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 15세 이상 관람가, 10부작, 8월 31일 첫 방송

'타인은 지옥이다' 드라마 제작발표회(CJENM 미디어 제공)
[데일리한국 부소정 기자] 웹툰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OCN의 새 주말 드라마는 ‘드라마틱 시네마’라는 새로운 장르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웹툰 원작으로 영화 제작진 들이 참여해 10부작 드라마를 10개의 단편 시리즈 영화처럼 구성한다는 것이다. 웹툰과 영화, 드라마의 총합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서울 강남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OCN ‘타인은 지옥이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박슬기의 사회로 진행된 이 행사에는 이창희 감독과 배우 임시완, 이정은, 이현욱, 박종환, 이중옥, 이동욱이 참석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시골에서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작품이다. 누적 조회수 8억 뷰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가진 동명 네이버 웹툰을 드라마화 했다.

제 1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영화 ‘소굴’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고 지난 해 영화 ‘사라진 밤’으로 호평을 받으며 충무로 기대주로 우뚝 선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또한 ‘구해줘1’을 통해 웹툰을 드라마로 재탄생시켜 주목 받은 정이도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이창희 감독, '타인은 지옥이다' 드라마 제작발표회(CJENM 미디어 제공)
처음으로 드라마를 연출하게 된 이창희 감독은 “처음 드라마를 연출하게 돼 뜻 깊다. 서울로 상경한 한 청년이 외부와 단절된 고시원에서 겪는 심리 스릴러”라고 작품을 설명하면서 “원래 영화감독이기 때문에 영화 같은 드라마를 만들자는 게 우리의 콘셉트다. 드라마적 포맷에 영화 기법을 입혀 10개의 한 시간짜리 영화를 만들면 재밌고 신선한 작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다소 불친절할 수 있으나 장르적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웹툰 원작을 얼마나 반영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도 “원작이 있고, 더구나 그 원작이 유명할 경우, 부담감은 없을 수 없다. 원작을 넘느냐, 원작을 망치느냐 두 개의 평으로 나뉘는 것 같다”면서 “원작의 주제와 소재, 정서 등은 그대로 가져왔지만, 드라마는 새로운 장르이기 때문에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생각에 자유롭게 색을 입혔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작 팬이든, 원작을 안 본 드라마 팬이든 모두 이해시키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면서, “사실 너무 원작대로 만들면 원작 팬들에게 또 다른 실례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이 작품의 기본 줄기인 ‘이웃이 곧 타인’이라는 주제와 막힌 공간으로서 ‘고시원’ 배경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작품 정서는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동욱 배우, '타인은 지옥이다' 드라마 제작발표회(CJENM 미디어 제공)
실제로 이 작품에는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도 만들면서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원작 팬들에게도 신선함을 주고자하는 노력을 쏟았다. ‘김용키’ 웹툰 원작자도 이 새로운 캐릭터를 무척 좋아했다는 후문이다.

이동욱이 연기한 서문조는 원작에 없는 새로운 캐릭터다. 인근 치과를 운영하는 치과의사로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화술, 예술적 감수성까지 지닌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선인인지 악인인지 모를 미스터리함도 가지고 있다.

이동욱은 “이 작품에서 ‘서문조’는 고시원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이방인 같은 분위기다. 톤이나 인물 분위기가 무척 다르다”고 운을 뗐다. “작품 속에서 윤종우에게 협력과 대치를 동시에 하는 인물이고, 또 가장 먼저 가까워지는 인물이기도 하다”면서 “더 이상 말하면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직접 드라마를 보면 좋겠다”고 말을 아껴 미스터리함을 더욱 강조했다.

이 감독도 “서문조는 나쁜 사람인 것 같기도, 좋은 사람인 것 같기도 한 애매모호한 인물이다. 작품을 보시면 이동욱 배우가 적격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실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종환 배우, '타인은 지옥이다' 드라마 제작발표회(CJENM 미디어 제공)
원작 캐릭터와 배우들의 싱크로율도 뜨거운 관심사다. 캐스팅 발표 후, 가장 싱크로율이 높다고 평가받은 변득종 역의 박종환은 “원작 웹툰을 무척 재밌게 봤고, 각양각색 캐릭터가 살아 숨 쉬는 게 무척 즐거웠다”면서 최대한 역할을 살려보고자 삭발도 서슴지 않았다. “기괴하고 이상한 행동을 연구하고 또 반면 귀여운 행동도 연구했다. 작품에 보탬이 되도록 열심히 임했다”라고 수줍게 소회를 밝혔다.

이정은 배우, '타인은 지옥이다' 드라마 제작발표회(CJENM 미디어 제공)
영화 ‘기생충’으로 천만 배우가 된 이정은 역시 고시원 주인 ‘엄복순’ 역과는 무척 매칭이 잘된다. 웹툰 원작자로부터 ‘엄복순 그 자체다’라는 평까지 들은 이정은은 “보편적인 고시원 주인상이 원작에서부터 잘 드러나 있다. 엄복순 캐릭터 자체를 원작에서부터 잘 살아 있어서 그것대로 하면 됐다”면서 겸손을 보였다.

이정은은 “기생충 이후 5개월의 공백이 있었고 후속작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면서 “함께 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촬영 계기를 전했다. “촬영 때 박종환 배우가 맹장이 터져서 살이 너무 빠지고 마음이 아팠다. 시청자들이 많이 이 드라마에 사랑과 관심을 가져주시면 건강이 더욱 빠르게 회복될 것 같다”면서 함께 출연한 배우의 건강과 안전을 챙겼다.

“드라마 속 주인공이 느끼는 일상적인 공포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포에 포커스를 맞춰 보면 재밌을 것이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귀띔하기도 했다.

이중옥 배우, '타인은 지옥이다' 드라마 제작발표회(CJENM 미디어 제공)
‘홍남복’ 역을 맡은 이중옥은 “원작 속 홍남복의 삶이 이상하고 주변 사람들의 신경을 자극하는 스타일이어서 노력을 많이 하긴 했는데 어떻게 보일진 모르겠다”면서 캐릭터에 깊이 이입된 모습을 강조하면서도 본연의 모습을 잃고 싶지 않은 불안감을 내비쳤다. “연기를 하다보니 촬영 전 후 표정이 많이 바뀌었다. 촬영이 얼른 끝나 예전 밝은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라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현욱 배우, '타인은 지옥이다' 드라마 제작발표회(CJENM 미디어 제공)
작품 속의 ‘유기혁’은 고시원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존재다. 유기혁 역의 이현욱은 “평소에도 서늘한 인상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타인들이 저를 보는 이미지가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감독님이 원작에 갇혀 있지 말고 웹툰과는 다른 살아있는 호흡으로 가자로 해서 부담 없이 재밌게 작업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임시완 배우, '타인은 지옥이다' 드라마 제작발표회(CJENM 미디어 제공)
누구보다 가장 많은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임시완은 군대 제대 후 첫 복귀작이다. 이 작품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서 임시완은 “군대에서 후배가 재밌다며 권해 준 웹툰이어서 드라마가 된다면 출연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운명처럼 회사에서 이 작품을 해보지 않겠냐 제의했다”면서 작품과의 신기한 인연을 밝혔다.

이어 “싱크로율이 잘 맞는다고 하니 기분 좋다. 군대 후 오랜만에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 부담감이 컸는데, 감독님이 워낙 편하게 해주셔서 한결 마음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서울에 올라왔을 때 실제로 고시원 생활을 한 적이 있다. 그때를 떠올리면서 연기했다”면서 “타인이 주는 악영향과 무관심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한 그 타인이 내 자신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에 중점을 두고 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관람 포인트를 짚기도 했다.

임시완 배우, '타인은 지옥이다' 드라마 제작발표회(CJENM 미디어 제공)
이동욱과의 합이나 재미있는 에피소드에 대한 질문에는 “동욱 형이 목젖을 만지는 장면이 있는데, 장난스럽게 만져서 처음에는 연기 연습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는 안부 인사처럼 여기게 됐다. 이젠 안 만지면 허전할 정도”라고 해서 웃음을 줬다.

시청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시청률에 제가 부담을 가져야 하는 상황인지 알지 못했다”면서 “오랜만에 연기에 복귀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고,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시청률은 제 소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재밌게 찍은 만큼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구체적인 시청률로는 “OCN의 최고 시청률이 7.1%가 최고라고 하니, 거기에서부터 시작하길 바라고 있다”라고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타인은 지옥이다' 드라마 제작발표회(CJENM 미디어 제공)
이창희 감독은 “이 드라마는 사회적 메시지가 주가 되진 않는다. 첫째도 둘째도 재미에 포커스를 맞췄고, 현대인들이 주는 메타포를 전하려고 했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숨소리도 들리는데 누군지 모르는 고시원이 축소판 사회라고 생각해서 만들었다”고 작품 의도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일상생활에 있을 법한 캐릭터와 기괴한 캐릭터의 균형을 조화시켜 보면 재밌게 보실 거다. 깜짝 놀라게 하는 고어물보다는 서서히 조여 오는 심리 스릴러를 좋아한다. 불편하거나 힘든 이야기만이 아니라 코믹한 요소도 많이 가미돼 있으니 편하게 관람하시면 될 것”이라고 마무리 인사를 했다.

'타인은 지옥이다' 드라마 포스터(CJENM 미디어 제공)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는 오는 31일 첫 전파를 탄다. 총 10부작으로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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