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2020년 2월 2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뮤지컬 '팬레터' 연습실 공개 현장(라이브(주) 제공)
[데일리한국 부소정 객원 기자] 뮤지컬 ‘팬레터’가 세 번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연습실을 공개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했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자유연습실 스튜디오A에서 공개된 연습실 하이라이트 시연에는 김해진 역의 김재범, 김종구, 김경수, 정세훈 역의 이용규, 백형훈, 문성일, 윤소호, 히카루 역 소정화, 김히어라, 김수연, 이윤 역의 김지휘, 이태준 역의 양승리의 임별, 김수남 역의 이승현과 장민수, 김환태 역의 권동호와 안창용 등이 참여해 약 50여 분간을 꽉 채웠다.

‘팬레터’를 대표하는 넘버 ‘유고집’, ‘아무도 모른다’, ‘그녀를 만나면’을 비롯해 ‘그녀의 탄생과 죽음’, ‘눈물이 나’, ‘거짓말이 아니야’, ‘신인탄생’, ‘별이 반짝이는 시간’, ‘고백’ 등을 선보였다.

뮤지컬 '팬레터' 연습실 공개 현장(라이브(주) 제공)
뮤지컬 ‘팬레터’는 1930년대 자유를 억압하던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문인 이상과 김유정의 에피소드를 모티브 삼아 상상을 더해 만든 모던 팩션 뮤지컬이다.

문학을 동경하는 작가 지망생 소년 정세훈이 당대의 인기 소설가 김해진에게 팬레터를 보내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폐결핵을 앓으며 외로운 삶을 이어가던 김해진은 세훈의 팬레터에 큰 위안을 받고, 세훈과의 편지 왕래에 삶의 의미를 찾기 시작한다.

당대 실존했던 순수문학단체 구인회를 모티브로, 문학에 열망을 품은 경성시대 문인 모임 ‘칠인회’를 설정해 당대 모던한 분위기와 예술적 감성을 담아낸다. 정세훈과 김해진, 그리고 천재 여류 소설가 히카루의 미묘한 관계 속에서도 문학에 대한 각자 개성과 신념을 가진 이윤, 김환태 등의 문인들의 이야기가 빈틈없이 채워진다.

뮤지컬 '팬레터' 연습실 공개 현장(라이브(주) 제공)
이날 연습실에는 기존 오리지널 캐스트인 김종구, 문성일, 소정화, 김히어라 외에도 뉴 캐스트가 눈에 띄었다. 김재범, 김경수, 윤소호, 김소연 등은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이다.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의 절박한 상황에서 만난 한 줄기 희망 같은 팬레터로 인해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과 심리변화는 ‘김해진’, ‘정세훈’, ‘히카루’를 더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로 부각되게 만든다.

기존 배우들과는 또 다른 개성으로 뉴 캐스트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시연이었다. 내적으로 요동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해야하는 인물들을 각기 다른 느낌으로 표현했다. 취향 차는 다소 있겠지만, 팬레터는 어떤 캐스팅으로 봐도 만족할만한 하다는 걸 보여준 연습실 공개였다.

특히 이 작품은 뮤지컬 ‘아가사’, ‘로기수’,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나 의문의 사건’, ‘모범생들’ ‘히스토리보이즈’ 등 굵직한 히트작 메이커 김태형 연출과 ‘맘마미아’ ‘명성황후’ ‘러브레터’ 등의 김길려 음악감독이 참여해 극을 수작으로 빚어냈다.

뮤지컬 '팬레터' 연습실 공개 현장(라이브(주) 제공)
‘팬레터앓이’, ‘팬레터열풍’이란 신규어를 등장시키며 시즌을 거듭할수록 점점 큰 공연장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팬들과 재관람을 원하는 팬들로 인해 역시 좌석 확보는 수월치 않다.

2015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우수크리에이터 발굴 지원 사업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에 선정돼, 2016년 초연, 2017년 재연의 성공을 발판 삼아 2년 만에 삼연으로 돌아온 작품이다. 제작사 라이브의 대표작인 ‘팬레터’는 매력적인 스토리와 캐릭터, 중독성 있는 음악, 문학작품을 인용한 아름다운 대사로 매 시즌마다 매진 신화를 달성해왔다.

또한 2016년 관객의 뽑은 올해의 창작뮤지컬 1위, 최고 기대작 1위,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올해의 레퍼토리’ 선정작, 한국 콘텐츠 진흥원 ‘K스토리 피칭(일본)’ 선정작, 2018 대만 타이중 오리지널 공연으로 초청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뮤지컬 '팬레터' 포스터(라이브(주) 제공)
연습실 시연을 통해 기대감을 높인 뮤지컬 ‘팬레터’의 매진 신화가 과연 삼연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뮤지컬 ‘팬레터’는 내달 7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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