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분, 15세 관람가, 9월 26일 개봉

안지혜, 한가람 감독, 최희서, 영화 '아워바디' 언론시사회 현장
[데일리한국 부소정 객원 기자] 청춘 성장 영화 ‘아워 바디’는 취업난, 불안한 미래, 지친 영혼들에 대한 따뜻한 위로의 영화다. 취업을 위한 준비에 자신을 방치하던 청춘들의 자화상을 보여주며, 달리기를 통해 성장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 재미와 공감을 이끌어낸다.

‘아워 바디’는 8년 간 행정고시에 번번이 떨어지면서 불확실한 미래에 지친 31살 ‘자영’(최희서 분)이 달리면서 삶의 변화를 맞이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 ‘박열’로 각종 신인상을 수상하며 인상적인 데뷔를 한 최희서의 첫 원톱 주연작으로 제 23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 '아워 바디' 스틸((주)영화사 진진 제공)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자체도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라고 한가람 감독이 말했듯이, 이 영화에서 최희서, 안지혜로 대표되는 두 청춘은 달리기를 함으로써 삶의 활력과 자신감을 되찾는다. 두 여성을 그리고 있지만, 운동을 통한 몸과 마음의 성장이 주된 내용이다. 그래서 여성 영화가 아니라, 청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7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한가람 감독은 “최희서 배우 프로필을 봤는데 정말 ‘자영’ 역에 잘 맞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당시 ‘박열’이 개봉했고 신인상을 수상했을 때라 선뜻 연락하는 게 망설여졌다. 그래도 연락했는데, 답을 주셔서 수월히 진행됐다”라고 캐스팅을 한 계기를 되짚었다.

한가람 감독, 영화 '아워바디' 언론시사회 현장
이어 “몸의 변화를 관객들이 느끼는 게 중요해서 촬영 감독과 상의를 많이 했다. 평범한 여자의 몸이지만, 자영에게 하나의 우주 같이 느껴졌으면 했다. 근접 촬영을 할 때도 최대한 성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특별히 신경 쓴 부분도 전했다.

한가람 감독은 이 작품이 첫 장편 데뷔작이다. 작품의 의도에 대해서는 “제 또래의 고민을 담고 싶어 출발한 영화다. 물론 이 영화가 뚜렷한 해답을 주진 않는다. 그냥 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살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최희서 배우, 영화 '아워바디' 언론시사회 현장
최희서는 행정고시에 8년 째 낙방해 방황하는 31살 청춘 ‘자영’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나로부터 출발했다. 분명 나의 30대의 대표작이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밝힌 그는 “한 여성의 변화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영화가 드문데, 용기 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했고, 이걸 잘 소화하면 저 역시 용기 있는 배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 평범한 여성의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딱 제가 원하는 그 영화였다”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 영화를 위해 크랭크인 전까지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을 했다. 고시 공부를 하면서 몸을 방치한 고시생 자영이 동경의 대상이던 현주와 같은 탄탄한 몸으로 변화는 과정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다.

최희서 배우, 영화 '아워바디' 언론시사회 현장
“솔직히 운동을 하는 건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극에서 뿐 아니라 실제 제 삶도 변했고, 운동을 계속 하고 있다. 운동을 해서 몸이 변하는 것은 위로가 된다. 고시 공부나 오디션 등은 제 뜻대로 되지 않는데, 운동만큼은 정직하게 결과가 나온다”라고 강조했다.

‘아워 바디’의 자영 캐릭터에서는 “정말 하고 싶은 걸 하는 캐릭터다. 청춘들은 많은 평가 잣대 속에서 다들 괴로워하고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영은 자신의 현 상황이 잘못되어 간다는 걸 깨닫고 용기 있게 첫발을 내딛었고 차차 변화를 이루어냈다. 그래서 운동영화지만 동시에 성장영화라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안지혜 배우, 영화 '아워바디' 언론시사회 현장
안지혜는 건강한 활력으로 무기력한 자영의 변화를 이끌어내며 함께 달리는 ‘현주’ 역을 맡았다. 2013년 드라마 ‘맏이’로 데뷔해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무사 비월 역으로 인상적인 액션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오랜 시간 선수생활로 운동의 희열을 체득한 안지혜는 “달릴 때 호흡을 너무 좋아하고 잘 알기 때문에, 현주 역할을 하면서 등 근육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촬영을 하면 시간이 일정치 않아 운동을 못할 때도 있는데, 촬영하면서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니 일석이조였다”라고 덧붙였다.

안지혜 배우, 영화 '아워바디' 언론시사회 현장
“희서 선배가 정말 많이 챙겨주셨다. 다이어트 도시락도 챙겨주고 집도 같이 갔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라면서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한가람 감독은 안지혜 캐스팅을 한 이유에 대해 “현주 캐릭터는 운동선수 같은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서치를 하다가 하프 마라톤 홍보사진을 통해 안지혜 배우를 우연히 발견하게 됐다”면서 “그냥 모델이 아니라 배우여서 같이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영화 '아워 바디' 스틸((주)영화사 진진 제공)
마지막으로 영화 ‘아워 바디’의 매력을 꼽는 질문에서 최희서는 “반전”이라고 했고, 안지혜는 “성장통과 성숙함”이라고 답했다.

최희서는 “초반에는 이 영화가 이렇게 흘러갈 거라고 예상하게 되는데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생각이 뒤엎어진다. 일상에서 겪는 일을 소재로 만들었지만 깜짝 놀라는 지점이 있다”라고 부연설명을 했다. 안지혜도 “자신이 변화되는 모습을 잘 담은 영화라고 생각한다”하고 말했다.

영화 '아워 바디' 포스터((주)영화사 진진 제공)
영화 ‘아워 바디’는 오는 9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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