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분, 12세 관람가, 한글날인 10월 9일 개봉
[데일리한국 부소정 객원 기자] 올 가을에도 웃음을 선사할 코미디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가족코미디 ‘수상한 이웃’(배급: 스톰픽쳐스코리아, 감독: 이상훈)은 전 세대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내며 ‘극한직업’, ‘엑시트’의 2019년 극장가의 웃음 계보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수상한 이웃’은 의문의 사건이 계속된 한 동네에 갑자기 나타나 오지랖의 사나이 ‘태성’(오지호 분)과 엉뚱한 이웃들이 엮이면서 벌어지는 웃음 에피소드를 담는다. 태성을 중심으로 다문화가정의 아이인 ‘은서’(손다솜 분), 아파트 경비이자 비밀이 많은 ‘덕만’(오광록 분), 실업자가 된 가장(안지환 분)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생생하고 정감 넘치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평범한 동네의 일상을 그리면서도 캣맘, 퇴직 사실을 숨기고 놀이터로 출근하는 가장, 학교 폭력 피해자 등 이 시대에서 대두되는 이슈들을 함께 녹여냈다. 사람을 향한 관심과 배려, 가족과의 사랑 등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따스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상훈 감독은 “가족, 이웃, 친구 간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면서 "사회적인 편견과 소통의 부재가 많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했고, 이 영화를 통해 주변인들과의 벽을 허물고 소통하며 따뜻한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놀이터를 배경으로 한 이유에 대해 “놀이터라는 공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공간이고, 그 공간을 배경으로 소통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었다”며, “놀이터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건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수상한 이웃’에서 정체불명의 노숙자를 연기하게 된 오지호는 “지금까지 관객들에게 보여준 코믹한 모습에 더불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어 선택하게 됐다”면서 “이 작품에서 가장 신경을 썼던 것은 내려놓는 것”이라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내려놨다. 하지만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 감독도 “노숙자로 변한 오지호를 촬영장 인근 주민들조차 잘 알아보지 못했다”고 말해 오지호의 연기 변신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더불어 이 감독은 오지호의 액션 연기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술 감독이 드라마 ‘추노’를 담당했던 분인데, 오지호는 연습이 필요 없다고 했다. 실제 액션 장면을 촬영하는데, 짧은 리허설만으로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을 보고 정말 다재다능한 배우란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혀를 내둘렀다.
오지호는 자신의 액션 연기 노하우를 함께 호흡을 맞춘 강희에게도 전수했다. 강희 역시 “오지호 선배가 촬영 전, 3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액션 연기를 가르쳐주셔서. 쉽게 소화해 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마음 따뜻한 아파트 경비 역을 맡은 오광록은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참 착하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면서 "이웃 간에 행복한 꿈을 꾸는 것이 좋았으며, 원제는 ‘무지개 놀이터’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소통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무지개 빛깔의 꿈을 꾼다는 것 자체가 아름답게 다가왔다”고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수상한 이웃’에서는 주인공들 뿐 아니라 다양한 사연을 가진 동네 주민들이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 아역으로 눈길을 끄는 ‘은서’(손다솜 분)은 다문화 가정의 자녀이자 한 부모 가정의 자녀이기도 하다. ‘영식’(안지환 분)은 회사에서 쫓겨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집에 실직 사실을 털어놓지 못한 채 놀이터를 전전한다. ‘현수’(영민 분)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며 구타와 갈취에 시달린다.
안지환은 “영화 속에서 정년 퇴직자라는 역할이 너무나 마음에 와 닿고 공감됐다"면서 "영식이 제 나이 또래이고 가정과 아이가 있는데 실직을 해서 하루 벌이로 살아가는 모습에 공감하면서 촬영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영민도 “시나리오가 너무 따뜻하고 극중 역할이 좋아 욕심이 많이 났고, 캐릭터를 잘 구현해내고 싶었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희는 “첫 영화이기 때문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서 "영화에서 재미 포인트를 잡아주는 것 같아 더욱 끌렸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 영화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사연들을 서로 위로하고 보듬지만, 완벽하게 치유해주거나 해결해주진 않는다. 빈틈이 많기에 더욱 정감이 가고 선한 마음이 느껴진다. 따뜻한 메시지와 선한 캐릭터들이 진솔함으로 다가온다.
올 가을 가족들이 함께 보기 좋은 착한 영화 ‘수상한 이웃’은 10월 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