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기묘한 가족’, ‘사바하’, ‘자전차왕 엄복동’, ‘항거: 유관순 이야기’

[데일리한국 부소정 객원 기자] 설 이후 2월 극장가는 설 연휴와는 또 다르게 눈에 띄는 한국 영화가 많다. 장르도 다양해서 훈훈한 감동 드라마(‘증인’)부터 코미디(‘기묘한 가족’), 스릴러(‘사바하’), 애국심을 고조시키는 인물이야기(‘자전차왕 엄복동’, ‘항거: 유관순 이야기’)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2월 중순 이후 개봉작들이 설 연휴 극장가를 독점한 ‘극한직업’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퍼스트룩 제공

◇증인 (2월 13일 개봉) ‘증인’은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 분)가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제 5회 롯데 시나리오 공모대전 대상 수상작으로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의 이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우성, 김향기, 이규형, 염혜란, 장영남, 박근형 등의 탄탄한 내공의 배우들이 캐스팅 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살인 용의자의 변호사와 살인을 목격한 자폐 소녀,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둘 사이의 특별한 교감은 포스터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정우성과 김향기의 케미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두 배우의 연기 변신이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드라마틱한 사건, 신선한 캐릭터, 따뜻한 감동으로 2월 극장가를 훈훈한 온기로 채울 ‘증인’은 12세 관람가로 2월 13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플래닛 제공

◇기묘한 가족 (2월 13일 개봉) ‘기묘한 가족’은 조용한 시골마을에 정체불명의 좀비가 나타나면서, 이를 비즈니스로 이용하려는 한 가족을 그린 기상천외한 코미디다. 정재영, 김남길, 엄지원, 이수경, 정가람, 박인환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합류해 기대감을 높였다. 막강한 캐스팅과 더불어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진 새로운 소재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좀비를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패밀리 비즈니스에 이용당하는 존재로 그린 점이 여느 좀비영화와는 다른 점이다. 좀처럼 뭉쳐지지 않은 모래알 같은 가족들이 좀비 비즈니스를 통해 어떻게 합심하게 될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이 영화를 통해 첫 장편 상업 영화 연출에 도전한 이민재 감독은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고, 관객들에게 새롭고 유쾌한 영화를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기묘한 가족’은 2월 13일 개봉하며, 12세 관람가다.

퍼스트룩 제공

◇사바하 (2월 20일 개봉)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 분)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신흥 종교 ‘사슴동산’의 비리를 파헤치는 박목사 역 이정재와 정비공 나한 역 박정민, 살인사건을 쫓는 황반장 역 정진영, 박목사의 조력자 해안스님 역 진선규 그리고 요셉 역 이다윗이 남다른 존재감과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영화 스틸만 보더라도 폐쇄적이면서도 음산한 분위기의 금화의 집, 비밀이 숨겨진 사슴동산, 거대한 탱화 등 미스터리한 영화 분위기 조성에 들인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영화 20도의 혹한에서 전체 90% 이상의 분량을 로케이션 촬영으로 완성한 ‘사바하’는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의 4년만의 신작이다.

강렬한 미스터리 스릴러를 선사할 영화 사바하는 15세 관람가로 2월 20일 개봉한다.

언니네홍보사 제공

◇자전차왕 엄복동 (2월 27일 개봉)

‘자전차왕 엄복동’은 희망을 잃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를 석권한 ‘동양 자전차왕’ 엄복동의 실화를 그린 영화다.1900년대 신문물인 자전차를 처음 본 엄복동(정지훈 분)은 바로 자전차에 빠져들고 운명처럼 자전차 상점 일미상회 소속 자전차 선수가 된다. 영화는 엄복동이 일미상회 사장 황재호(이범수 분)의 절대적 지지로 평범함 물장수에서 조선의 희망을 안고 달리는 자전차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엄복동 역의 정지훈은 대한민국 대표로 민중들에게 힘을 줬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져 출연을 결정했다면서, 자전차를 잘 타기 위한 온갖 노력을 쏟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지훈, 이범수 외 독립운동 애국단의 행동대장 안도민 역으로 고창석, 행동대원 김형신 역으로 강소라가 출연한다. 감동의 실화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2월 27일 개봉, 100주년 삼일절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이노기획 제공

◇항거: 유관순 이야기 (2월 27일 개봉)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 만세운동 후 세평도 안 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의 유관순의 마지막 일 년을 다룬다. 아무도 몰랐던 마지막 생을 다룬 이 영화는 유관순의 열사로서의 모습뿐 아니라, 17세 소녀였던 인간 유관순의 모습을 동시에 그려 감동을 줄 예정이다. 유관순이 중심이 되지만, 만세운동에서 쓰러져간 수많은 여성들을 담아 민초들에 대한 헌사이기도 하다.

평단과 관객들의 인정을 받은 ‘덕혜옹주’ 제작진이 맡아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유관순 역은 봉준호, 홍상수, 한재림 등 거장 감독들이 선택한 배우 고아성이 캐스팅돼 인생 캐릭터를 예고하고 있다. 배우 김새벽, 김예은, 정하담 등도 함께 출연한다.

3.1 만세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2월 27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