 작가와 ‘오자룡이 간다’의 최원석 PD가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라 눈길을 끌었다. 특히 구현숙 작가의 2년 만의 신작이라 이목이 집중됐다.

최원석 PD, 드라마 '두 번은 없다' 제작발표회 현장(사진=강진주)
최원석 PD는 “유쾌하고 따뜻한 주말드라마다. ‘낙원여인숙’이란 특별한 공간에서 각자 사연을 가진 개성만점의 캐릭터가 모여 때론 유쾌하고 때론 짠하게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최 PD는 “작품에 사연이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인생 실패와 우여곡절을 다시는 겪지 말자고, 더 분발하고 노력하라는 의미에서 제목을 짓게 됐다. 실패는 ‘두 번은 없다’란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제목의 의미를 설명했다.

드라마 '두 번은 없다' 제작발표회 현장(사진=강진주)
이 작품은 무엇보다 20대에서 70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며 전 연령대의 캐릭터가 각자의 이야기를 씨줄날줄처럼 풀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드라마의 주춧돌인 윤여정 배우가 불참해 캐릭터에 대한 질문은 최원석 PD가 대신 답했다. 윤여정은 ‘디어 마이 프렌즈’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해 관심이 집중됐다.

최 PD는 “윤여정 씨가 맡은 ‘복막례’ 캐릭터는 부모님의 가업을 물려받아 여인숙을 운영하는 CEO이면서 억척스러운 엄마이자 할머니로서의 당당함과 소녀 같은 귀여움도 겸비해 있다. 그야말로 윤여정 씨에게 딱 맞는 역할”이라면서 “촬영 때마다 캐릭터에 어울리는 좋은 모습과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다. 기대하고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 싱크로율을 강조했다.

박세완 배우, 드라마 '두 번은 없다' 제작발표회 현장(사진=강진주)
박세완은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상경해 죽음의 원인을 찾는 열무 엄마 ‘금박하’ 역으로 첫 주연을 맡았다. 극한 상황에서도 명랑하고 씩씩한 캐릭터로 긍정에너지를 발산한다. 박세완은 “첫 주연에 36부작을 끌고 가야해서 긴장되고 부담이 컸지만, 선생님들과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 웃음을 못 참아 NG를 많이 내는 편이라 미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주연에 엄마 역할이 처음이라 박세완은 “주변에 출산을 경험한 지인들에게 자문을 구했지만, 진통 연기는 정말 어려웠다”라고 고충을 호소했다.

박세완, 곽동연 배우, 드라마 '두 번은 없다' 제작발표회 현장(사진=강진주)
또한 부산 출신인 박세완에게 캐릭터상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해야한다는 것도 또 하나의 부담이다. “사투리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그 지역 사람이 아닌데 잘 끌고 갈 수 있을까 고민이라 촬영 전부터 과외를 받고 음악처럼 계속 듣고 다녔다. 그러다보니 특유의 느린 억양이 나왔다. 다행히 곽동연이 충청도 사람이라 대화도 많이 하고 코칭도 받으며 연기를 해나가고 있다”고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점을 강조했다.

이에 상대역 곽동연은 “충청도 출신이긴 하지만 대전 출신이라 심한 사투리를 쓰진 않는다. 그런데 박세완은 어느새 어른들을 만날 때나 들을 수 있는 억양을 구사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 언어적 감각이 뛰어나 날이 갈수록 감탄하고 있다. 워낙 잘하고 있어 함께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박세완을 치켜세웠다.

곽동연 배우, 드라마 '두 번은 없다' 제작발표회 현장(사진=강진주)
곽동연은 5성급 구성호텔의 후계자이자 호텔의 전략본부장 ‘나해준’ 역을 맡았다. 어디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인물로 냉소적인 개인주의자이지만, 때로는 감성적이고 자기애가 충만하다.

박세연과 러브라인을 그릴 나해준 캐릭터에 대해 곽동연은 “‘나해준’은 까칠하고 재수 없어 보이지만, 속정도 있고, 귀여운 면도 다분하다. ‘금박하’를 만나면서 변화할 모습이 참 매력적일 거다.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곽동연은 2012년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후 7년 만의 주말 드라마 출연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 현장에만 존재하는 따뜻함이 있다.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하니 또래 배우들과 대본 리딩할 때와는 또 다른 배움의 현장이기도 한다.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함께 해 기분 좋은 긴장감이 유지된다. 체험학습 현장이라고 느껴질 만큼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애정을 보였다.

오지호 배우, 드라마 '두 번은 없다' 제작발표회 현장(사진=강진주)
‘왜그래 풍상씨’ 등 출연 드라마마다 흥행 불패 기록을 이어가는 오지호는 이번 드라마에서 전 연령대 여성들에게 어필되는 골프 티칭 프로 ‘김풍기’로 분했다. 전작과의 차이에 대해서 오지호는 “전작에서는 진상이었다. 이번에는 속칭 제비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전작과는 완전히 다르다. 코믹과 해학이 있다. 티칭 프로이다 보니 골프 연습도 많이 했고, 옷도 신경을 썼다. 예지원 씨와도 재밌는 장면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예지원 배우, 드라마 '두 번은 없다' 제작발표회 현장(사진=강진주)
낙원여인숙 6호실 투숙객 ‘방은지’ 역의 예지원은 오지호와 함께 인생 역전을 꿈꾸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는 “자칭 팜프파탈이지만 허당이다. 속정도 깊고 웃음도 많고 정도 넘치는 의리녀다”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분석했다.

그는 “드라마 속에선 파산 직전이라 상황은 딱하고 처량하기 그지없지만, 코믹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다. 골드미스코리아를 나가는 장면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고 부연설명을 했다.

이어 예지원은 “15살, 아니 어쩌면 더 어려지는 것 같다. 어떤 때는 명랑만화를 찍는 것 같고 어떨 때는 훈훈한 가족 이야기를 찍는 것 같다. 어릴 때 엄마가 집에서 김장 100포기 담글 때의 시끌벅적 수다스러운 가족의 향수가 느껴지기도 한다. 요즘 시청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송원석 배우, 드라마 '두 번은 없다' 제작발표회 현장(사진=강진주)
송원석은 박아인과 비밀 연애를 하며, 낙원여인숙 3호실에 투숙하는 골프선수 ‘김우재’를 연기한다. 완벽한 비주얼 덕에 해외유학파로 보이지만 실체는 깡촌 출신 골프 독학파다. 송원석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말수도 적고 무뚝뚝하지만 마음이 깊고 츤데레 스타일이다”라고 정리했다.

이 캐릭터 연기를 위해 송원석은 “골프라는 운동에 전혀 흥미가 없었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배우게 됐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해서 따로 훈련받고 있고, 오지호 프로님께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작과 상대 캐릭터가 달라진 부분에 대해서는 “전작에서는 박세완과 러브라인을 그렸는데, 이번에는 박아인 배우와 연애를 하게 됐다. 두 분 매력이 정말 다르다. 박세완은 발랄한 여동생 같고, 박아인은 성숙한 여인 같다. 두 분 다 좋고 함께 호흡을 맞춰 영광이다”라고 답했다.

박아인 배우, 드라마 '두 번은 없다' 제작발표회 현장(사진=강진주)
박아인은 낙원여인숙 건너편에 위치해 있는 초고층 5성급 구성호텔의 손녀 ‘나해리’ 역을 연기한다. “구성호텔의 후계자로 안하무인에 철이 없는 도도한 여자다. 쥐뿔도 없는 우재를 사랑하면서 인간적으로 성숙해나간다. 박아인이란 배우가 있다는 걸 알리는 게 1차 목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2차 목표는 해리라는 인물을 다채롭게 표현해 시청자들이 많이 알게 되는 것이고, 3차 목표는 현장에서 드라마계의 산증인인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우는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MBC 새 주말드라마 ‘두 번은 없다’는 36부작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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