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27일,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

연극 '사랑의 끝' 티저포스터(우란문화재단 제공)
[데일리한국 부소정 기자] 프랑스의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파스칼 랑베르(Pascal Rambert)의 연극 ‘사랑의 끝(LOVE’S END)‘이 우란문화재단 기획공연으로 오는 9월 공연된다. 2016년 ‘빛의 제국’으로 감각적인 연출로 신선한 충격을 준 아르튀르 노지시엘(Arthur Nauzyciel)의 연출, 명불허전 연기파 배우 문소리와 지현준이 출연을 확정지어 이목이 집중된다.

문소리, 지현준, 연출 아르튀르 노지시엘(Arthur Nauzyciel)의 특별한 인연은 2016년 한국과 프랑스에서 초연된 연극 ‘빛의 제국’으로 시작된다. 아르튀르 노지시엘은 프랑스 투어 공연 중 ‘사랑의 끝’을 두 사람에게 소개하며 함께 하기를 먼저 제안했다.

문소리 배우(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문소리는 “연출의 제안에 무척 기뻤고, 신뢰하는 두 사람이기 때문에 대본을 다 읽기도 전에 출연을 결심했다”며 작품 참여 계기를 전했다. 지현준 역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이런 대본이라면 충분히 재밌겠다, 한국에서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출 아르튀르 노지시엘은 “문소리와 지현준은 그들의 예술과 삶을 위해 애쓰는 배우들이자, 프로젝트에 열정적으로 전념한다. 그들은 나의 진정한 ‘공범자들’이다”라며 두 배우에 대한 애정 어린 극찬을 했다. 또한 “멋진 배우들과 협업하게 된 이번 공연은 파스칼 랑베르의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단어들을 통해 배우들 스스로에게, 그리고 관객들에게 세심하게 말을 거는 무대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프랑스에서 ‘빛의 제국’ 공연을 관람한 원작자 파스칼 랑베르(Pascal Rambert)는 “두 배우의 연기에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고 당시의 에피소드를 밝히며, 꼭 새로운 작품을 통하여 두 배우와 함께 하길 고대했다고 전했다.

‘사랑의 끝’이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을 만나는 것에 대해 파스칼 랑베르는 “작품을 속속들이 잘 아는 아르튀르 노지시엘의 연출로 서울에서 이 공연을 처음으로 선보이게 돼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다. 전 세계 많은 관객들처럼 한국 관객들도 <사랑의 끝>을 사랑해주셨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지현준 배우(우란문화재단 제공)
2011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연극 ‘사랑의 끝’은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시점에서 이별의 순간을 그려낸다. 전반부는 남자, 후반부는 여자의 두 개의 긴 독백만으로 이뤄진 파격적인 구성과 연출로 모놀로그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화제가 됐다.

2012년 프랑스평론가협회로부터 최우수 프랑스어 신작 연극상, 프랑스국립극장으로부터 최우수극본상, 2013년 프랑스 연극상 여우주연상과 작가상을 수상했고, 지금까지 약 30개 언어로 번안돼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2012년 파스칼 랑베르의 연출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초청작으로 처음 소개됐다.

냉혹한 이별의 끝에 마주한 남자 지현준과 여자 문소리의 날 선 연기 속에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할 이 연극은 오는 9월 7일부터 27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 2경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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