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분, 전체관람가, 9월 26일 개봉

심희섭, 천우희, 장형윤 감독, 애니메이션 영화 '마왕의 딸 이리샤' 언론시사회 현장(사진=김윤서)
[데일리한국 부소정 객원 기자] 판타지 모험을 통해 자신의 존재와 우정을 지키는 아름다운 창작 애니메이션이 극장가를 찾아온다. ‘마왕의 딸 이리샤’가 그 주인공이다. 장형윤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인 이 애니메이션은 천우희, 심희섭의 첫 더빙 도전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다.

‘마왕의 딸 이리샤’는 마법으로 기억을 잃은 채 평범하게 살아가던 ‘이리샤’(천우희 분)가 친구의 빼앗긴 영혼을 되찾기 위해 요정 세계로 떠나며 펼쳐지는 시공초월 판타지 어드벤처다.

지난 19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마왕의 딸 이리샤’(배급:(주)싸이더스, 감독: 장형윤) 언론시사회에는 장형윤 감독과 천우희, 심희섭 배우가 참석했다.

장형윤 감독, 애니메이션 영화 '마왕의 딸 이리샤' 언론시사회 현장(사진=김윤서)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에 이어 5년 만에 두 번째 작품을 공개한 장형윤 감독은 “서울을 배경으로 한 전작과는 달리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괴테의 시 ‘마왕’과 요정들이 미소년소녀를 잠시 데려갔다 돌려보낸다는 동유럽 요정 설화에서 영감을 얻었다”라고 모티브를 밝혔다.

이어 장 감독은 “자신이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잘 알지만, 타인이 나를 좋아하는 것은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바빠서 신경 쓰지 못했던 타인의 마음을 시간이 지나고 깨닫게 되는 이야기를 녹여보고 싶었다”라고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이 작품에 나오는 다양한 캐릭터들에 대해서 장 감독은 “요정 세계에 살 법한 특이한 캐릭터들을 만들었다. 인간 세계와는 차별화를 두고 싶었다”며, “마왕도 일반적인 사탄이나 악마 같은 이미지가 아니라 근대 자본가 느낌으로 디자인했다. 뻔한 악마 캐릭터는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전해 캐릭터 하나하나에 개성을 담고자 노력한 점을 강조했다.

주인공 이름을 ‘이리샤’라 지은 이유도 “한국 이름 같으면서도 요정 세계에 있을 법한 이름을 찾으려 애썼다. 김이나 박 씨보다는 이 씨가 가장 잘 어울렸다. 이로 시작하는 이름 중 가장 요정이 연상되는 이름인 이리샤를 떠올렸다”면서 “검색해보니 러시아 테니스 선수 한 분이 계셨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천우희 배우, 애니메이션 영화 '마왕의 딸 이리샤' 언론시사회 현장(사진=김윤서)
주인공 이리샤 역을 맡은 천우희는 “한창 연기 외적인 것에 흥미를 가졌을 때 더빙 제안을 받았다. 평소 애니메이션을 좋아해 도전해보고 싶었고, 노래도 선보이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작품 참여 계기와 소감을 밝혔다.

이어 “더빙은 처음 도전해보는 장르라 걱정이 많았다. 상대의 눈을 보면서 연기하는 게 아니라 화면을 보면서 목소리만 가지고 연기하다 보니, 충분히 감정이 전달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현실적인 톤이 어울릴지, 좀 더 극적인 톤으로 해야할 지 고민했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처음엔 어색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까 훨씬 더 과감하게 연기하게 됐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장형윤 감독은 “굉장히 잘했다. 목소리 연기가 처음이라고 했는데 전문 성우처럼 연기해서 깜짝 놀랐다. 성우는 검은 박스 안에 들어가서 혼자 연기를 해야 한다. 상대 배역도 없다. 그런데도 매끄럽게 해줘 전에 해봤나 싶을 정도였다”고 칭찬했다.

웃는 천우희 배우, 애니메이션 영화 '마왕의 딸 이리샤' 언론시사회 현장(사진=김윤서)
영화 ‘한공주’와 ‘해어화’에서도 노래를 부른 전력이 있는 천우희는 이번 애니메이션의 OST도 직접 불렀다. “노래와 연이 많은 것 같다. 내 목소리를 독특하다고 듣기 좋다는 사람도 있는데, 발성이 강렬하거나 크지 않기 때문에 조금 부끄럽긴 했다”고 수줍어하면서도 “제 목소리 더빙에 다른 분 목소리가 나오면 어색할 수 있을 것 같아 직접 노래를 불렀다. 다행히 작품 안에 잘 녹아든 것 같아 만족스럽다”라고 말해 OST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앞으로도 목소리 연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포부도 잊지 않고 덧붙였다.

심희섭 배우, 애니메이션 영화 '마왕의 딸 이리샤' 언론시사회 현장(사진=김윤서)
개구리와 인간, 1인 2역을 맡은 심희섭은 “감독님과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여서 잠깐 도와드리러 갔다”며 “처음에는 올빼미였는데 현장에서 갑작스럽게 개구리로 바뀌게 됐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실사 영화와는 다르게 호흡을 맞춰서 하는 연기가 아니다 보니, 스스로 잘하고 있는지 체크하기가 어려웠다”라면서 “갑자기 배역이 바뀌어 분량도 늘어나고, 1인 2역을 하다 보니 두 캐릭터를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지 신경 썼다”고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심희섭 배우, 애니메이션 영화 '마왕의 딸 이리샤' 언론시사회 현장(사진=김윤서)
이어 “저도 더빙은 처음이라 어색하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감독님이 못하진 않았다고 해서 감사하다”라면서 “감독님만 믿고 따랐다. 감독님 다음 작품에도 애니메이션 더빙 꼭 다시 한 번 하고 싶다”라고 깊은 신뢰와 소망을 드러냈다.

이에 장 감독은 “개구리인 경우 선한 캐릭터이지만 않길 바랐다. 그래서 조금 껄렁한 말투로 나가다가 갈수록 부드러운 말투로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디렉팅 했다. 심희섭 배우가 무척 잘 적응하고 따라와 줘서 고마웠다”라고 화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심희섭, 천우희 배우, 애니메이션 영화 '마왕의 딸 이리샤' 언론시사회 현장(사진=김윤서)
마지막으로 천우희는 “조카에게 보여줄 작품이 생겨서 뿌듯하다. 자녀들과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 심희섭은 “어린이, 청소년, 사춘기 친구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을 것 같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으니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다”라고 소망을 담은 인사로 마무리했다.

장형윤 감독은 “5년 만에 만든 작품이다. 국산 장편 애니메이션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마왕의 딸 이리샤' 포스터((주)싸이더스 제공)
한편, 애니메이션 영화 ‘마왕의 딸 이리샤’는 9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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