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사진=김윤서)
[데일리한국 부소정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국내 관객 수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53일 만에 이룬 쾌거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7월 21일(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영화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자 동시에 1천만 명 넘는 관객의 사랑을 받은 영화로, 한국영화사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5월 30일 국내 개봉한 ‘기생충’은 언론과 평단은 물론,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흥행을 이어왔다. 개봉 후 연속 16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고, 개봉 14일 만에 ‘역대 5월 개봉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로 기록됐다. ‘알라딘’, ‘토이 스토리 4’,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등 디즈니의 강세 속에서도 꾸준히 예매율을 이어가면서 천만 관객을 달성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전산통산망 7월 22일 오후 1시 기준(KOBIS 제공)
이로써 역대 26번째, 올해 들어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에 이어 네 번째 1천만 영화 탄생이다. 한 해에 개봉한 영화 네 편이 1천만 관객을 돌파하기는 올해가 사상 최초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 이후 두 번째 1천만 영화를 보유한 감독이 됐다.투자배급사인 CJ ENM은 ‘해운대’,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 ‘국제시장’, ‘베테랑’, ‘극한직업’에 이어 7번째, 2019년에만 두 번째 천만 영화를 배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국내 배급사 중 최고 많은 천만 보유 투자배급사로 우뚝 섰다.

‘기생충’의 천만 관객 돌파 소식에 봉준호 감독은 “예상치 못해서 무척 놀랐다. 관객들의 넘치는 큰 사랑을 매일같이 받아왔다.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송강호는 “‘기생충’이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한국영화에 대한 자긍심과 깊은 애정의 결과라 생각한다. 영광스럽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활짝 웃는 송강호 배우(사진=김윤서)
영화 ‘기생충’은 계속 경이로운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을 필두로 지난 6월 5일 시드니영화제에서도 최고상인 시드니 필름 프라이즈를 거머쥐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세계에 높였다.

지난 18일 오후 열린 ‘제24회 춘사영화제’에서도 영화 ‘기생충’은 감독상(봉준호), 각본상(봉준호, 한진원), 여우주연상(조여정), 여우조연상(이정은) 등 4개의 트로피를 받으며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춘사영화제’는 춘사 나운규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삶에 대한 투혼을 기리고자 개최하는 시상식이다.

리뷰 포스터(CJ ENM제공)
국내에서 1천만 고지를 달성하면서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미 유럽과 남미, 오세아니아, 아시아, 중동까지 202개국에 판매돼 한국영화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지난 6월 5일 개봉한 프랑스와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역대 개봉 한국영화 중 1위를 기록했다. 스위스, 싱가포르 등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7월에는 미얀마와 태국, 8월에 필리핀과 이스라엘, 9월에 체코와 슬로바키아, 폴란드, 포르투갈, 10월에는 북미, 독일, 스페인, 그리스, 11월에 터키, 루마니아, 네덜란드, 12월에는 스웨덴, 이탈리아, 헝가리 개봉이 예정돼 있다. 영국과 남미권은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언제나 통념을 깨는 동시에 허를 찌르는 상상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가족희비극 ‘기생충’은 N차관람(다회차 관람)을 불러일으키고, 다양한 연령층, 특히 50대를 극장에 끌어들이면서 천만 고지를 넘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영화 '기생충'포스터(CJ ENM 제공)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기생충’은 전국 극장에서 장기 상영 중이며, 전 세계 관객과의 만남 역시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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