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분, 15세 관람가, 8월 28일 개봉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 포스터(찬란 제공)

[데일리한국 부소정 기자] 예측불허 영화는 뒤통수를 맞거나 허가 찔리면서도 보는 재미가 있다. 인도 스릴러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수입/배급: 찬란, 감독: 스리람 라그하반)는 달콤한 소재인 ‘음악’과 ‘로맨스’를 ‘살인’과 연결 지어 웃음과 스릴을 주는 동시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영화다. 웃다가 놀라다가 짠하다가 기가 막히다가 마지막엔 진실한 삶에 대한 성찰까지 얻게 된다.

딱히 한 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이 영화는 매 장면마다 예상을 뒤엎는다. 양파껍질을 벗기는 것처럼 반전에 반전이 거듭돼 결말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된다.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추측하는 것이 관객과 함께 하는 게임”이란 감독의 말처럼 관객들은 어느새 감독과의 상상력 게임에 휘말리게 된다.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 스틸(찬란 제공)

무엇보다 이 영화는 스릴러, 로맨스,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가 유기적으로 구성돼 버라이어티 무비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다. 인도 영화의 전형적인 패턴인 다소 뜬금없는 가무(歌舞)와 정통 음악, 인도풍 유머 코드 등을 최대한 배제하고, 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대중성’을 확보에 주력했다.

지난 8월 9일 인도 최고의 영화 시상식인 제 66회 ‘내셔널 필름 어워즈(National Film Awards)'에서 최우수 인도어 영화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아유쉬만 커리나) 등 주요한 총 3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성과를 기록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 스틸(찬란 제공)

이 영화는 가짜 시각장애인 피이니스트 ‘아카쉬’(아유쉬만 커라나 분)가 살인 사건을 목격하고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다룬다. 예술적 실험이란 명목의 가짜 시각장애인 행세로 온갖 혜택과 동정을 얻어온 주인공은 라이브 레스토랑에서 직업과 사랑을 동시에 얻게 되며 안정감을 찾는다. 하지만 단골손님이 의뢰한 결혼기념일 출장 연주에서 살인사건을 목격하면서 그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한다.

살인 사건의 은폐와 목격자의 줄타기 속에서 아카쉬는 ‘시각장애’라는 방패막이로 빠져나가려 하지만, 거짓된 삶은 결국 진짜 삶을 보호해주지 못한다. 그가 그동안 가짜로 쌓아왔던 모든 것들은 진짜로 대체되는 순간, 모두 무너져 내린다.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 스틸(찬란 제공)
반전이 많고 장르가 복잡해 보여도 이 영화를 하나로 묶는 키워드는 ‘인과응보’다.

가짜 시각장애인 행세를 하며 살아온 주인공, 사람들을 납치해 장기를 팔아 이익을 챙기는 의사, 엄청난 죄를 저지르고 은폐하려던 여자, 지위를 이용해 불륜을 덮으려던 경찰서장 등은 모두 그에 합당한 벌을 받게 된다. 물론 상상 못한 타이밍에 상상 못한 방식으로 받게 되는 벌이라 깜짝 깜짝 놀라고 실소마저 터진다. 이 깜짝 놀라는 예상치 못한 지점들이 이 영화를 보는 묘미라 할 수 있다. 직접 관람하면서, 미리 깔아놓은 복선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감독의 탁월한 연출과 상상력 속에는 사회 비판적인 요소도 엿보인다. 멀쩡해보여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썩어 들어간 관료주의, 불법이 판을 치는 암시장, 거짓으로 점철된 사회 등에 대한 풍자들은 예리하다. 하지만 심각한 영화로만 흐르지 않게 옆집 아이 같은 감초 같은 캐릭터와 코믹한 대화와 상황 등으로 재미의 균형을 맞췄다. 주인공이 피아니스트이기에 나오는 여러 아름다운 음악들도 귀를 즐겁게 한다.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 스틸(찬란 제공)
주인공 ‘아카쉬’ 역의 ‘아유쉬만 커라나’는 이 역이 최고의 인생캐릭터가 아닐까 할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줘 여러 수상 소식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두 얼굴을 가진 아름다운 여인 ‘시미’ 역 ‘타부’의 능청스럽고 요염한 연기도 무척 매력적이다. 순수하고 다정한 ‘소피’ 역의 ‘라디카 압테’도 영화에 생기를 더한다.

예상을 뒤엎는 반전 스릴러 인도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는 15세 관람가로 8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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