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건물 앞을 지날 때마다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정현숙(JEONG HYUN SOOK)교수는 “포천의 겨울은 춥습니다. 그 겨울을 지나 봄을 알리는 새싹이 움트는 호숫가 둘레 길 산책은 나름 쏠쏠한 즐거움을 준다.”라고 했다. <사진=권동철>
새로움의 연둣빛 싹들이 올라오는 대진대학교 교내 호숫가에 비친 이른 봄날의 은은한 빛은 생의 무한한 가능과 새로움에 대한 열린 의식세계를 선사했다.

Before and After, 109×109㎝ Acrylic, crystal and Mother of Pearl on Canvas, 2018
주황색 바탕에 약간의 하늘색과 녹색 자개의 미묘한 칼라조합은 대지의 기운흐름을 드러낸다. 정현숙 작가는 “자개의 특성상 잘 부러져서 조심스레 다뤄야하며 오래 작업하다보면 손가락에 쥐가 나기도하고 목이 아파오기도 합니다. 노동이 많이 들어가며 기술적인 면에서나 정신적으로나 끈기 있는 장인정신이 요구 된다”라고 밝혔다.

Before and After, 130×130㎝ Acrylic, crystal and Mother of Pearl on Canvas, 2018
작품바탕에 훈민정음을 프린트한 후 흰색자개들로 은은하게 처리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Before and After-역사에 빛을 더하다’연작의 역사성, 시간성의 메시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정현숙 화백은 “자개조각을 이어가는 반복성, 컬러링 된 캔버스와 자개칼라와의 조형성, 자개와 크리스털 빛이 합쳐지는 조화 등 물성이 갖고 있는 본연의 장식성들을 수용해 내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컨템퍼러리(Contemporary) 한 현대성”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숙(JEONG HYEON SOOK)교수는 “미국유학 후 삼십대에 부임하여 반평생을 지내며 교육자로 또 작가로 성장하게 해준 고마운 곳”이라며 목련이 만개한 본관을 바라보았다. <사진=권동철>
그리고 그는 “90세가 넘도록 좋은 작업을 해온 추상표현주의 조각가 루이즈 부르주아(Louise Bourgeois)처럼 건강하게 오래도록 작업할 수 있도록 허락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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