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분, 12세 관람가, 8월 21일 개봉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포스터(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데일리한국 부소정 기자] ‘팩션 사극’은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만든 기발하고 흥미진진한 장르를 일컫는다. 이미 알려진 역사의 빈 공간마다 상상력으로 촘촘히 채워 넣는다는 것은 흥미롭지만, 자칫 역사 왜곡 등의 논란이 될 수 있기에 위험부담이 큰 작업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팩션 사극이 줄기차게 나오는 건 그만큼 관객들의 호응이 좋고,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지닌 작품들의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늦여름 극장가에는 팩션 사극 ‘광대들: 풍문조작단’(제공 워너브라더스 픽쳐스, 감독 김주호)이 개봉을 준비한다.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스틸(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게 발탁, ‘세조’에 대한 거짓 미담으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광대들: 풍문조작단’도 팩션 사극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세조실록에 기록된 40여 건의 기이한 현상들 뒤에는 눈을 현혹하고 풍문을 조작해 민심을 뒤흔드는 광대들이 있었다는 가정 하에 만들어졌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역사적 기록들에 지금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반영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는 김주호 감독의 연출 의도만 봐도 과거를 통해 현재의 삶을 묘하게 관통하는 이야기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독전’, ‘공작’, ‘완벽한 타인’까지 2018년 세 작품 모두 흥행에 성공해 대세 배우가 된 조진웅과 깊은 연기 내공으로 든든한 무게감을 지난 연기 장인 손현주, 그리고 작품에 빛깔과 맛을 더하는 배우 박희순, 고창석 등을 비롯해 김슬기, 윤박, 김민석, 최귀화까지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포스터(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2)로 팩션 사극 장르의 장인이 된 김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믿고 보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더해진 ‘광대들: 풍문조작단’이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 속에 현실을 풍자하는 통쾌한 카타르시스까지 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팩션 사극의 성공적인 흥행 계보를 이어가고자 하는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12세 관람가로, 오는 8월 21일부터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영화 '왕의 남자', '광해, 왕이 된 남자, '관상' 포스터(네이버 영화 제공)

한편, 그동안 월메이드 팩션사극의 계보를 이었던 ‘왕의 남자’(2005),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관상’(2013) 등도 관심을 모은바 있다.

‘왕의 남자’(2005)는 조선시대 폭군 ‘연산군’이 저잣거리의 남사당패를 궁으로 불러들이면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렸다. ‘연산군’이 광대 ‘공길’을 만났다는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광대 캐릭터를 영화의 중심으로 끌어들이며 1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 ‘팩션 사극’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준기 배우의 매력을 알린 이 영화의 성공으로 이후 수많은 팩션 사극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는 광해군 일기의 소실된 15일을 소재로 광해군과 닮은 천민이 15일 간 왕의 대역으로 나라를 다스렸다는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해 만든 작품이다. 1인 2역을 완벽히 소화해낸 이병헌의 열연은 깊은 인상을 줬고, 대종상영화제 15개 부문을 휩쓴 것은 물론, 1200만 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팩션 사극 중에서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관상’(2013) 역시 조선 ‘단종’ 시기 ‘수양대군’의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조선의 운명을 바꾸고자 했던 천재 관상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쉽게 천만 관객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팩션 사극의 모범이 되는 작품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처럼 역사적 사실을 현대적 관점에서 흥미롭게 재해석해서 재미, 감동, 교훈을 주는 팩션 사극은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고, 흥행 성적도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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