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오후 10시 첫 방송

드라마 '배가본드' 포스터(SBS 제공)
[데일리한국 부소정 객원기자] SBS 첩보액션드라마 ‘배가본드’가 일 년여 간의 사전 제작을 마치고 첫 언론 시사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씨네Q에서는 SBS 새 금토 드라마 ‘배가본드’ 시사회 및 제작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인식 감독과 이길복 촬영감독이 참석해 드라마 제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끈질긴 근성으로 은폐된 진실 속에서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첩보 액션 드라마다. 이승기와 배수지 주연 캐스팅으로 일찌감치 화제의 중심이 됐다.

드라마 '배가본드' 스틸컷(SBS 제공)
이승기는 액션 스타 성룡의 후계자가 되겠다는 꿈을 안은 열혈 스턴트맨 차달건 역을, 배수지는 국정원 직원의 신분을 숨기고 모로코 한국대사관 계약직 직원으로 위장 취입한 블랙요원 고해리 역을 맡았다.

지난 2013년 MBC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이미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두 배우여서, 이번 6년 만의 재회가 더욱 시선을 모은다. 당시에도 어울리는 케미로 화제를 몰고 다녔던 두 배우가 이번 ‘배가본드’에서는 또 어떤 업그레이드된 연기력과 호흡을 보여줄지 초미의 관심사가 쏠린다.

이길복 촬영 감독, 유인식 감독, 드라마 '배가본드' 기자간담회 현장(SBS 제공)
두 배우의 만남만큼이나 이 작품이 화제의 반열에 오른 것은 ‘드라마계 환상 콤비’라 일컬어지는 유인식 감독과 이길복 촬영감독이 제작을 맡았기 때문이다. ‘자이언트’, ‘미세스 캅1, 2’, ‘낭만닥터 김사부’ 등 내놓는 작품마다 히트작을 만들어내는 두 감독은 함께 한 작품이 무려 13편이나 된다. 이 히트 제조기 두 감독의 ‘배가본드’ 의기투합도 어떤 시너지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여기에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돈의 화신’에서 유인식 감독과 호흡을 맞춘 장영철, 정경순 작가의 합류는 ‘배가본드’를 탄탄한 서사와 스케일을 갖춘 빅 콘텐츠의 반열에 올려놓을 것이란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유인식 감독, 드라마 '배가본드' 기자간담회 현장(SBS 제공)
유인식 감독은 “이 프로젝트가 끝까지 갈 수 있을지 4~5년 전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걱정이 컸는데, 모든 분들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치성을 드리는 심정으로 후반작업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시사회가 끝나고 나서도 “만감이 교차한다. 찍을 때 생각도 많이 나고 우리 드라마가 맞는지 낯설기도 하다. 처음으로 하는 사전 제작 드라마이고, 해외 로케이션 촬영도 처음이고, 극장에서 시사회를 하기도 처음이다. 심장이 두근두근하다”라고 1회 시사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길복 촬영감독, 드라마 '배가본드' 기자간담회 현장(SBS 제공)
이길복 촬영 감독도 “극장에서 시사회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사전제작 덕분이다. 첩보 액션 장르임에도 큰 사고 없이 촬영을 마쳐 모두에게 감사하다. 무엇보다 고난이도 액션 연기를 훌륭히, 또 열정적으로 해 준 두 배우들이 있었기에 촬영 역시 잘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두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첩보 액션’이라는 수식에 맞게 1회부터 엄청난 액션신과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촬영 중 안전 대비책에 대한 질문에 유 감독은 “배우 분들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안전장치를 충분히 준비했고, 건물에서 뛰어내리거나 차에 매달리는 장면 모두 배우들이 직접 했다. 몇 달 전부터 액션 스쿨에 다니면서 몸 관리를 하고 연습을 많이 해 와서 무리 없이 잘 소화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작은 부상이라도 생기면 바로 중단하고 병원에 보내는 매뉴얼 숙지를 했다. 모두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배가본드' 스틸컷(SBS 제공)
무엇보다 이승기와 배수지의 캐스팅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두드러졌다. 유 감독은 “이승기 군이 특전사 다녀온 뒤로 군대 얘기를 많이 했다. 군에 있을 때 액션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무척 관심을 보였다. 정말로 캐스팅되면 좋겠다고 소망을 가졌는데, 그 소망이 성사된 행복한 케이스였다”고 자긍심을 보였다.

드라마 '배가본드' 스틸컷(SBS 제공)
이어 “화룡점정은 배수지 양이었다. 여배우로서 액션 강도도 세고 예쁘게만 찍힐 수 없는 캐릭터인데도 첩보액션을 하고 싶다고 기꺼이 선택해줬다. 덕분에 프로젝트가 날개를 달 수 있었다. 이 두 배우뿐 아니라 한 드라마에서 다 만난다는 건 상상을 못할 정도의 배우들이 대본 리딩 현장에 앉아 계신 걸 보고 내 인복은 여기에 다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 감독은 배우들에 대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승기, 배수지 배우와 모로코에서 2달 동안 동고동락을 하다 보니 선남선녀일 뿐 아니라 연기도 무척 잘하고, 인간미가 넘치는 친구들이라는 걸 알게 됐다. 원래 그 정도 시간 동안 같이 있으면 불화가 생길 수도 있는데, 배우들과도 모두 친하게 지내고 촬영 없을 때 술자리에서도 겉과 속이 똑같은 담백하고 건강한 젊은이들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현장 분위기는 주인공들의 인성이 매우 중요하다. 이승기, 배수지 배우는 이 길고 무거운 프로젝트를 지탱할만한 의지와 열정을 갖춘 훌륭한 배우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드라마 '배가본드' 스틸컷(SBS 제공)
촬영지 선택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이길복 촬영감독은 “모로코를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다문화국가로 불어, 영어, 아랍어 등이 섞여 있고, 사람들이 참 따뜻하다. 그리고 할리우드 촬영을 많이 와서 크루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촬영 현장이 익숙하고 환대를 해줬다”면서 “모로코에서 가까워서 포루투갈도 선택했는데 두 곳이 너무나 다른 분위기였고, 날씨 덕도 많이 봤다”고 전했다.

유 감독도 “원래는 쿠바를 염두에 뒀는데, 모로코로 하길 잘한 것 같다. 이국적이고 풍광이 아름답고, 촬영에 대해 우호적이다”라면서 “민간인 주인공이 아무 것도 기댈 수 없을 듯한 뚝 떨어진 장소를 선택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배가본드' 기자간담회 현장(SBS 제공)
이와 더불어 “이 작품은 첩보액션이면서도 정치스릴러와 멜로 등 여러 다양한 장르의 복합체다. 1부는 미스터리와 액션에 집중되지만, 2부부터는 수지 배우의 활약이 집중된다. 회별로 다채로운 장르를 보는 재미가 있을 거다. 제작자로서 그 여러 장르들이 한 작품에 녹아 있게 만들기 위해 음악과 미술, 영상에 신경을 많이 썼다. 마치 퍼즐을 맞추듯이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애썼다”라고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 진출이 이미 확정돼 있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국내 팬들에게 보이는 것도 조마조마한데, 해외 팬들에게까지 어필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더욱 떨린다. 하지만 가족애, 정의, 진실을 밝히고 싶은 열정 등은 어디에나 통하지 않을까, 언어 장벽은 있겠지만, 이 이야기가 보편성을 띠고 있어 가능할 거라 믿는다”고 확신했다.

드라마 '배가본드' 캐릭터 포스터(SBS 제공)
SBS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는 오는 9월 20일 오후 10시 첫 방송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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