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분, 15세 이상 관람가, 11월 27일 개봉

영화 '나를 찾아줘' 제작발표회 현장(사진=강진주)
[데일리한국 부소정 객원 기자] 강렬한 포스터와 이영애의 14년만의 스크린 복귀로 눈길을 끈 영화 ‘나를 찾아줘’가 제작발표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나를 찾아줘’(제공: 위너브라더스 픽쳐스, 감독 김승우)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이영애, 유재명과 김승우 감독이 참석했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 분)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다. 제 44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디스커버리 섹션에 초청돼 호평 받았다.

김승우 감독, 영화 '나를 찾아줘' 제작발표회 현장(사진=강진주)
김승우 감독은 이번 영화가 첫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과 ‘82년생 김지영’의 김도영 감독에 이어 ‘나를 찾아줘’ 역시 신인 감독의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12년 전부터 이 각본을 써왔다는 김승우 감독은 오랜 준비 과정을 통해 점층적으로 스릴이 고조되는 탄탄한 스토리를 구성했다.

김승우 감독은 “어느 날 문득, 매번 지나쳐오고 무관심했던 실종 아이 현수막을 유심히 보게 됐다. 그 아이를 찾는 부모의 심정과 그들의 주름진 손, 붉은 눈시울이 떠올랐고, 마음이 아팠다. 이후 운명적으로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김 감독은 “‘나를 찾아줘’는 모두가 진실을 은폐한 곳에 뛰어든 한 엄마의 여정을 그려내는 영화다. 살면서 놓치지 말아야할 것들, 지켜내야 하는 소중한 가치를 담았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영애 배우, 영화 '나를 찾아줘' 제작발표회 현장(사진=강진주)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영애는 아이를 찾기 위해 낯선 곳에서 고군분투하는 엄마 ‘정연’으로 분한다. 오랜만에 돌아온 소감으로 이영애는 “햇수로 이야기해주시니 이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갔나 싶다. 엊그제 일 같은데 만감이 교차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출연 계기에 대해 이영애는 “각본을 보는데 촘촘하고 완벽한 연극 대본을 보는 것 같았다. 스릴러지만 따뜻했다. 오랜 기간 영화를 기다린 보람이 있는 작품이란 확신이 들었다”라면서 “제가 실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기 때문에 더욱 입체적으로 느끼고 표현할 수 있었고, 그래서 여러모로 더 힘들고 아팠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일에만 집중하던 2~30대를 지나 가족에 집중한 40대를 보내고 나니 내 안의 감정과 표현할 수 있는 부분들이 굉장히 달라졌다. 이 영화를 통해 7-8년을 엄마로 살아온 내 감정이 어떻게 투영될까 기대된다”면서 “‘친절한 금자씨’만큼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는 작품이 될 거라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영애 배우, 영화 '나를 찾아줘' 제작발표회 현장(사진=강진주)
이영애는 극 중 여러 고난도의 촬영에도 몸을 아끼지 않고 투혼을 발휘했다. 그는 “배우, 감독, 스태프 모두가 순수한 마음과 열정으로 촬영에 임했기 때문에 감히 힘들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제작진은 ‘친절한 금자씨’ 때 함께 했던 분들이라 돈독한 우애도 있다. 스태프들에게 감동 받았다”면서 공을 돌렸다.

김승우 감독은 이영애의 연기에 대해 “등장만으로도 프레임 안의 공기가 바뀌는 걸 느꼈다. 촬영 현장에서도 온몸을 던져 연기하셔서 감탄도 많이 했다. 매 순간이 인상적이었다. 관객에게 그 모습을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극찬했다.

함께 연기한 유재명도 “멋진 배우는 선한 영향을 끼친다. 이영애의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집중력에 촬영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함께 하는 동안 덩달아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을 받았다”고 치켜세웠다.

유재명 배우, 영화 '나를 찾아줘' 제작발표회 현장(사진=강진주)
유재명은 실종된 아들을 찾겠다는 정연을 경계하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는 경찰 ‘홍경장’ 역을 맡았다. 유재명은 “시나리오 자체부터가 촘촘하고 현실적이고 상징적이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부터 가슴이 벅찼고, 결이 스릴러 형태라 긴장감을 주지만, 일상적 호흡도 담겨 균형감이 있어 마음에 들었다. 시나리오도 좋은데 이영애 선배님과 최고의 스태프들이 함께 한다고 하니 출연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홍경장 역에 대해서 유재명은 “일상을 사는 평범한 역할이다. 작은 어촌 마을이 자신의 놀이터라 생각하고 자신만의 규칙과 질서가 있어 새로운 변화를 경계하는 인물이다. 자신의 룰 안에 타자가 들어오면 균열이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이영애, 유재명 배우, 영화 '나를 찾아줘' 제작발표회 현장(사진=강진주)
이영애와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서는 “이영애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선배님의 눈빛과 얼굴을 보고 맞춰가는 과정에서 ‘역시 이영애 선배구나’라고 매 순간 느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잘하고 싶었다. 이영애 선배님과 대척점에 있지만 질 수 없는 캐릭터라 고민을 많이 했다. 강한 긴장감만 유지하는 캐릭터는 너무 딱딱한 것 같아 감독님과 균형에 대해 대화를 많이 했다”고 고심의 흔적을 내비쳤다.

영화 '나를 찾아줘' 제작발표회 현장(사진=강진주)
김승우 감독은 “유재명은 평소에도 좋은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촬영하면서 제 기대가 맞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이영애도 “유재명이 이렇게 멋진 분인 줄 처음 알았다. 점잖으신 분인데 현장에서의 몰입도가 남다르다”고 화답했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엔 없었지만 박해준은 이 영화에서 직장까지 관두고 아이를 찾기 위해 모든 걸 건 정연의 남편 명국을 연기한다. 이영애는 박해준에 대해 “촬영장에서 정말 남편처럼 의지했다. 작은 역인데 큰 존재감을 나타낸다. 영화를 보시면 제 말을 이해할 것이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승우 감독도 “박해준은 현장에서 진짜가 되어 나타난다”라고 설명을 보탰다.

유재명 배우, 영화 '나를 찾아줘' 제작발표회 현장(사진=강진주)
끝으로 유재명이 자신을 “운이 좋은 배우”라고 언급하자, 김승우 감독은 “진짜 운이 좋은 감독은 제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을 이어받으며, “이영애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고, 모두 한 팀이 돼 진짜를 찾으려고 최선을 다한 영화”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유재명도 “개봉을 앞두고 많은 분들에게 선보이기 전에 느끼는 가슴 떨림은 무척 기분 좋다. 많은 분들이 최선을 다해 한 지점을 향해 달려왔다. ‘나를 찾아줘’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마무리 했다.

영화 '나를 찾아줘' 포스터(위너브라더스 픽쳐스 제공)
영화 ‘나를 찾아줘’는 오는 11월 27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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