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부소정 객원 기자]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곳곳마다 기념행사와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1919년 들불처럼 퍼졌던 3·1 만세운동은 임시정부수립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면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기초가 됐다. 독립운동에 몸과 마음을 바치다 순국하신 열사들을 기리며, 3·1운동의 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이 뜻 깊은 날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삼일절에 가족들과 연인들과 함께 가볼만한 곳들을 소개한다.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홈페이지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과 경복궁·덕수궁 무료 개방

서대문 형무소는 과거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투사와 해방 이후 군사 독재 시절의 민주화 운동가들을 수감했던 악명 높은 장소이다.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살아있는 역사 현장이기도 해 1998년 역사관도 개관했다.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은 삼일절 무료 개방한다. 독립 운동가들의 수감복, 일본교도관 복장, 고문에 쓰인 기구 등을 관람하고, 독립 운동가들의 형무소 생활을 재현한 영상물도 감상할 수 있다.

서대문 형무소에는 역사관 개방과 더불어 삼일절 기념행사도 열린다. 3·1운동 거리행진 퍼포먼스와 독립운동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어린이 태권도 시범과 플래시 몹 공연도 선보이고, 태극기 비즈 팔찌, 슈가 쿠키, 석고방향제 만들기, 무궁화 천연비누 만들기, 태극연 날리기, 페이스페인팅 등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추모글쓰기와 독립민주기념비 입체카드 만들기, 배지 만들기, 독립운동가 코스튬 플레이 등도 마련됐다.

경복궁과 덕수궁도 민족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더하고, 국민과 함께 기념하고자 삼일절 무료개방을 한다.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개방하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C-47 수송기와 기념탑승권 (독립기념관 홈페이지)
◇독립기념관 C-47 수송기 탑승 체험

독립기념관에서는 삼일절 단 하루, C-47 수송기 탑승 체험을 할 수 있다. C-47 수송기는 광복 후 김구를 포함한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이 중국 상해에서 환국할 때 타고 온 비행기와 동일 기종이어서 의미가 크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독립운동을 배울 수 있는 탑승체험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5분 간격으로, 총 24회 진행된다. 수송기 내부관람, 사진촬영, 영상시청을 하고, 기념 탑승권도 제공된다. 체험 당 수용인원은 15명이며, 당일 현장 선착순이다.

네이버 영화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3.1 운동 100주년 기념 무료 상영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는 3월 1일~13일 ‘평화와 화합을 노래하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전’을 마련했다.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3.1운동의 정신을 기리자는 의미다. 프로그램은 ‘자유와 평화’, '반성과 화합’으로 나뉘며, 1959년작 윤봉춘 주연의 ‘유관순’부터 ‘동주’, ‘박열’, ‘말모이’ 등이 상영된다. 3월 1일 오후 2시에는 ‘말모이’가 오후 5시에는 ‘송환’이 무료 상영되며,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30일 동안 5매까지 예매할 수 있다. 단, 예매 후 관람하지 않으면, 30일간 예매가 제한된다.

서울시민청 홈페이지

◇서울 시민청갤러리 - '3월의 그날, 서울학생! 뜨거운 함성이 되다' 전시회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주최로 서울시청 시민청 갤러리에서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전시회가 2월 27일부터 3월 8일까지 열흘 동안 열린다. '3월의 그날, 서울학생! 뜨거운 함성이 되다'에서는 1919년 3·1 만세 운동을 전국적인 독립만세운동으로 확산하는 데에 큰 기여를 한 서울 학생·교사들의 활약상과 관련 자료를 발굴해 소개한다. 학생과 교사들의 학적부·졸업명부·졸업증서 등 학적기록, 수형기록표, 판결문, 사진, 신문(訊問)조서·성향조회서 등 142점이 전시된다. 학생들의 의지와 결의를 담은 영상물 6편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자료는 교육청 홈페이지에서도 열람할 수 있다.

컬처마인 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 ‘독립정신, 독립밴드 독립군가 부르다’ 콘서트

국립박물관문화재단(사장 윤금진)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3·1절인 1일 오후 3시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독립정신, 독립밴드 독립군가 부르다’ 공연을 개최한다.

‘인디 밴드’인 킹스턴 루디스카, 레이지본, 크라잉넛이 항일 노래를 새롭게 편곡해 들려준다. 이들은 음반의 제작, 유통, 홍보를 스스로의 자본과 힘으로 제작, 유통, 홍보하는 뮤지션들이며 ‘독립밴드’라고도 불린다.

자메이카의 스카(ska) 장르를 국내에 정착시킨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애국가’를 부르고, 페스티벌과 방송을 넘나들며 라이브 무대의 ‘영원한 악동’이라 불리는 레이지본은 ‘망향가’를 들려준다. 또 우리 세대 독립밴드의 정형인 크라잉넛은 ‘독립군가’를 준비했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1446’에 이은 박물관 우리 역사 잇기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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