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김성철·김인권·곽시양·메간폭스 등 출연, 104분, 12세 관람가, 9월 25일 개봉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수경)
[데일리한국 부소정 기자] 영화 ‘봉오동 전투’ 이후, 숨겨진 역사적 사실을 다룬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제공/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감독 곽경택, 김태훈)이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평균 나이 17세, 훈련 기간 단 2주, 역사 속에 숨겨진 772명의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됐던 장사상륙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21일 CGV압구정에서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가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곽경택, 김태훈 감독을 비롯해 주역 김명민, 김성철, 김인권, 곽시양, 장지건, 이재욱, 이호정, 메간 폭스가 참석했다. 메간 폭스의 내한은 며칠 전부터 집중 관심을 모았다.

곽경택 감독,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수경)
무엇보다 이 영화는 공동 연출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작품을 맡게 된 의도에 대해 곽경택 감독은 “이 작품을 준비하며 가장 먼저 아버지를 떠올렸다. 아버지는 17세에 피난선을 타고 평안남도에서 남한으로 내려오셨다.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희생했던 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연출하게 됐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남과 북이 현재까지도 갈라져 있는 가슴 아픈 상황에서 이 이야기가 꼭 세상에 나왔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김태훈 감독,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수경)
공동 연출 김태훈 감독은 “인천상륙작전 뒤에 가려져 있던 장사상륙작전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굉장히 큰 매력을 느꼈다. 또 존경하는 곽경택 감독님과 함께 연출할 수 있게 돼 영광이었다”며 의도를 전했다.

김명민 배우,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수경)
유격대의 리더 ‘이명준’ 대위 역을 맡은 김명민은 작품 참여 계기에 대해 “772명의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듣고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도운 장사상륙작전이 있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며 “‘이명준’ 대위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학도병들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고충이 와 닿았다”고 밝혔다.

김성철 배우,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수경)
에이스 학도병 ‘기하륜’ 역의 김성철은 “우선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참여해서 영광이고, ‘대한민국은 영원히 너희들을 기억할 것이다’라는 ‘이명준’ 대위의 대사처럼 잊혀진 장사상륙작전이 뜨거운 울림이 되어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연하게 됐다”고 출연계기를 설명했다.

작품 속 이명준 대위로 그려지는 실존 인물 이명흠 대위는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마음에, 평생을 학도병들에게 군번줄을 지급하기 위해 애썼다고 한다.

곽경택 감독과 메간 폭스 배우,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수경)
전쟁의 참상을 기록한 종군 기자 ‘매기’ 역의 메간 폭스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없고, 곽경택 감독과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며, “이번 영화에 참여한 것은 새로운 도전이자 모험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항상 한국에서는 좋은 시간을 보낸다. 한국 영화 중에서 특히 ‘괴물’을 좋아하고, 앞으로도 한국 영화에 출연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적극 출연 의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장사상륙작전은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위장 작전으로 군사기밀이었기 때문에 역사적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곽경택 감독은 “당시 원산, 장사, 군산 등 위장 작전 명령이 있었는데, 다른 곳들은 침투할 것 같은 분위기만 보인 작전이었지만 장사상륙작전은 실제 전투 병력이 파견된 유일한 위장 작전이었다”며 “하지만 낙동강 전선이 매우 위급한 상황이라 정규 병력이 아닌 어린 학도병들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명민 배우,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수경)
김명민도 “과연 장사상륙작전이 없었다면 이 나라에서 잘 지낼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며 “3일 동안의 작전이 길어져서 전차와 포병으로 무장한 인민군 사단에 대항해 그 어린 학생들이 버텨야 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라고 심정을 전했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기억 속에서 잊혀져 버렸다. 장사상륙작전이 성공했기 때문에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했는데 말이다”라며 “촬영 하면서도 70여 년 전 제 아이와 같은 나잇대 학생들이 용감하게 맞서 싸운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작품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호정 배우,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수경)
가족을 위해 입대한 학도병 ‘문종녀’ 역의 이호정도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되면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더 많이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촬영 중에 실제 참전용사분이 방문했는데 어린 나이에 바다에서 전쟁한 분이 눈앞에 계시니 무척 뭉클하고 감사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인권 배우,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수경)
촬영 현장은 전쟁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그리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하지만 배우들은 굉장히 끈끈한 케미스트리와 친분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김인권은 “학도병을 연기한 배우들은 실제로 전쟁에 참여한 친구들처럼 끈끈한 우정을 보여줬다. 김명민 선배를 비롯해 군인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전투의 긴장감을 위해서 촬영장까지 걸어서 가기도 했다”고 촬영현장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곽시양 배우,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수경)
원칙을 지키는 이상적인 군인 ‘박찬년’ 역의 곽시양은 “듬직하게 선배의 말을 잘 따르며, 후배들을 잘 이끄는 인물이다. 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작전에 있어서도 명석한 두뇌로 시공간을 활용한다”며 자신의 캐릭터를 분석했다.

이재욱 배우,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수경)
출중한 사격실력을 갖춘 학도병 ‘이개태’ 역을 맡은 이재욱은 “신인 배우의 입장으로 모든 것이 새롭고 처음 경험하는 부분이 많았다. 현장은 너나할 것 없이 너무나 추웠고 힘들었는데 서로를 잘 챙기며 좋은 케미를 만들어 냈다”고 훈훈한 촬영 분위기를 전했다.

장지건 배우,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수경)
친구 따라 얼결에 학도병 지원을 한 ‘국만득’ 역의 장지건도 “학도병들의 배우들이 비슷한 또래여서 통하는 것도 많고 영화와 연기에 대해 많은 상의를 했다. 이 영화에서 함께 성장해서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성철 역시 “촬영 쉬는 시간에 여러 놀이를 하면서 그 당시 어린 학생들이 이런 순수한 모습으로 어울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화기애애한 현장을 회고했다.

배우 메간 폭스,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수경)
역사물을 다루는 것은 언제나 조심스러운 작업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곽경택 감독은 “전쟁 영화를 연출하면 감독으로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김태훈 감독과 상의 끝에 스타일보다는 현실감을 살리자는 쪽으로 결정했다”면서 “한 샷을 공들여 촬영하는 것보다 여러 대 카메라로 다큐멘터리처럼 촬영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강조했다.

메간 폭스는 “곽감독님과 제작진이 느끼는 열정과 감정, 그리고 대한민국의 매우 가슴 아프고 중요한 역사이기에 이번 작업을 엄중한 감정으로 임했다”며 “그간 ‘트랜스포머’, ‘닌자터틀’ 등 CG가 많은 영화와는 달리, 진지한 분위기에서 촬영했다. 이 사건과 작전에 대해 진정으로 경의를 표하는 마음을 함께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메인포스터(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이름 모를 학도병들의 용기와 희생을 그린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12세 관람가로 오는 9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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