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크릿 부티크' 제작보고회 현장(사진=김윤서)
[데일리한국 부소정 객원기자] SBS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극본 허선희, 연출 박형기)가 4~5%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시크릿 부티크’는 강남 목욕탕 세신사에서 재벌인 데오가(家)의 하녀로 또다시 정재계 비선 실세로 거듭 성장한 제니장(김선아 분)이 국제도시개발이란 황금알을 손에 쥐고 데오가 여제(女帝) 자리를 노리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돈과 권력이란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여성들의 느와르로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고민시, 김선아, 박희본 배우, 드라마 '시크릿 부티크' 제작보고회 현장(사진=김윤서)
부티크를 운영하며 상류층 문제를 해결하는 제니 장 역에는 김선아, 대기업 데오 그룹의 여제로 제니 장의 재능을 탐내는 김여옥 역에는 장미희, 제니 장에 대한 애정이 증오가 돼 그녀를 무너뜨리려고 대립하는 데오 그룹 장녀 위예남 역은 박희본이 맡았다. 여기에 실종된 엄마를 찾으려는 이현지(고민시)가 가세하면서, 4명의 여성의 팽팽한 관계가 긴장감을 준다.

본래 자리를 되찾으려는 제니 장과 우연한 사고로 얻은 기회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김여옥의 대립이 롤러코스트 같은 전개로 펼쳐져 흥미진진하다. 무엇보다 ‘부티크’가 중심인 만큼 각 캐릭터에 맞는 감각적인 패션은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김선아 배우, 드라마 '시크릿 부티크' 제작보고회 현장(사진=김윤서)
지난달 제작발표회에서 파격적인 패션의 변신을 예고한 김선아는 “기존 ‘김선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완벽히 지워주면 좋겠다는 주문을 받았다고 했다. 새로운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바꿨다. 냉정하고 날카롭고 예민한 느낌의 제니 장 캐릭터를 감독님과 상의해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선아는 “레이디스 누아르라는 장르가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장르다. 인생작이 될 듯한 느낌이다”라면서 “기존 재벌가 이야기는 많아서 흔한 소재일 수 있지만, 레이디스 누아르란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지난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의 박복자와 ‘시크릿 부티크’의 제니 장을 비교하면서 보면서 더욱 흥미진진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박형기 감독, 드라마 '시크릿 부티크' 제작보고회 현장(사진=김윤서)
박형기 감독은 “극을 이끌어가는 모든 주체가 여성이고, 남성은 이를 보좌한다”며 “복수극의 형태지만, 복수의 완성이 아닌 복수 과정에서 잃게 되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로 스케일이 크고 전개가 빠르고 반전도 많다.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본방 사수를 권한다”고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박희본 배우, 드라마 '시크릿 부티크' 제작보고회 현장(사진=김윤서)
데오가의 장녀로 제니 장에 대한 열등감으로 애증관계가 된 위예남 역의 박희본은 “악역처럼 보이지만, 자신만의 타당성이 있는 캐릭터다. 평생 내 것일 걸로 알았는데 빈껍데기 같은 생각이 들면 그 심정은 어떻겠나. 내가 못 갖는다면 차라리 날개를 꺾어버리겠다는 증오를 품게 된다”고 캐릭터를 분석했다.

고민시 배우, 드라마 '시크릿 부티크' 제작보고회 현장(사진=김윤서)
아마추어 바둑기사 '이현지' 역의 고민시는 “시놉시스를 처음 읽고 굉장히 강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여성 장르물의 탄탄한 전개 안에서 함께 연기할 수 있는 게 참 영광이다”면서 “바둑기사라는 설정이 기존 드라마에서는 좀 특이한 설정이지만, 바둑 다큐멘터리와 영화를 참조하고, 기원에 가서 바둑에 대한 많은 것을 집중적으로 배웠다”라고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드러냈다.

김태훈 배우, 드라마 '시크릿 부티크' 제작보고회 현장(사진=김윤서)
독한 여성들의 긴장감 속에서도 비밀 가득한 로맨스 역시 관람 포인트다. ‘제니 장의 남자’로, 데오가의 장남이자, 데오 호텔의 대표인 '위정혁'은 김태훈이 맡았다. 데오가의 사람들 중 유일하게 사람 냄새가 나는 유형이지만, 야망은 크게 없다.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잘 알고 지내고, 있는 그대로 봐준 제니 장과 깊은 우정을 나눈 사이다. 제니장과 위정혁의 사랑과 우정의 농도의 변화를 보는 재미가 있다.

김재영 배우, 드라마 '시크릿 부티크' 제작보고회 현장(사진=김윤서)
J부티크의 변호사이자, 제니 장의 보육원 동생으로 무조건적인 헌신하는 '윤선우' 역은 김재영이 연기한다. 타인을 쉽게 믿지 않고, 곁을 내주진 않지만, 한 번 믿은 사람에겐 우직한 타입이다. 제니 장에서 평생 헌신을 맹세하며 그를 지키기 위해 변호사까지 된 인물로, 평범하게 사는 제니 장을 꿈꾸며 곁을 지킨다. 사랑인지 희생인지 모를 선우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릴 포인트 중에 하나다.

드라마 '시크릿 부티크' 포스터(SBS 제공)
‘시크릿 부티크’의 5~6회 재방송은 오는 3일 오후 5시 50분부터 연속으로 방영된다. 본 방송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0시에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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