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이스라엘 ‘온 더 스펙트럼’, 한류드라마 최우수상 ‘열혈사제’

한류드라마 연기상에 빛나는 김남길, 장나라 배우, 2019서울드라마어워즈 현장(사진=김윤서)
[데일리한국 부소정 기자] 지난 2006년 시작해 전 세계 TV 드라마를 조명하는 축제의 장인 ‘서울드라마어워즈(Seoul International Drama Awards 2019/SDA 2019)’가 올해로 14회째를 맞는다. 올해는 61개국 270편의 작품이 출품돼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2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는 방송인 전현무, 배우 조보아가 MC를 맡고, 에일리, 다비치, 에이비식스(AB61X)가 축하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김남길, 지창욱, 장나라, 김동욱, 이청아, 노민우, 주우재 등 국내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MC전현무, 조보아, 2019서울드라마어워즈 현장(사진=김윤서)
송운화(대만), 미우라 하루마(일본), 알페렌 두이마즈(터키), 알리시아 본 리트버그(독일), 알덴 리처드(필리핀), 야오싱퉁(중국), 쭝 옥안(베트남), 응우옌 아잉 쭝(베트남), 폴 선형 리(캐나다), 진 윤(캐나다), 안드레아 방(캐나다) 등 세계 각국 배우들도 자리를 빛냈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감독이 아닌, TV드라마 연출자로 참석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는 미니시리즈 부문 본심 진출작 ‘리틀 드러머 걸’을 연출해 또 한 번 이슈가 됐다.

대상 수상, 이스라엘 '온 더 스펙트럼' 제작팀, 2019서울드라마어워즈 현장(사진=김윤서)
영예의 대상은 이스라엘의 ‘온 더 스펙트럼’이 차지했다. 대상은 단편, 장편, 미니시리즈, 코미디 출품작 중 예술성, 독창성, 대중성이 가장 뛰어난 한 작품이 선정된다.

‘온 더 스펙트럼’은 자폐증 장애 진단을 받은 20대 룸메이트 3명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과 해석으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온 더 스펙트럼’ 제작사 예스 스튜디오의 다나 스턴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세계적이고 커다란 무대에서 소개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김남길과 장나라는 한류를 빛낸 연기자로 남녀연기상의 주인공으로 부상했다.

'열혈사제'로 한류드라마 남자연기자상 수상한 김남길 배우, 2019서울드라마어워즈 현장(사진=김윤서)
SBS드라마 ‘열혈사제’로 한류드라마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김남길은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을 거듭하면서 촬영에 임했다. 예상보다 많은 사랑에 결과가 좋아 축복받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개성이 중요시 되는 요즘 사회에 ‘열혈사제’ 팀의 이해와 존중, 배려는 나를 성장하게 만들어줬다. 팀과 이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면서 제작진에게 영광을 돌렸다.

'황후의 품격'으로 한류드라마 여자연기자상 수상한 장나라 배우, 2019서울드라마어워즈 현장(사진=김윤서)
또 다른 SBS드라마 ‘황후의 품격’으로 한류드라마 여자연기상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장나라는 “이렇게 많은 걸 다 누려도 될지 모르겠다. 데뷔 20년 가까이 됐는데도 무척 떨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나이를 먹으면 저절로 잘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아직도 잘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도록 노력하고 잘 안 되면 발버둥이라도 치는 연기자가 되겠다”고 눈시울을 붉히며 소감을 전해 좌중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열혈사제'이명우 감독, 2019서울드라마어워즈 현장(사진=김윤서)
한류드라마 작품상 부문 최우수상은 SBS 금토 드라마 ‘열혈사제’에게 수여됐다. ‘열혈사제’ 연출 이명우 PD는 “박재범 작가를 비롯해 배우와 스태프 모두 고생을 많이 했다. 특히 부상 투혼을 발휘하면서도 끝까지 드라마를 촬영한 우리 히어로 김남길 배우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라고 전해 서로 위하는 열혈사제 팀의 모습을 보여 감동을 줬다.

한류드라마 작품상 우수상은 신개념 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로 주목을 끈 KBS2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가 차지했다. 감옥을 배경으로 펼쳐진 메디컬 스릴러 드라마는 참신한 기획과 탄탄한 서사, 배우들의 호연까지 3박자가 들어맞는 ‘명품 장르물’이란 호평을 받았다.

한류드라마 주제가상 수상한 다비치, 2019서울드라마어워즈 현장(사진=김윤서)
한류 드라마 주제상은 JTBC 월화드라마 ‘뷰티인사이드’의 OST ‘꿈처럼 내린’을 절절히 부른 다비치가 수상했다. 다비치는 “‘뷰티 인사이드’를 너무 재미있게 봤고, 참여하게 돼서 좋았는데 OST로 상까지 받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도 좋은 노래 많이 들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자연기자상 수상한 김동욱 배우, 2019서울드라마어워즈 현장(사진=김윤서)
남자연기자상은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통쾌한 연기를 보여준 김동욱에게 돌아갔다. 김동욱은 “각국의 대단한 배우들이 계신 자리에서 상을 받게 돼 굉장히 떨린다. 열정을 다해 끝까지 함께 해 준 스태프들과 배우 덕에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진심으로 행복한 날이다”라고 겸손함을 담아 소감을 전했다.

여자연기자상 수상, 알리시아 본 리트버그 배우(독일), 2019서울드라마어워즈 현장(사진=김윤서)
여자연기자상은 독일 드라마 ‘바우하우스’의 알리시야 본 리트버그가 수상했다. 그는 “제게 이런 영광 주셔서 무척 감사하다. 아름다운 나라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 시상식 이틀 전에 한국에 도착했다”라고 한국어로 소감을 말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작은 작품이 세계로 뻗어 서울까지 도달하게 돼 감동이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바우하우스’는 이날 단편 우수상도 받아 2관왕을 차지했다.

박찬욱 감독, 2019서울드라마어워즈 현장(사진=김윤서)
박찬욱 감독의 ‘리틀 드러머 걸’도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박 감독은 “TV 시리즈 연출은 처음인 신인 감독이라서 정말 영광스럽다. 플로렌스 퓨 등 최고의 배우진들의 공이 크다”면서 “개인으로서는 고등학생 때부터 존경해온 존 릴카드와 작업할 수 있어 더 없이 큰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위기, 분쟁 등의 경험이 팔레스타인 지역 분쟁을 다루는 이번 드라마를 연출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세계 곳곳마다의 분쟁 지역에 평화가 찾아오길 기원한다”라는 거시적이고 뜻 깊은 소감을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은 핀란드의 ‘인비저블 히어로스’가 받았다.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칠레 대통령을 몰아내는 상황 속에서 목숨을 위협받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칠레 외교관의 이야기를 그린 6부작 드라마다.

'빌리' 연출 테오 마센, 2019서울드라마어워즈 현장(사진=김윤서)
단편&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은 '빌리'가 수상했다. ‘빌리’는 유명한 복화술사 제라드 드 그루트와 그의 엄청난 인기 꼭두각시 빌리에 대한 이야기를 기묘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연출의 테오 마센은 “수많은 영화제에 초청을 받았으나 참석하지 않았다. 자만심으로 인해 창의적인 작업에 지장이 생길 것 같았기 때문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제가 짐심으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님의 고국에서 시상식을 한다니 참여하게 됐다”라면서 한국 영화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드러냈다.

단편&코미디 부문 우수상은 ‘바우하우스’가 차지했다. 1921년 바이마르 시대를 배경으로 제국의 침체를 뒤로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젊은 예술가들의 운동을 주인공 로테를 통해 그려냈다. ‘바우하우스’ 우파 픽션의 니코 호프만은 대표는 “여성 해방을 위한 파급력이 있는 운동이자 가장 중요한 운동이다”라면서 “흥미로운 관점을 살펴볼 수 있다”고 작품의 의미를 강조했다.

장편 부문 최우수상은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아이치이(IQIYI)가 제작한 56부작의 어드벤처 판타지 TV드라마 '황금동(黃金瞳, The Golden Eyes)'이 수상했다. 중국의 이 3년 만의 출품작은 최우수상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터키의 25부작 '크래쉬(Crash)'는 장편 우수상을 받았다. 테러로 아내와 딸을 잃은 후 교통사고로 위장해 자살을 결심한 주인공 카디르 아달리의 뒤바뀐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터키의 높은 드라마 제작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수작이란 평가를 받았다.

연출상은 단편 ‘조나스’의 크리스토프 샤리에(프랑스) 차지였다. 작가상은 영국 드라마 역사상 최대 흥행작으로 손꼽히는 ‘보디가드’의 제드 머큐리오가 받았다. 영국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을 받는 그는 액션과 로맨스, 스릴러의 조화를 이루며 긴장감과 속도감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로 유명하다.

심사위원특별상은 몬테네그로의 ‘브레스트’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출품한 ‘더 허드(The Herd)’에게 주어졌다. 해외 드라마 중 한국 팬들의 높은 인기를 끈 작품에게 주어지는 해외 초청작으론 중국 ‘향밀침침신여상’, 캐나다의 한인 이민 가족을 그린 코미디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이 선정됐다.

아사아스타상 수상한 송운화 배우(대만), 2019서울드라마어워즈 현장(사진=김윤서)
‘로맨틱 코미디 퀸’이라 불리며 아시아스타상을 수상한 대만 배우 송운화는 “아시아스타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한국어로 소감을 말해 많은 환호를 받았다. 송운화 외에도 아시아스타상에는 알덴 리처드(필리핀), 미우라 하루마(일본), 쭝옥안(베트남), 요성동(중국)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축하 공연에는 여성 듀오 다비치와 가수 에일리, 아이돌 그룹 에이비식스(AB61X)가 무대에 올라 시상식의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아이돌 그룹 에이비식스(AB61X), 다비치, 에일리 축하공연, 2019서울드라마어워즈 현장(사진=김윤서)

이하 '서울드라마어워즈 2019' 수상자(작)

[경쟁부문]

◇ 대상 : 온 더 스펙트럼(이스라엘)

◇ 최우수상(단편&코미디) : 빌리(네덜란드)

◇ 최우수상(미니시리즈) : 리틀 드러머 걸(영국)

◇ 최우수상(장편) : 황금동(중국)

◇ 우수상(단편&코미디) : 바우하우스(독일)

◇ 우수상(미니시리즈) : 인비저블 히어로스(핀란드)

◇ 우수상(장편) : 크래쉬(터키)

◇ 연출상 : 크리스토프 샤리에 (조나스/프랑스)

◇ 작가상 : 제드 머큐리오 (보디가드/영국)

◇ 남자연기자상 : 김동욱(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한국)

◇ 여자연기자상 : 알리시야 본 리트버그(바우하우스/독일)

[비경쟁부문]

◇ 한류드라마작품상 최우수상 : 열혈사제

◇ 한류드라마작품상 우수상 : 닥터 프리즈너

◇ 한류드라마 남자연기자상 : 김남길(열혈사제)

◇ 한류드라마 여자연기자상 : 장나라(황후의 품격)

◇ 한류드라마 주제가상 : 다비치(뷰티인사이드)

◇ 초청작 : 향밀침침신여상(중국) 김씨네 편의점 시즌3(캐나다)

◇ 심사위원특별상 : 브레스트(몬테네르고), 더 허드(남아프리카공화국)

◇ 아시아스타상 : 알덴 리처드(필리핀), 미우라 하루마(일본), 쭝옥안(베트남), 송운화(대만), 요성동(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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