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허’, ‘시라노’, ‘시티오브엔젤’, ‘헤드윅’, ‘마리 앙투아네트’ 포스터(쇼온컴퍼니,샘컴퍼니, 로네뜨, 쇼노트, EMK뮤지컬 제공)
[데일리한국 부소정 기자] 도심 속에서 여름휴가를 즐기기엔 ‘뮤지컬 관람’만큼 기대와 행복을 주는 게 또 있을까? 평소에 보려고 아껴두었던 뮤지컬로 휴가 버킷리스트를 채운다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음악과 화려한 무대와 의상, 생동감 넘치는 배우들, 관객들의 뜨거운 호흡, 무엇보다 시원한 공연장... 뮤지컬 바캉스로 여름휴가를 충만하게 채워줄 뮤지컬 다섯 편을 소개한다.

◇뮤지컬 ‘벤허’(7월 30일~10월 13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뮤지컬 '벤허' 포스터(쇼온컴퍼니 제공)
2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벤허’(제작 뉴컨텐츠컴퍼니)는 루 월러스(Lew Wallace)가 1880년 발표해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유다 벤허’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완성도 높게 담아낸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프랑케슈타인’의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작곡가가 의기투합해 빚어낸 뮤지컬 ‘벤허’는 제 2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11개 부문에 오르고, 영예의 대상을 거머쥔 작품이라 더욱 주목받았다. 특히 40~50대 중장년층을 뮤지컬 극장으로 이끌어 관객 저변 확대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뮤지컬 ‘벤허’ 역시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한다. ‘벤허’ 역에 카이, 한지상, 민우혁, ‘메셀라’ 역에는 박민성, 문종원, ‘에스더’ 역에는 김지우, 린아가 열연한다. 성공적인 초연의 명성을 이어갈 뮤지컬 ‘벤허’는 오는 7월 30일부터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되고 있다.

◇뮤지컬 ‘시티오브엔젤’(8월 7일~10월 20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샘컴퍼니 제공)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제작 (주)샘컴퍼니, CJENM)이 오는 8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한국 초연 무대를 올린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시티오브엔젤’은 1940년대 후반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자신의 탐정소설을 영화 시나리오로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가 스타인과 그가 만든 시나리오 속 세계의 주인공 스톤을 교차시키며 이어가는 극중극이다.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 버지니아 극장에서 1989년 12월 11일에 초연해 879회 동안 롱런했으며, 1990년 토니 어워즈 6개 부문 석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8개 부문 수상을 기록한 이후, 1993년 웨스트엔드 무대 올랐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곡가 사이 콜먼의 1940년대 할리우드의 색이 물씬 풍기는 화려한 스윙재즈 넘버가 인상적인 블랙코미디 누아르 장르이다.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은 극중 현실과 영화 속 두 개의 이야기를 넘나드는 구성을 컬러와 흑백으로 처리했으며, 필름 누아르 장르적 요소와 팜므파탈적 색채를 더해 기대를 모은다. 한국 초연은 스타인과 스톤 외에 모두 1인 2역을 맡는다. 최재림, 강홍석, 이지훈, 테이, 정준하, 임기홍, 김경선, 박혜나 등 쟁쟁한 배우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은 8월 8일부터 10월 2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뮤지컬 ‘시라노’(8월 10일~10월 13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

뮤지컬 '시라노' 포스터(로네뜨 제공)
2017년 초연됐던 뮤지컬 '시라노'(제작 (주)RG, CJ ENM)가 오는 8월 무대로 돌아온다.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에서는 류정한, 최재웅, 이규형, 조형균, 박지연과 나하나, 송원근, 김용한 등이 출연한다. 초연 당시 배우 류정한이 프로듀서로까지 성공적으로 데뷔해 화제에 올랐다.

뮤지컬 '시라노'는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벨쥐락(1897)'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 2017 스테이지톡 오디언스 초이스 어워즈 '최고의 라이선스 뮤지컬'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지킬 앤 하이드'의 프랭크 와일드혼이 음악을, 레슬리 브리커스의 대사를 써 아름답고 유려한 뮤지컬로 회자되고 있다. 외모가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라는 주제로 유쾌하고 설득력 있는 캐릭터, 아름다운 로맨스로 올 시즌도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준비 중이다. 8월 10일부터 10월 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펼쳐진다.

◇뮤지컬 ‘헤드윅’(8월 16일~11월 3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뮤지컬 '헤드윅'포스터(쇼노트 제공)
한국 공연 15년, 무수한 회전문 관객을 양산한 뮤지컬 '헤드윅'(제작 쇼노트)은 국내 라이선스 뮤지컬 스테디셀러 중에 으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까지 전국 공연 통산 약 2,150회에 달하는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매 시즌마다 팬들은 열광하고 티켓 매진 사태가 일어난다. 한번 본 관객들이 보고 또 보게 되는 중독성이 있는 공연이기 때문이다. 중·소극장 최고객석점유율, 최다누적관객의 신화로 기록될 만하다.

실패한 성전환 수술로 남자도, 여자도 아니게 된 록커 ‘헤드윅’의 파란만장한 삶은 보호본능을 일으키며 매력적인 캐릭터로 승화된다. ‘이츠학’ 역시 최고의 가창력을 지닌 배우들에게만 허락되는 캐릭터로 매력적이다. 또한 헤드윅의 대표적인 넘버 ‘The Origin Of Love’ 와 ‘Angry Inch’ 등의 명곡들은 15년째 심금을 울린다.

이번 시즌 ‘헤드윅’ 역에는 오만석, 강타, 정문성, 전동석, 윤소호, ‘이츠학’ 역에는 제이민, 유리아, 홍서영이 캐스팅 돼 색다른 매력을 예고한다. 수많은 스타 배우들을 탄생시킨 ‘헤드윅’이 이번 시즌 배우의 불미스러운 사건을 극복하고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뮤지컬 '헤드윅'은 8월 16일부터 11월 3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8월 24일~11월 17일, 디큐브아트센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포스터(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제작 EMK)는 일본의 대표 소설가 엔도 슈사쿠(遠藤 周作)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원작으로 2014년 한국 초연을 한 작품이다. 당시 객석점유율 92%, 총 관객 수 14만 명을 동원해 흥행신화를 기록했다.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사회의 부조리에 관심을 갖고 혁명을 선도하는 허구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해 진실과 정의의 참된 의미를 깊이 있게 다뤘다는 평이다.

‘엘리자벳’, ‘레베카’, ‘모차르트!’ 등으로 전 세계가 사랑하는 뮤지컬 계 최강 콤비 대본 및 작사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ey)가 탄생시킨 또 하나의 걸작 ‘마리 앙투아네트’는 음악, 의상 등에 탁월한 안목을 보였으며, ‘목걸이 사건’, ‘바렌 도주 사건’ 등 대중에게 친숙한 역사적 사건들을 재해석해 새로운 재미를 더했다.

5년 만에 돌아오는 화려한 비극,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김소현, 김소향, 장은아, 김연지, 박강현, 정택운, 황민현 등 쟁쟁한 캐스팅으로 또 다시 흥행을 노린다. 8월 24일부터 11월 17일까지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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