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분, 15세 관람가, 11월 7일 개봉

영화 '신의 한 수' 언론시사회 현장(사진=이수경)
[데일리한국 부소정 객원 기자] 영화 ‘신의 한 수’가 스핀오프(오리지널 영화나 드라마를 바탕으로 새롭게 파생되어 나온) 작품으로 돌아왔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전편에서 언급됐던 ‘귀수’라는 인물의 15년 전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신의 한수: 귀수편'의 열린 언론시사회에선 리건 감독과 권상우, 김희원, 김성균, 허성태, 우도환, 원현준 배우가 참석했다.

영화 '신의 한 수' 언론시사회 현장(사진=이수경)
‘신의 한 수: 귀수편’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권상우 분)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영화다.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은 아이 ‘귀수’는 유일하게 기대던 스승 ‘허일도’(김성균 분)마저 잃고 홀로 살아남아 세상을 향한 복수를 계획한다.

2014년 개봉한 정우성 주연의 ‘신의 한 수’는 350만 관객을 끌어 모으며 성공을 거뒀다.

리건 감독은 “전편이 워낙 성공작이라 스핀오프 형식을 선택하는 것이 수월치 않았다. 안전하게 후속편을 만들라는 충고도 굉장히 많이 들었다. 하지만 액션과 화려한 볼거리를 만들고 싶어 모험을 시작하게 됐다”며 스핀오프 선택 이유를 밝혔다.

권상우 배우, 영화 '신의 한 수' 언론시사회 현장(사진=이수경)
귀수 역의 권상우는 전편에서 ‘태석’(정우성 분)에게 맹기 바둑을 전수한 인물로 그려진다.

권상우는 “전편과는 전혀 다른 톤의 영화다. 당연히 좋아하는 정우성 선배님이 출연한 영화를 이어받아서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무척 컸다. 하지만 새로운 영화를 만든다는 생각에 부담보다 설렘과 즐거움이 컸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이 배우들을 많이 믿어주고, 감정 그대로 솔직하게 다가가라고 격려를 늘 해주셨다. 연출자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갖고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리건 감독은 권상우의 말에 이어 “정우성 씨 못지않게 권상우 씨도 액션이 대단하다. 무엇보다 권상우 씨의 눈빛이 좋은데 그 서정성을 영화 속에 담아내고 싶었다. 이 부분에 대한 대화를 무척 많이 했다. 또 무엇보다 귀수가 10년 이상 수련해온 상태라 일반인들과 다른 몸이 필요했다. 권상우 씨는 이 배역을 연기하기 위해 무려 8kg이나 감량하고 몸을 만들어줬다. 그 노력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권상우 배우, 영화 '신의 한 수' 언론시사회 현장(사진=이수경)
권상우는 체중감량에 대해 “촬영 전날부터 물을 안 마셨다. 음식을 안 먹는 것보다 물을 안 마시는 게 가장 힘들었다. 운동은 꾸준히 해 와 어려움은 없었는데 식이조절을 하는 게 엄청난 고통이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또 캐릭터의 구현에 대해 “말수가 적은 인물이다. 각 장면마다 행동과 표정만으로 어떻게 존재감을 표현할까 고민 많이 했다. 작은 디테일이나 감정선을 표현하기 위해 자기 체면을 많이 걸었다”고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그는 작품에 대해선 “바둑 액션 오락 영화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 지침이 되는 대사가 많다. 영화도 재밌게 보고 귀감이 되는 말도 새겨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배우 모두가 주인공이었다”고 강조했다.

영화 '신의 한 수' 언론시사회 현장(사진=이수경)
영화에서는 무엇보다 선악이 분명한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돋보인다. 관전 바둑의 대가 ‘똥선생’ 역의 김희원, 귀수의 스승인 ‘허일도’ 역의 김성균, 악랄한 ‘부산잡초’ 역의 허성태, 바둑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외톨이 역의 ‘우도환’, 신들린 바둑을 두는 ‘장성무당’ 역의 원현준 등 물러설 수 없는 대국에서 서로 밀고 밀리는 형세를 각 캐릭터의 열연으로 보여준다. 이들의 연기 대결을 보는 것도 이 영화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일 것이다.

김희원 배우, 영화 '신의 한 수' 언론시사회 현장(사진=이수경)
귀수의 조력자이면서 영화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똥선생’ 김희원은 “너무 코믹하거나 너무 진지하면 ‘똥선생’이란 캐릭터를 제대로 살릴 수가 없어 고민을 많이 했다. 감정에 충실하면서 때때로 오버했다. 스타일리시하고 하드한 분위기의 똥선생의 이미지를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김성균 배우, 영화 '신의 한 수' 언론시사회 현장(사진=이수경)
김성균은 때로는 냉혹하지만 누구보다 귀수를 소중히 여기는 ‘허일도’ 캐릭터에 대해 “귀수가 어릴 때나 성장했을 때나 만나는 어른들은 모두 다 잔인하다. 그가 유일하게 따뜻하게 기억하는 어른이 있다면 바로 스승 ‘허일도’일 것이다”라면서 “귀수 기억 속에 있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를 떠올리면 허일도가 아닐까 싶다. 감성적으로 접근했다”고 캐릭터를 분석했다.

우도환 배우, 영화 '신의 한 수' 언론시사회 현장(사진=이수경)
우도환은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진 ‘외톨이’ 역을 분한다. 직접 제작한 바둑판으로 잔인한 대국을 펼치는 외톨이는 바둑의 승패보다 사람 목숨을 빼앗는 바둑을 둔다. ‘부산잡초’(허성태 분)과 ‘장성무당’(원현준 분)과 함께 귀수와 대결하는 악역으로 등장한다.

우도환은 어두운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하고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며 배웠다. 전체 대본 리딩을 하는데 선배님들이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내 캐릭터가 보이지 않았다. 감독님께서는 모든 캐릭터가 보이길 원했다. 그래서 정도를 찾는 작업을 통해 캐릭터 구현을 해나갔다.

허성태 배우, 영화 '신의 한 수' 언론시사회 현장(사진=이수경)
허성태가 맡은 '부산잡초'는 승리할 때까지 판돈을 높여 결국 목표를 쟁취해내는 잡초같은 인물이다.

그는 “심한 악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사나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다. 중간중간 애드리브도 많이 하고, 잡초의 성격을 제스처에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원현준 배우, 영화 '신의 한 수' 언론시사회 현장(사진=이수경)
신기를 발산하며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인 ‘장성무당’ 원현준은 바둑돌 하나만으로 대국하는 ‘일색 바둑’이 특기며 패한 자의 손목을 자르는 잔혹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장성무당’으로 캐스팅 되고 감독님과 미팅을 많이 했다. 도장 깨기의 시작점이 되다 보니 부담감이 있었다”라면서 “장성무당만의 기운이 중요한 것 같아 직접 점집을 찾아 무당도 만나보고, 표정, 눈빛, 소리에 집중해서 준비했다”고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리건 감독, 영화 '신의 한 수' 언론시사회 현장(사진=이수경)
마지막으로 리건 감독은 “‘신의 한 수’ 시리즈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내기 바둑에 국한되고 싶지 않았다. 가급적이면 채색이나 캐릭터의 영화적 확장성을 담으려고 도전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제작진에서 대외적으로는 비밀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속편 가능성이 있다. 관객이 바란다면 ‘태석’과 ‘귀수’가 대국할 수 있고, ‘외톨이’ 편이 따로 나올 수도 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영화 '신의 한 수' 포스터(메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신의 한수: 귀수편'은 15세 관람가로 오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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