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일전자 미쓰리' 제작보고회 현장(사진=강진주)
[데일리한국 부소정 객원기자] 말단 경리가 하루아침에 대표이사가 된다면 어떨까. 청춘의 시행착오와 성장기로 따뜻한 공감을 얻고 있는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연출 한동화, 극본 박정화,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는 위기의 중소기업과 운명을 같이 한 직원들의 성장기를 담은 휴먼 오피스 드라마다.

‘38사기동대’, ‘나쁜 녀석들-악의 도시’ 등에서 코믹하고 짜임새 있는 연출로 호평 받은 한동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정화 작가가 집필을 맡은 작품이다. 따로 웹툰이나 소설 등의 원작이 존재하진 않는다.

한동화 감독, '청일전자 미쓰리' 제작보고회 현장(사진=강진주)
연출을 맡은 한동화 감독은 지난달 제작발표회에서 ‘청일전자 미쓰리’에 대해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다. 청일전자 사람들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현실적으로 표현하면서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드라마 제목인 ‘청일전자’는 우리 주위의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대명사다. 그만큼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라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이어 한 감독은 “중소기업들이 밀집된 공단을 배경으로 만든 작품이다. 기존에 보시던 오피스 물과는 조금 다르게 생소할 수 있고 오히려 그런 점이 더 볼만할 거다. 평범해서 더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올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혜리, '청일전자 미쓰리' 제작보고회 현장(사진=강진주)
청춘의 새로운 얼굴을 그려나갈 ‘이선심’ 역은 이혜리가 맡았다. 그는 꿈도 희망도 없이 아르바이트를 전전한 끝에 청일전자 말단 경리로 입사했지만, 스펙이라고는 1도 없는 극한청춘이다. 사무실에서 온갖 잡무와 심부름을 도맡으며 직원들 사이에 이름 대신 ‘미쓰리’로 불리는 캐릭터다.

이혜리는 한층 물 오른 연기와 유쾌한 에너지로 대책 없을 만큼 해맑고 순수한 이선심의 무한긍정 매력을 극대화했다는 평이다.

이혜리, '청일전자 미쓰리' 제작보고회 현장(사진=강진주)
이혜리는 “제목부터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오랜만에 드라마를 하는 거라 신중하게 생각했다”면서 “감독님이 저나 감독님이나 굉장한 도전이고, 시청률을 초월해 제대로 된 좋은 작품을 만들자고 말씀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이혜리는 “어머니가 공장에서 일을 오래 하셔서 어렸을 때 공장에 놀러 많이 갔다. 그래서 세트가 친근한 느낌이 들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경, '청일전자 미쓰리' 제작보고회 현장(사진=강진주)
김상경은 까칠한 현실주의자 ‘유진욱’ 부장으로 분해 무게 중심을 탄탄히 잡았다. 현실의 쓴맛을 누구보다 잘 아는 유부장의 팍팍함 이면의 인간적 모습으로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이름의 가치를 단번에 증명하고 있는 중이다. 까칠한 부장은 어느새 젊고 무모한 대표이사의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그는 “이 작품이 이혜리의 인생작이 될 것이다. 선심이라는 캐릭터를 이 세상에서 혜리 말고는 할 배우가 없다. 그만큼 혜리에게 잘 맞는 옷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만나 본 배우 중 가장 여배우 같지 않은 여배우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굉장한 칭찬이다. 예쁜 척 하거나 까탈스러운 배우들도 있는데, 혜리는 정말 털털하다. 하품을 많이 해서 목젖을 여러 번 봤다. 구강구조를 다 알 정도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혜리,김상경, '청일전자 미쓰리' 제작보고회 현장(사진=강진주)
이에 이혜리는 “김상경 선배님이 멘토 역할을 해주셔서 참 편안했다. 김상경 선배님이 상대역이라는 말을 듣고 이 작품을 선뜻 선택할 수 있었다. 위로가 되고 편안함을 준다”고 화답했다.

드라마에서 이혜리와 김상경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보인다. 빚더미에 앉은 회사를 살리기 위한 극한의 ‘소생 프로젝트’를 위해 멘토와 멘티로 만난 두 사람은 반전 케미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극 중 유진욱 부장은 부드러운 위로보다는 뼈아픈 충고를 하며 이선심의 한계를 깨뜨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상경은 “우리 드라마가 꼭 필요한 시기라 생각한다. 분명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놀라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엄현경, '청일전자 미쓰리' 제작보고회 현장(사진=강진주)
엄현경은 욕망의 화신이자 미모의 경리팀장 ‘구지나’로 분한다. 그는 잔머리로 회사를 쥐락펴락하는 비선실세이자 이선심의 인생을 역전시키는데 요주의 인물이다. 엄현경의 도도하고 거침없는 연기가 새로운 변신을 예고한다.

그는 “혜리 배우가 털털하다고 들었는데, 이번에 완전 실감했다. 남자 배우랑 연기하는 느낌까지 들었다. 금방 친해지고 속마음도 털어놓을 정도로 가까워졌다”고 화기애애한 호흡을 자랑했다.

차서원, '청일전자 미쓰리' 제작보고회 현장(사진=강진주)
불굴의 승부사 기질을 타고난 ‘박도준’ 역을 맡은 차서원은 겉모습 이면의 뜨거운 정의감을 품은 인물을 힘 있게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과거 내부 고발자로 부당 해고를 당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다시 돌아온 그가 협력업체인 청일전자의 회생을 위한 비밀병기로 투입됐다.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온 그의 존재가 기대 심리를 자극한다.

그는 “이름을 바꾸는 데 고민 많이 했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도전한다는 뜻으로 바꾸게 됐다”면서 “주변에서 많이 혼동한다. 하지만 점차 적응 중이다”라고 웃음지었다. “함께 자취하는 친구들이 모두 직장인들이다.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며 직장인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일전자 미쓰리' 제작보고회 현장(사진=강진주)
‘청일전자’ 패밀리의 활약도 재미를 더한다. 다혈질의 독불장군 ‘청일전자’ 오만복 사장 역의 김응수, 극강의 생활력을 자랑하는 작업반장 최영자 역의 백지원, 두 얼굴을 지닌 TM전자 ‘문상무’ 문형석으로 분한 김형묵, 라인타기의 귀재이자 처세술의 달인 TM전자 ‘황차장’ 황지상 역의 정희태의 열연도 주목할만 하다.

무엇보다 얄미운 워킹대디 ‘송차장’ 송영훈 역의 이화룡은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재미를 더했다. 이 밖에도 현봉식, 김도연, 김기남, 박경혜 등도 신스틸러다운 활약을 보인다.

'청일전자 미쓰리' 포스터(tvN 공식 홈페이지 제공)
이 드라마는 평범한 사람들의 ‘웃픈’ 현실을 유쾌하고 리얼하게 그려내며 공감과 웃음을 전한다.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하고 친근한 나와 가족, 우리 이웃들의 ‘진짜’ 이야기를 담아냈다.

16부작으로 매주 수목, tvN에서 9시 30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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