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것이 본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고는 하지만,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던 삶 사이에 생각지도 못한 단어가 비집고 들어온다면 어떨까?

출판사 턴어라운드가 출간한 신간 <갖다 버리고 싶어도 내 인생>은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희귀 난치병인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진단을 받은 하수연 작가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 중학교를 그만둔 뒤, 검정고시를 치러 15살에 대학생이 된 그는 영문도 모른 채 쓰러진 후, 6개월 안에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분노와 배신감, 좌절로 방황하게 된다. 책에서는 ‘밤마다 부질없는 생각을 곱씹으며 잠든다. 이대로 가슴이 타들어가 내 존재마저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고’라고 표현할 정도다.

아무리 검색해도 재생불량성 빈혈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어 힘들기도 했다. 이에 저자는 희귀 난치병 진단 직후부터 완치 판정을 받기까지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느낀 자신의 감정과 정보를 기록하기 시작했고,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갖다 버리고 싶어도 내 인생>이라는 제목의 도서를 출간하게 됐다.

해당 도서는 투병 생활의 민낯부터 환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 죽음의 언저리에서 저자가 품었던 생각들까지 담담하게 풀어내지만, 마냥 무겁지만은 않다. 앞으로 6개월밖에 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진단받은 순간을 ‘세상에, 내 수명이 고작 한 학기라니’라고 묘사하는 식이다.

그러나 암담하고 외로운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외면하고 싶은 순간까지도 자신의 삶으로 긍정하는 법을 배워 나가는 저자의 모습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사유, 일상의 소중함 등을 느낄 수 있다. 현재 희귀 난치병으로 투병을 하는 사람들부터 삶이 팍팍하다고 느끼는 사람들까지 누구에게나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는 것이다.

출판사 측은 “<갖다 버리고 싶어도 내 인생>은 ‘이렇게 킥킥거리며 읽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유쾌하지만, 진솔한 저자의 이야기가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라며 “이 책을 접한 독자는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턴어라운드의 신간 <갖다 버리고 싶어도 내 인생>은 전국 오프라인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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