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퍼스트룩 제공

[데일리한국 부소정 객원 기자] 착한 영화가 통할까? 우려와 기대 속에 지난 2월 13일 개봉한 ‘증인’이 100만이 넘는 스코어를 갱신했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전 세대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증인’은 ‘사바하’와 함께 2월 극장가를 이끌고 있다.

‘증인’은 유력한 상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를 만나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변호사 순호 역엔 정우성이, 목격자 자폐 소녀 역엔 김향기가 맡아서 열연을 펼쳤다. 변호사와 목격자라는 절대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임에도 정우성, 김향기의 케미가 좋아서 연일 화제가 됐다. 정우성은 ‘증인’에 대해서 “따뜻하고 치유 받는 영화, 숨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김향기는 “순수한 힘을 지닌 캐릭터의 매력을 전달하려 노력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17년 동안 알던 사이, 환상 호흡의 원동력 ‘증인’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정우성, 김향기는 서로를 향한 두터운 신뢰를 전해, 그 신뢰가 환상 호흡의 원동력임을 강조했다. 17년 전 광고 촬영을 함께한 이후, 김향기와 다시 만난 특별한 인연에 대해 정우성은 “향기 양과의 인연이 정말 신기하다. 이번 작품을 촬영할 때 향기 양은 언제나 온전한 ‘지우’를 보여주었다. 좋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배우이다”며 애정을 표현했다.

김향기는 “촬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항상 챙겨주셨다. 정말 배려의 아이콘이라고 느꼈다”며 깊은 신뢰를 보였다. 이한 감독은 “우성 씨가 향기 양을 바라보는 눈빛에 울컥했고,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감정을 향기 양이 표현해 주었을 때 정말 기뻤다. 두 배우와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해 영화에서는 처음이지만, 17년 동안 알던 사이만의 환상 호흡임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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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성 김향기가 뽑은 명대사

정우성은 “아버지와 함께 하는 장면들이 짠하고 좋았다. 아버지가 친구 같고 늘 티격태격하지만, 아들이 올곧은 길을 걸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그 절대적인 신뢰가 울컥하게 만든다” 고 극 중 아버지와 아들의 장면들이 좋았다고 꼽았다. 더불어 “마지막에 지우가 무심코 던진 질문에 순호는 ‘노력해볼게’ 라고 대답하는데,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그 장면이 상당히 맘에 들었다”고 밝혔다.

김향기는 누구나 다 명대사로 여기는 ‘아저씨는 좋은 사람입니까?’에 대해 “지우는 수호를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기에 그런 질문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사람인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지우는 질문을 하고 싶어졌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 김향기가 촬영팀?

영화 속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자료 화면이 나온다. 그 장면은 실제 칼리라는 미국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분의 자료를 바탕으로 김향기가 실제 촬영을 해서 화제가 됐다. 머리에 헤드셋을 끼고 헤드에 카메라를 달고 실제 보이는 대로 지우의 감정으로 촬영했다고 한다. 이 장면에 난항이 있을 줄 알았는데, 금방 끝내서 촬영 팀에서 김향기를 스카웃하려고 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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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힘들었던 점

이한 감독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배우 정우성의 완벽한 수트 핏을 망가뜨리는 것’을 꼽았다. “아무리 후줄근한 옷을 입혀도 멋져서 정우성의 수트핏을 망가뜨리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하자, 정우성도 “의상 감독님이 옷을 입힐 때마다 계속 한숨을 쉬더라” 고 유쾌하게 맞장구를 쳤다. 김향기 배우는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라면 먹는 신’이라고 답해 웃음을 전했다.

제5회 롯데 시나리오 공모대전 대상 수상작의 탄탄한 시나리오로 남녀노소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증인’은 지난 2월 13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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