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분, 15세 이상 관람가, 10월 17일 개봉

영화 '두번할까요' 언론시사회 현장(사진=김윤서)
[데일리한국 부소정 객원 기자] 권상우·이정현·이종혁이 현실 로맨스 코미디로 올 가을 극장가를 두드린다. 설레는 10~20대의 풋풋한 사랑과는 철저히 다른, 그야말로 현실적인 결혼, 이혼, 사랑이야기다.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두번할까요’(제공/배급: 리틀픽쳐스, 감독: 박용집)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용집 감독을 비롯해 권상우, 이정현, 이종혁 배우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나눴다.

영화 ‘두번할까요’는 생애 최초 이혼식 후, N차원 와이프 선영(이정현 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 분) 앞에, 옛 친구 상철(이종혁 분)까지 달고 다시 그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를 다룬 코믹 로맨스다.

박용집 감독, 영화 '두번할까요' 언론시사회 현장(사진=김윤서)
이혼식을 진행한다는 다소 비현실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박용집 감독은 상상력을 발휘해 현실적인 로맨스를 보여주고자 했다. 박 감독은 “이혼식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결혼하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사람, 솔로까지 모두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곁에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그는 이어 “결혼하면 마냥 행복할까? 그렇다고 이혼하면 또 행복할까? 이 두 가지 어려운 질문에 관해 코믹하게 답을 내보고 싶었다”라며, “이혼 이유 중 성격차이가 50%가 넘는다. 이혼하게 된 이유보다는 이혼 후 상황에 포커스를 맞췄다”라고 설명했다.

권상우, 영화 '두번할까요' 언론시사회 현장(사진=김윤서)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말죽거리 잔혹사’, ‘탐정’ 시리즈, 드라마 ‘천국의 계단’, ‘야왕’, ‘추리의 여왕’ 시리즈 등에서 종횡무진 존재감을 알린 권상우가 이번 작품에서는 싱글라이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생활밀착형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권상우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이었다. 마침 나이에 맞는 로코물을 하고 싶었는데, 편안히 연기하면 되겠다 싶어 자연스럽게 선택했다”면서 “영화에서 하도 망가져서 제가 참 안 잘생기게 보였다. 잘생긴 건 다음 작품에서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앞으로도 작품에 있어 외형적인 것보다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고, 이 배우가 작품에 한 발짝 다가갔다는 느낌을 드리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정현, 영화 '두번할까요' 언론시사회 현장(사진=김윤서)
영화 ‘명량’, ‘군함도’ 등 출연작마다 커다란 존재감을 남겨온 이정현은 뻔뻔하면서도 사랑스러운 N차원 선영 역을 연기했다. 이정현은 이번이 첫 로맨틱 코미디 장르 도전이다.

이정현은 “감독님께 무한 감사를 드린다"면서 "제게 시나리오가 들어오면 보통 진중하고 어려운 캐릭터인데,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해볼 수 있어서 뜻 깊은 경험”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가 처음이라 긴장했다. 두 분이 잘 이끌어줘서 편하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권상우, 이정현, 영화 '두번할까요' 언론시사회 현장(사진=김윤서)
그는 “아직 영화를 못 봐서 5점 만점에 3점을 주고 싶다”라고 말하자, 권상우가 옆에서 “5점!”이라고 외쳐 폭소를 안겼다.

이정현은 영화 촬영 후, 지난 4월 결혼해 이 작품을 기혼자들의 로코물로 만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정현은 “영화 촬영 말미에 남편을 만났다. 극 중 현우나 상철 같은 남편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현실로 이루어졌다”라고 영화가 안긴 선물에 감사했다.

이종혁, 영화 '두번할까요' 언론시사회 현장(사진=김윤서)
이종혁은 모든 것이 완벽하나, 로맨스만 되지 않은 연애호구 ‘상철’ 역으로 분한다. “연애에 대해 잘 모르는 캐릭터라 순수하게 표현하려 했다. 힘을 빼고 편하게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는 권상우와 이종혁이 보여주는 케미가 웃음 포인트 중에 하나다. 권상우와 이종혁은 2004년 개봉한 ‘말죽거리 잔혹사’ 이후 15년 만에 호흡을 맞춘다. ‘두번할까요’에서는 ‘말죽거리 잔혹사’의 옥상신을 재현해 깊은 인상을 준다.

영화 '두번할까요' 언론시사회 현장(사진=김윤서)
이종혁은 “감독님이 ‘말죽거리 잔혹사’ 속 장면을 오마주했다. 15년 전 느낌을 살리려고 했지만 쑥스럽고, 낯간지럽고, 같은 앵글에 세월이 지난 배우가 연기하는 게 웃기기까지 했다. 하지만 촬영하면서 웃으면서 재밌게 찍을 수 있어 좋았다”라며 화기애애한 촬영 분위기를 과시했다.

권상우는 “저와 종혁 씨는 처음에 그 장면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그 장면 덕분에 이 영화의 인지도가 나름 올라간 것 같다. ‘두번할까요’까지만 사람들이 많이 웃고 오래 기억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여러 대작도 많지만, 다양한 영화가 극장에 걸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생활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이야기라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혁, 영화 '두번할까요' 포스터(리틀픽쳐스 제공)
불혹의 나이에 펼쳐지는 두 번째 로맨스를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담은 이 작품이 어떤 공감과 호응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영화 ‘두번할까요’는 15세 관람가로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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