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대통령, ‘세계적인 감독으로 우뚝 선 봉준호 감독 자랑스럽다’

사진=칸 영화제 공식 페이스북
[데일리한국 부소정 객원 기자] 올해는 한국 영화 100주년의 해이다. 한국 영화 100년의 역사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제 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함으로써 보다 완벽해졌다. 봉준호 감독 자신이 거장의 반열에 올라선 것뿐 아니라, 한류 문화 위상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은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 상상 못했다. 마치 지금 이 순간이 판타지 영화 같다”라고 들뜬 수상 소감을 전했다. 수상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엔 “차례대로 발표하니 허들을 넘는 느낌이었다. 뒤로 갈수록 마음은 흥분되는데 현실감은 점점 없어졌다. 나중엔 우리만 남은 건가? 이상하다”라 생각했다고 그 순간을 회상했다.

사진=칸 영화제 공식 페이스북
시상식에 참여 승인 전화가 40분이나 늦은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봉 감독은 “전화를 받자마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고국에 돌아가서 돌팔매를 맞지 않겠구나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송강호도 “피를 말리는 40분이었다”라고 웃었다.

송강호는 “저희가 잘해서 받는다기보다는 한국 영화 팬들이 지금까지 한국영화를 응원하고 격려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한국영화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봉 준호 감독은 “한국 최초의 황금종려상인데, 마침 올해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다”며 “칸 영화제가 한국영화에 의미가 큰 선물을 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칸 영화제 공식 페이스북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봉준호 감독의 제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축하한다”며, “열두 살의 꿈을 차곡차곡 쌓아 세계적인 감독으로 우뚝 선 '봉준호'라는 이름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수상작 '기생충'이 지난 1년 제작된 세계의 모든 영화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매우 영예로운 일”이라 강조하면서, “우리 영화를 아끼는 국민들과 함께 수상을 마음껏 기뻐한다”고 전했다.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감독부터 배우와 스텝들, 각본과 제작 모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 잘 알고 있다”며 “기생충에 쏟은 많은 분들의 열정이 우리 영화에 대한 큰 자부심을 만들어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더불어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삶에서 찾아낸 이야기가 대단하다. 기생충이 너무 궁금하고 빨리 보고싶다”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국 영화 100년을 맞는 뜻 깊은 해에 의미 있는 선물을 준 국민을 대표해 깊이 감사드리고, 다시 한번 수상을 축하한다”고 마무리했다.

사진=칸 영화제 공식 인스타그램
여러 배우들 역시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에 대한 축하를 이어가고 있다. ‘기생충’에 직접 출연한 박소담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생충'과 함께 했던 모든 배우 분들, 모든 스태프 분들, '기생충'이 만들어지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 써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감독님. 정말 감사합니다. 모든 시간들이 행복했고 또 행복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훈훈한 문구를 남겼다.

영화 ‘사도’에서 송강호와 호흡을 맞춘 유아인 역시 인스타그램에 "Huge proud!(큰 자부심) #기생충 #송강호 #봉준호 #홍경표 #korea"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의 모습이 담긴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김고은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와아!"라는 짧은 글과 함께 박수와 엄지를 치켜 세운 이모티콘을 올리며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 소식을 축하했다. 이에 한지민은 김고은의 인스타그램에 댓글로 "대박이지!"라며 함께 수상을 축하해 시선을 끌었다.

방송인 윤영미는 "'당신의 피부 아래로 파고 들어와 이빨을 박아넣는 영화'란 평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 황금종려상을! 그러니까 1등 먹었다는 얘기다. 만세다, 만세! 대한민국, 봉준호 만만세"라고 축하했다.

영화 '기생충' 포스터(엔드크레딧 제공)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박사장(이선균 분)네 고액 과외 선생이 되면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다루는 블랙 코미디다.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 사이의 빈부격차를 예리하게 지적하면서도, 따뜻하고 유머스러운 시선으로 가족들의 일상을 그려낸다. 한국에서는 오는 30일, 15세 관람가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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