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관람가, 85분, 7월 31일 개봉

영화 '마이펫의 이중생활2' 포스터(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데일리한국 부소정 기자] 반려동물들의 속마음을 이렇게 생생하게 그린 애니메이션이 또 있을까. 우리가 몰랐던 펫들의 비밀일상을 그린 ‘마이펫의 이중생활’이 속편으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 역시 반려인들의 리얼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영화 자체를 껴안고 어루만져주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게 만든다.

‘슈퍼배드’, ‘미니언즈’를 탄생시킨 일루미네이션이 야심차게 준비한 ‘마이펫의 이중생활2’(수입/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감독 크리스 리노드)는 집 걱정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맥스’와 펫들의 성장이야기다. 2016년 ‘마이펫의 이중생활’이 주인바라기 ‘맥스’와 새 가족이 된 ‘듀크’ 등 여러 반려동물들의 숨은 일상을 엿본다는 기발한 상상력이 전 세계적으로 큰 공감을 얻었다면, 2편에서는 반려동물의 세계가 점차 확장되고 캐릭터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신선하고 독창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일루미네이션의 CEO 크리스 멜라단드리는 “3-4년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로 스토리텔링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인간이 반려동물을 돌보는 것이 사실이지만, 반려동물 또한 인간을 돌보고 있다”며 1편과 차별화된 관전 포인트를 밝힌 바 있다.

영화 '마이펫의 이중생활2' 스틸(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이 작품은 크게 세 개의 스토리라인으로 진행되는데, 아기 ‘리암’의 탄생으로 생활의 변화를 겪게 된 ‘맥스’와 ‘듀크’의 이야기, 슈퍼히어로 코스튬 플레이에 몰두하는 토끼 ‘스노우볼’ 이야기, 그리고 맡은 임무를 위해 필연적으로 고양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기젯’ 이야기는 각기 다른 재미를 주다가 서커스단의 악랄한 단장과 늑대에 대항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진다.

반려동물들의 단순한 일상을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족, 주인, 친구들을 위해 펫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인간 이상으로 얼마나 애쓰는지 알게 돼 훈훈한 감동도 밀려온다. 아기 ‘리암’을 보호자의 입장에서 과보호하는 ‘맥스’, 겁 많은 호랑이를 서커스에서 빼내기 위해 용감하게 덤비는 ‘데이지’, 고양이 특별수업을 받아가며 소중한 장난감을 지키려는 ‘기젯’은 그들을 귀여운 반려동물로 바라보며 ‘돌본다’는 고정적 시선에 일침을 가한다. 포스터에도 “당신이 놀아주는 줄 알았죠?”라는 메인 카피를 통해 펫들의 반전 리얼 라이프를 예상케 한다.

영화 '마이펫의 이중생활2' 스틸(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마이펫의 이중생활 2’를 관통하는 중심 키워드는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아기가 성장함에 따라 걱정과 과보호가 늘어가는 ‘맥스’는 농장의 리더 ‘루스터’를 만나 넥카라를 벗어던지게 되면서 새로운 자아와 용기를 발견한다. 사랑이 충만한 주인을 만나 슈퍼히어로 코스튬에 흠뻑 빠져있던 ‘스노우볼’은 용감한 시츄 ‘데이지’와 호랑이를 구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슈퍼히어로에 대해 깨닫게 된다. ‘맥스’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기젯’ 역시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이 따른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다.

각기 다른 에피소드가 한데 합쳐지는 지점인 서커스단의 단장과 늑대를 무찌르는 과정을 통해 그들은 협동, 우정, 정의, 진정한 용기, 배려 등을 배우며 한 단계 발전한다. 그 과정이 재기발랄하고 유쾌해, 관객들은 웃는 가운데 저절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리암’이 유아원에 가는 첫날, 주체적인 ‘독립’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맥스’가 유아원에 들어가는 ‘리암’을 의젓하게 지켜볼 수 있는 심적 여유를 갖게 된 것은, 농장과 달리는 기차에서 가슴 졸이는 일련의 모험들을 겪으며 내적으로 탄탄히 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마이펫의 이중생활2' 캐릭터 포스터(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도 생생한 캐릭터에 있다. 맥스, 듀크, 스노우볼, 클로이, 기젯 등 기존 캐릭터들뿐 아니라, 루스터, 데이지 등 새로운 캐릭터들도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신구 캐릭터가 조화를 이루면서 각기 특징이 생생히 살아있어 캐릭터를 보는 재미만으로도 N차 관람을 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도하고 세상만사에 심드렁하지만 캣닢에는 무장해제 되어버리는 반전 매력 ‘클로이’, 재치와 당당함으로 고양이들을 굴복시킨 ‘기젯’, 슈퍼히어로와 동일시하다보니 현실과 상상을 구분 못하는 ‘스노우볼’은 마냥 사랑스럽고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난다. 새롭게 가세한 캐릭터인 ‘루스터’는 근엄하고 책임감 있는 리더의 모습에서 카리스마가 넘친다. 용기와 기지가 넘치는 시츄 ‘데이지’ 역시 무모하고 당돌한 행동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영화 '마이펫의 이중생활2' 스틸(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기존 캐릭터들이 집안에 상주하는 ‘반려 펫’이었다면, 새로운 캐릭터들은 야생미가 넘치는 집밖의 ‘반려동물’이기에 1편보다 세계관을 확장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카리스마가 넘치는 ‘루스터’ 역에는 ‘스타워즈’,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등으로 널리 알려진 할리우드 명배우 해리슨 포드가 처음으로 더빙에 도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루스터는 나의 캐리커처와 같은 캐릭터”라면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는 후문이다. ‘데이지’역에는 영화 ‘걸즈 트립’의 티파니 해디쉬가 맡아 허스키하면서도 거침없는 시원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영화 '마이펫의 이중생활2' 스틸(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이처럼 반려동물들의 비주얼, 성격, 행동까지 캐릭터에 생생하게 담아내며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마이펫의 이중생활2’는 지난 6월 7일 개봉하자마자 해외 평단과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북미를 비롯 전 세계 29개국에서 개봉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7월 31일 개봉 예정이다. 2016년 국내를 강타했던 ‘마이펫 신드롬’이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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