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분, 전체관람가, 7월 24일 예정대로 개봉
  • 영화 '나랏말싸미'캐릭터 포스터(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데일리한국 부소정 기자] 영화 ‘나랏말싸미’(제공/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감독 조철현)가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딛고 24일 예정대로 개봉한다.

영화는 임금의 사활을 걸고 무수한 반대를 이겨내며, 한글을 창제한 세종(송강호 분)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신미 스님(박해일 분)의 이야기가 주축이 된다. 세종대왕의 빛나는 업적으로만 기억되는 한글 창제 과정 안에 역사가 담지 못한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조철현 감독이 오랜 시간의 준비와 정성이 담긴 데뷔작으로 송강호, 박해일, 고 전미선 등이 출연한다.

  • 지난 달 25일 제작발표회 현장(사진=김윤서)
지난 달 25일 제작보고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시작을 알린 영화 ‘나랏말싸미’는 사흘 뒤 전미선 배우의 급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충격에 빠졌다. 고인은 영화에서 ‘소현왕후’로 분해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여성상을 구현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영화 속에서 그는 세종과 신미스님의 든든한 조력자로 한글을 세상에 나오게 한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제작보고회에서도 영화와 연기에 대해 남다른 각오와 파이팅을 보여 갑작스러운 비보에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다. 제작사와 배급사는 개봉연기 등을 유족들과 논의해왔다.

  • 조철현 감독(사진=김윤서)
지난 15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언론시사회에서도 제작사 영화사 두둥 오승현 대표는 “최근 얼마 전까지 저희와 함께 했던 전미선 님의 비보를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라고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영화 흥망과 관계없이 고인을 애도하는 마음이 먼저다. 유족과도 얘기했지만 고인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화를 많은 분들이 보고 배우를 기억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 개봉을 그대로 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 세상을 떠난 소헌왕후를 애도하며 제를 지내는 장면이 나온다. 배우와 감독은 이 장면을 언급하며 함께 고인을 추모했다.

  • 송강호 배우(사진=김윤서)
송강호는 “개봉 전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감독님이나 모든 스태프, 배우들이 슬픔 속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영화 천도제를 찍을 때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소중한 분들이 곁을 떠나서, 영화를 보며 착잡한 심경이 든다”라고 아픔을 내비쳤다. “하지만 슬픔을 딛고 아름다운 영화로 남을 수 있게 마음을 다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 박해일 배우(사진=김윤서)
박해일 역시 떨리는 목소리로 “오손도손 촬영하고 개봉에 대한 설렘을 나눴는데 이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해 안타깝고 믿기지 않는다”며 “선배님과 마지막 작품을 해서 개인적으론 영광이다. 관객 분들도 따뜻한 시선과 온기로 품어 주리라 믿는다”며 소망을 표했다.

영화 ‘나랏말싸미’는 홍보 일정을 최소화하고 고인을 애도하기로 했다. 영화 개봉에 앞선 인터뷰, 무대인사 등의 프로모션을 모두 취소하거나 축약했다.

  • 영화 '나랏말싸미'보도스틸 모음(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하지만, 영화 ‘나랏말싸미’는 또 다른 난관에 부딪쳤다. 표절 공방에 휩싸인 것이다.

도서출판 나녹이 지난 6월 27일 ‘나랏말싸미’ 제작사 두둥과 조철현 감독, 투자 및 배급 메가박스 중앙 등을 상대로 영화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나녹 측은 “제작사와 감독이 동의를 구하지 않고, 책의 내용을 토대로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가고 투자까지 유치했다”며, 지난 해 초 영화 제작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제작사가 협의 도중 일방적으로 나녹을 빼고 제작을 강행했다는 내용이다.

영화사 두둥은 즉각 반박을 했고, 7월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재판부는 도서출판 나녹이 낸 영화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영화 <나랏말싸미>는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평전’(저자 박해진)의 2차 저작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법원은 신미대사가 훈민정음 창제에 관여했다는 주장은 저작물의 작성 이전부터 존재했으므로, 이런 배경설정은 아이디어나 이론에 불과한 것으로 저작권의 보호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또한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평전’(저자 박해진)은 훈민정음 창제 과정에서 있었던 개별적 사실들을 연대기적으로 나열하는 표현방식을 취하고 있어, 이로 인해 주요 인물들의 성격 및 갈등구조에 대한 구체적 묘사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개별 작품으로 인정했다.

영화사 두둥은 시나리오 기획 단계부터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평전’의 저자 박해진과 자문 계약을 통해 상당한 자문료를 지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 영화 '나랏말싸미'리뷰 포스터(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무사히 예정일에 개봉은 했지만, 이번엔 역사 왜곡 논란으로 불길이 옮겨 붙었다. 조철현 감독은 여러 한글 창제설 중 하나를 영화의 소재로 차용했다고 처음부터 밝혔지만, 영화 속에서 실질적인 창제는 신미 스님이 주도한 것으로 묘사가 돼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영화 속 세종은 고뇌와 번민에 쌓인 인간적인 모습 속에서도 끝없는 집념과 불굴의 의지를 보여 묵직한 감동을 주지만, 한글 창제 부분은 신미 스님에게 크게 의존하면서 창제의 조력자로만 그려진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송강호는 언론 시사를 통해 “훈민정음을 만드는 과정 속에 세종대왕의 고뇌, 군주로서의 외로움에 주목한 건 처음이라 특별하다”라며, “이미 알려진 위대한 성군의 모습과 이미지를 새롭고 창의적인 인물로 재해석하려 노력했다”라 남다른 노력을 전하기도 했다.

  • 영화 '나랏말싸미'포스터(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여러 우여곡절과 아픔을 딛고 예정대로 개봉하는 영화 ‘나랏말싸미’가 관객들의 어떤 평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110분, 전체관람가, 7월 24일 예정대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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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07/24 11:24:44 수정시간 : 2019/07/24 11: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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