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분, 15세 관람가, 10월 17일 개봉

영화 '두번할까요'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수경)
영화 '두번할까요'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수경)
[데일리한국 부소정 객원 기자] 기혼자들의 생활밀착형 현실로맨스 영화 ‘두번할까요’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실제 기혼자들이 전하는 결혼, 이혼, 그리고 싱글라이프를 그려 더욱 공감 가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두번할까요’ (제작/배급: 리틀빅피처스, 감독: 박용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박용집 감독과 권상우, 이정현, 이종혁 배우가 참석해 뜨거운 입담과 유머, 폭소 가득한 애드리브를 뽐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두번할까요’는 생애 최초 이혼식 후, N차원 와이프 ‘선영’(이정현 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 분)앞에, 이번에는 옛 친구 ‘상철’(이종혁 분)까지 달고 다시 그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 코믹 로맨스다.

박용집 감독, 영화 '두번할까요'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수경)
박용집 감독은 결혼식이 아니라 이혼식을 설정한 것에 대해 “결혼한 분들이 이혼을 하기 위해 결혼한 건 아닌데, 성격 차이로 이혼한 커플이 60% 이상이다. 이혼은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지만, 이걸 공표하면 재밌는 아이디어가 될 거 같았다”라고 작품 계기를 밝혔다.

“작품 속 현우와 선영 커플도 작은 다툼에서 이혼하게 됐다고 설정을 했다. 결국 이혼식을 하게 됐는데, 잘 안 다루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하면 될까 고민도 많이 했다. 잘하려고 하기 보다는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각오를 전했다.

권상우 배우, 영화 '두번할까요'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수경)
이번 영화에서 권상우는 꿈에 그리던 싱글라이프를 위해 고군분투 끝에 골 때리는 이혼식으로 자유를 찾은 ‘현우’를 연기한다. 뒤끝 작렬, 짠내 폭발인 생활밀착형 캐릭터를 맡으며 코믹 배우다운 면모를 맘껏 발산한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바로 하겠다고 덤볐다”라고 운을 뗀 권상우는 “결혼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들이 있다. 연상이든 연하든 아내들은 무조건 어렵다는 점이다. 도자기 같이 깨지면 안 되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현우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제가 이혼을 영화에서나 하지, 현실에서 하겠나, 저는 ‘포에버 손태영’이랑 잘 살 것이다, 여보 알지?”라고 너스레를 떨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권상우, 이정현 배우, 영화 '두번할까요'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수경)
이에 대해 이정현은 “권상우 씨는 실제로 매우 가정적이어서 태영 씨가 참 행복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일하지 않을 때는 무조건 아내와 아이들이다. 단톡방에 태영 씨와 아이들 사진도 많이 올리고, 집에서도 아이들과 자주 놀아준다”고 부연했다.

권상우는 이정현에 대해 “사실 오래 전부터 강한 배우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같이 촬영장에서 지내다 보니 일등 신부감으로 추천할 만 했다. 현장 분위기를 매우 잘 맞춰주는 배우다”라고 치켜세웠다. “피부만 좋은 게 아니었다”라고 덧붙여 또 웃음을 줬다.

권상우는 이어 “정현 씨는 이번 영화를 찍고 나서 결혼을 했다. 신혼이라 그런지 단톡방에 밤 9시 30분이 넘으면 대답이 없다. 밤에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다시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이정현은 “요즘 밤 촬영을 하고 있어서 그렇다”고 해명했다.

이정현 배우, 영화 '두번할까요'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수경)
이정현은 생애 최초 이혼식을 시작으로, 원치 않던 싱글라이프를 맞이하게 된 선영을 연기한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외모와 분위기, 탱탱볼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으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예고한다.

이정현은 “극 중 선영은 뻔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N차원 매력의 캐릭터인데, 자존심 때문에 원치 않은 이혼을 하게 된다. 남편의 빈자리를 느끼며 자존감을 잃어가던 중, 상철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삶을 찾는다”라고 캐릭터를 분석했다.

이정현 배우, 영화 '두번할까요'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수경)
생애 첫 로맨스 코미디 장르 도전에 대해서 이정현은 “지금까지 캐릭터가 다 어둡고 힘든 역이었다. 로맨틱코미디는 사실 정말 하고 싶은 장르였다. 어떻게 할까 걱정도 됐지만, 권상우, 이종혁 씨가 코믹 연기의 달인들이라 잘 받아줘 편안하게 연기했고, 촬영이 참 즐거웠다”면서 “무엇보다 나를 캐스팅 해준 감독님께 무척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영화를 찍으면서 결혼하고 싶었다”라고 속내를 털어놓은 이정현은 “혼자 있을 땐 못 느꼈는데, 선영이 힘들 때 챙겨주는 현우와 상철을 보면서 실제 내게도 현우나 상철이 있으면 엄청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두 캐릭터가 모두 좋아서 둘을 합쳐놓은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라고 결혼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이종혁 배우, 영화 '두번할까요'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수경)
이종혁은 외모와 능력은 출중하지만, 로맨스만은 루저인 연애호구 ‘상철’ 역으로 등장한다. 예상치 못한 계기로 이상형 선영을 만난 후 행복에 겨워 옛 친구 현우가 선영의 전 남편이란 사실을 전혀 눈치 못 챈 채로 연애 상담을 받는 순진한 역이다. 기존 이종혁이 맡은 캐릭터와는 거리가 있어 신선한 기대감을 준다.

이종혁은 “박용집 감독과는 ‘용의주도 미스 신’을 같이 했고, 12년 동안 친하게 지냈다”며 “코믹 연기라고 따로 정해둔 틀은 없다. 대본 흐름대로 상황에 맞춰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그럼에도 연기 참 잘 살리고 멋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라고 자화자찬을 해 좌중을 웃겼다.

이정현, 이종혁 배우, 영화 '두번할까요'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수경)
더불어 이종혁은 MBC 예능 ‘아빠! 어디 가?’를 통해 아빠의 다정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언급하며, “애들이 참 잘 따른다. 엄마보다도 더 많이 찾을 때도 있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다. 이것만으로도 좋은 아빠이자 남편이라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정현도 “이종혁 씨는 가족들에게 무척 잘한다. 회식하면서도 아이들이 찾으면 바로 간다”고 맞장구쳤다.

권상우, 이종혁 배우, 영화 '두번할까요'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수경)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이후 15년 만에 권상우와 이종혁은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됐다. 15년 만에 재회한 권상우, 이종혁의 ‘말죽거리 잔혹사’ 오마주 장면도 이 영화에서 나온다.

권상우는 “오마주 신은 앵글까지 그대로 재현했다”면서 “서로 잘하고 있는 거 맞지? 하고 확인하면서 찍었다”고 회상했다. “‘말죽거리 잔혹사’ 때는 둘 다 신인이었다. 지방에서 매일 함께 액션 연기를 했다. 그 때문에 더욱 각별한 사이인데, 시간이 많이 흘러 같이 작품을 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상우, 이정현, 이종혁 배우, 영화 '두번할까요'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수경)
이 작품에는 세 배우 말고도 성동일, 정상훈 배우도 출연한다. 권상우는 “성동일 선배님은 속된 말로 신을 다 따먹었다. 모든 신을 선배님이 재미있게 다 살려 주시는 신스틸러이다. 정말 존경한다”며 공을 돌렸다.

정상훈 배우에 대해서도 “예전에 ‘화산고’라는 영화에서 처음 만났는데, 당시에도 저런 사람이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였다. 워낙 다재다능하고 잘했던 친구라 오랜만에 만나니 정말 좋았다”고 애정을 표했다.

권상우, 이정현, 이종혁 배우, 영화 '두번할까요'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수경)
이종혁 역시 “그 어느 때보다도 모든 배우가 각자의 케미를 살리며 연기했다. 그야말로 최고의 호흡을 이룬 것 같다”며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권상우는 “결혼을 고민하는 남녀나 이별을 앞둔 남녀까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와 재미를 갖춘 영화다. 찍는 내내 단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 매번 뿌듯하고 알찬 현장이었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거다. 재미있는 영화를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며 영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영화 '두번할까요' 포스터(리틀빅피처스 제공)
코믹 로맨스 ‘두번할까요’는 15세 관람가로 오는 10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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